▲ 지난 2015년 사퇴한 박진원 전 두산 산업차량BG사장이 이달부터 네오플럭스(사진) 부회장으로 복귀했다. 박 부회장은 두산일가 4세들 중에서 경영능력을 높이 평가받았던 인물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최근 박진원 네오플럭스 부회장(전 두산 산업차량BG 사장)에 대한 그룹 안팎의 관심이 남다르다. 불미스런 추문으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던 그가 2년 2개월 만에 경영일선에 복귀함에 따라 ‘두산가(家) 4세경영’ 체제에도 다소 변화가 있을 것이란 후문이다.
박 부회장이 경영 복귀의 전초기지로 삼은 곳은 투자전문회사 네오플럭스다. 두산그룹 등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박 전 사장은 네오플럭스 신임 부회장에 임명됐다. 신임 박 부회장은 두산 4세들 중 가장 경영수완이 높은 인물로 평가받는다는 점에서 그의 활약에 그룹 안팎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진원 부회장, 불미스러운 사건 후 경영 복귀…“4세경영 완전체 구축” 평가
10일 재계 및 두산그룹 등에 따르면 지난해 두산그룹은 박정원 회장 취임 후 본격적인 4세 경영체제에 돌입한 상태다. 박 회장은 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박 명예회장은 두산그룹 초대회장이자 오너2세인 고 박두병 회장의 장남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박 부회장의 경영 복귀로 두산그룹은 완전한 4세 경영체제를 갖추게 됐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고 박두병 회장의 삼남 고 박용오 성진건설 회장 자녀들과 6남 박용욱 이생그룹 회장 자녀들을 제외한 나머지 4세들이 계열사 전면에 나서게 됐기 때문이다 .
박 부회장의 경영 복귀는 두산그룹 4세경영 체제의 ‘마지막 퍼즐’로 평가받는다. 형제간에 불미스러운 일이나 당초 그룹 경영에 참여하고 있지 않았던 이들의 자녀들을 제외하곤 박 부회장만이 회사경영에서 한 발 비켜나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2015년 사생활 추문으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게 됐다.

▲ [도표=최은숙] ⓒ스카이데일리
그동안 두산그룹은 다른 재벌기업과 달리 독특한 승계방식을 채택해왔다. 고 박두병 초대회장의 뒤를 이어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의 부친이자 6형제 중 장남인 박용곤 회장이 2대 회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후 경영권은 박 회장의 형제들에게 차례로 넘어갔다.
박정원 회장의 뒤를 누가 이을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남다른 배경이다. 현재 두산그룹 안팎에서는 오너 3세들과 마찬가지로 사촌 형제들 중 장남들 간 세습가능성에 무게감이 실리고 있다. 이럴 경우 박정원 회장 다음으로 경영권을 물려받게 될 인물은 바로 박진원 부회장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박진원 부회장의 경우 경영성과 및 능력이 빼어난 인물로 줄곧 평가받아 온 만큼 차기 회장으로 추대될 가능성이 높은 인재 중 한 사람이다”며 “두산그룹 지배구조 정점인 지주회사 (주)두산 지분을 상당수 보유하고 있는 점은 이 같은 해석에 힘을 싣고 있다”고 귀띔했다.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두산그룹 오너 일가 중 지주사 지분을 가장 많이 소유한 이는 박정원 회장(6.62%)이다. 이어 박 회장의 친동생 박지원 두산중공업 회장이 4.41%, 오너 3세이자 전임 그룹회장인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이 3.84%의 지분율로 뒤를 잇고 있다.
박진원 부회장의 경우 3.76%의 지분으로 4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박용만 회장을 제외하면 4세들 중에는 세 번째 높은 지분을 확보한 셈이다.
박 부회장은 지난 1994년 두산음료에 입사하며 그룹 경영에 참여했다. 앞서 연세대학교와 뉴욕대학교에서 각각 경영학과 학·석사를 취득한 그는 1993년 대한항공에 입사하며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그곳에서 약 1년 간 일한 뒤 곧바로 가업에 참여했다.
두산 전략기획본부, 구조조정 및 사업재편업무를 추진하는 ‘트라이씨’팀 등에서 각각 부장직을 수행한 그는 두산인프라코어에서 임원직을 수행했다. 특히 줄곧 적자에 시달렸던 산업차량BG를 맡아 연매출 5000억원을 달성하는 효자사업으로 일구면서 스스로 경영능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그는 산업차량BG가 두산인프라코어에서 두산으로 옮겨간 후에도 사장을 역임했다.
‘형 보다 나은 아우’ 평가 박진원…자금줄 맡은 그룹 효자 계열사 핵심 중책 맡아
▲ 두산그룹은 형제간 경영을 승계하는 독특한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이로 인해 박정원(사진 왼쪽) 두산그룹 회장의 뒤를 이을 후계자로 박진원(사진) 네오플럭스 부회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박진원 부회장은 박용성 전 두산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사진=뉴시스]
재계 및 두산그룹 등에 따르면 박 부회장이 경영일선에 복귀하며 몸담게 된 종합투자사 네오플럭스는 지난달 모회사 네오홀딩스와 합병계약을 체결했다. 자회사인 네오플럭스가 존속하고 모회사 네오홀딩스가 소멸되는 방식이었다.
당초 이곳은 ‘(주)두산→디아이피홀딩스→네오홀딩스→네오플럭스’의 지배구조를 나타냈다. 이번 합병을 통해 지주회사인 (주)두산의 100% 자회사 디아이피홀딩스가 네오플럭스의 최대주주(64.17%)가 됐다. 네오플럭스는 지난 2000년 설립됐다. 처음 벤처캐피탈로 출범해 사업규모를 키웠다.
출범 당시 두산이 94.31% 출자했다. 박정원 회장과 박진원 부회장도 주주로 참여했다. 현재 그룹 안팎에서는 합병을 통해 디아이피홀딩스가 네오플럭스 모회사에 오른 직후 박 부회장이 경영에 복귀했다는 점을 의미 깊게 해석하고 있다.
디아이피홀딩스가 과거 두산그룹이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을 당시 지주회사에 자금을 지원하는 ‘자금줄’ 역할을 톡톡히 해냈기 때문이다. 자회사인 네오플러스는 매 년 높은 실적으로 디아이피홀딩스의 지원군 역할을 맡고 있다. 이에 디아이피홀딩스에 유망한 투자회사를 붙여 자금의 순환을 더욱 원활하게 하려는 의도로 보고 있는 시각이 적지 않다. 박 부회장은 이러한 작업의 중심에 서 있다.
▲ 자료: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2017년 5월 10일 기준) ⓒ스카이데일리
실제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디아이피홀딩스는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각각 376억원, 1232억원, 320억원, 1000억원 등의 배당을 실시했다. 배당금은 전액 지주회사인 (주)두산으로 흘러들어갔다. 4년간 총 2928억원 규모다.
디아이피홀딩스의 주된 수익원 역시 배당수익이다. 결국 네오플럭스의 사업성과 여부가 두산그룹 유동성에도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의미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설립 후 네오플럭스는 실적상승을 거듭해왔다. 네오플럭스는 지난해 말 기준 누계펀드결성규모가 7905억원에 달한다. 중견투자사로 발돋움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실적 또한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두산그룹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박정원 회장의 경우 과거 경영능력 논란에 휩싸인 적 있지만 박진원 부회장의 경우 사생활 스캔들을 제외하면 경영능력만큼은 늘 높은 평가를 받아 왔다”며 “사실상 이 같은 능력을 인정받아 박 부회장이 두산그룹의 주요 현금창구 중 하나를 맡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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