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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팟현장]-CJ CGV 분식 판매 논란
고객 배려 분식 판매…“돈에 눈 먼 CGV” 원성만
관객불편 초래, 위생문제 등 소비자 반응 냉랭…CGV “철수 계획 없다”
오만학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5-24 00:03:58
 ▲ 최근 CJ CGV가 영화관 내 분식 판매를 시작하자 상당수 소비자들이 반발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주변 관객들에게 불편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위생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사진은 CJ CGV본사 ⓒ스카이데일리
최근 CJ그룹 계열사 ‘CJ CGV(이하·CGV)’가 운영하는 멀티플렉스 복합 영화관 내에서의 분식 판매를 두고 소비자들의 반응이 분분해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팝콘, 콜라 등에 국한됐던 영화관에서 분식을 접하게 돼 신선하다는 반응이 있긴 했지만 상당수는 분식 판매에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냄새 등 위생적인 문제가 가장 많이 거론됐다.
 
팝콘·콜라·핫도그에 이어 이제는 떡볶이까지…CGV 고객 배려 결정에 고객 반응 ‘싸늘’
 
23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과거 영화관은 고상함의 상징이었다. 곳곳을 밝히는 샹들리에와 짙은 레드 카펫은 영화관을 찾는 이들의 품격을 더욱 높였다. 당연히 스포츠 경기·서커스장에서나 먹는 팝콘은 발을 들일 수 없었다. 대공황 이후 분위기는 급반전됐다. 불경기로 인해 파산 위기에 몰렸던 극장은 생존을 위해 빗장을 열었다. 팝콘도 영화관에 등장했다.
 
상영관에 들어선 팝콘 판매는 급속도로 늘었다. 영화관 주요 수입의 한 축으로까지 입지가 넓어졌다. 최근에는 영화관 수입의 절반은 팝콘이 차지하고 있을 정도가 됐다. 제품군도 다양해져 기존 고소하고 짠 맛부터 달콤한 맛, 양파맛이 나는 팝콘도 나왔다. 나초·핫도그·츄러스 등 다양한 간식거리와 묶인 셋트제품까지 더해져 관객들의 후각과 미각을 자극하고 있다.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영화관을 운영하는 CGV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분야를 넓혀 분식 판매에 까지 나섰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CGV는 지난달 27일부터 죠스떡볶이와 손잡고 영등포·강남·상암 등 전국 50여개 상영관에서 ‘죠스떡볶이 튀김범벅 콤보’ 시범 판매에 들어갔다. 튀김범벅 콤보는 팝콘(大) 1개·콜라 2개로 구성된 기본 팝콘 콤보세트에 죠스떡볶이가 개발한 ‘튀김범벅’을 더한 세트제품이다.
 
 ▲ CGV의 영화관 내 분식 판매에 대해 한 관람객은 “엄연히 문화생활을 즐기는 공간인데 관객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사진은 죠스떡볶이 튀김범벅 콤보 세트 ⓒ스카이데일리
CGV 측은 “극장 내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고객들의 니즈를 반영해 야심차게 내놓게 됐다”고 출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고객들의 니즈에 부합할 만한 제품에 대해 고민해오다 죠스떡볶이와 좋은 기회로 새로운 제품을 출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CGV의 이 같은 노력은 아직까지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고객들의 불만만 가중시키고 있어 ‘수익성에 치중한 나머지 고객에 대한 배려는 저버렸다’는 비판의 목소리까지 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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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스카이데일리가 복수의 서울 시내 CGV 상영관 내 매점을 돌아본 결과 CGV의 야심찬 계획에도 불구하고 관람객 중 ‘죠스떡볶이 튀김범벅 콤보’를 찾는 소비자는 거의 없었다. 관람객들은 대부분 기존에도 존재했던 ‘고메콤보’, ‘나쵸콤보’, ‘즉석구이콤보’ 등을 구매했다. 영화를 보면서 분식을 먹기가 다소 부담스럽다는 게 주된 이유였다.
 
CGV영등포점에서 만난 관람객 김홍빈 씨(23·여)는 ‘최근 출시한 죠스떡볶이 튀김범벅 콤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기자의 질문에 “냄새가 날 것 같아 별로고, 설사 냄새가 안 난다고 하더라도 어두운 극장에서 그런 거(튀김콤보) 흘리기라도 하면 어떻게 감당하냐”며 부정적 의견을 보였다. 옆에 있던 박소영 씨(23·여) 역시 “먹을 때 ‘쩝쩝’ 소리가 날 텐데, 영화볼 때 상당히 거슬릴 것 같아서 별로다”고 부연했다.
 
CGV여의도점에서 만난 이철진(70·남·가명) 씨는 “가끔 영화관에 오는데, 며칠 전부터 영화관에서 떡볶이 같은 걸 팔고 있더라”며 “이건 아닌 것 같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모든 음식은 냄새가 나게 돼 있고 분식도 예외는 아니다”며 “엄연히 문화생활을 즐기는 공간인데 관객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평소 죠스떡볶이를 즐겨 먹는다는 남경민 씨(25·여)는 “죠스떡볶이는 ‘매운맛 마케팅’이 핵심이라 영화관에서 먹는다면 물을 마시고 화장실을 오갈 수 밖에 없을 것이다”며 “부산스러운 분위기가 자주 연출되면 주변 관람객은 영화관람에 방해를 받을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  현재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CGV 분식 판매에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지만 CGV 본사 측은 “현재로서는 철수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보였다. 사진은 CGV 상영관 내 매점 전경 ⓒ스카이데일리
이어 그는 “특히 죠스 콤보가 하도 논란이 돼 CGV가 최근에는 ‘상영관 밖에서 먹고 들어가라’고 권유하고 있다고 하는데, 상영관으로 가지고 들어가지 못할 거면 왜 거기서 그걸 사 먹겠냐”며 “CGV가 도통 무슨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네티즌들 “캄캄한 상영관 내에서 먹다 흘린 떡볶이…도대체 누가 치우나”
 
CGV의 분식 판매는 온라인상에서도 논란의 중심에 서 있었다. 한 커뮤니티의 닉네임 ‘지포맨’을 쓰는 네티즌은 “극장에서 별걸 다 판다”며 “나중에는 국밥도 팔겠다”고 비아냥댔다. 같은 커뮤니티 닉네임 ‘Narcian’을 쓰는 네티즌 역시 “저거(죠스 콤보) 먹다 흘리면 정말 ‘안습(안구에 습기·눈물 날 것 같다는 의미의 신조어)’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부 네티즌들은 위생문제를 지적했다. 한 커뮤니티의 닉네임 ‘얼른보내줘’를 쓰는 네티즌은 “시트에 묻으면 다음 사람은 그걸 어떻게 확인하고 앉느냐”며 위생 문제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같은 커뮤니티의 ‘카림’이라는 닉네임을 쓰는 네티즌은 “혹시나 먹다가 흘리기라도 하면 냄새가 심할 것 같다”고 꼬집었다.
 
CGV 관계자들 역시 소비자들의 부정적 반응을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었다. 영등포CGV 매점 관계자는 “가격대가 너무 비싸고 죠스떡볶이 콤보에 대해 온라인상에서도 반응이 안 좋아 사람들이 거의 찾지 않는다”며 “평일 기준으로 1~2개가 겨우 나갈까 말까 하는 정도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상영관 내 분식 판매를 둘러싼 각종 잡음에 대해 CJ CGV 홍보팀 관계자는 “고객들의 반응을 유심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향후 철수 의사를 묻는 질문에는 “현재로서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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