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요 시중은행들이 갤럭시S8에 탑재된 홍채인증 기능을 활용한 모바일 뱅킹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홍채인증이 공인인증서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금융거래 서비스로 부상하면서 이를 고객들이 실제로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운영중이다. 사진은 우리은행에 마련된 홍채인식 체험존 ⓒ스카이데일리
최근 주요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모바일 뱅킹 고객 유치를 위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각 시중은행들은 생체인증 기능을 부각시키기 위해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갤럭시S8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 하나, 우리 등 주요 시중은행 일부 점포는 갤럭시S8 홍채인증 체험존을 운영하고 있다. 갤럭시S8에는 지문, 홍채 등 생체인식 기능이 담긴 ‘삼성패스’가 탑재돼 있는데, 이를 통해 각 은행들은 자사 모바일 뱅킹 생체인증 기능을 홍보하고 있다.
삼성과 핀테크 제휴 체결…新금융서비스 체험존 통해 경쟁적 홍보
갤럭시 S8에 탑재된 ‘삼성패스’는 지문,홍채 등 생체 인식을 통해 보다 쉽고 안전한 로그인 및 사용자 인증 방식을 제공한다. 금융권에서는 삼성패스와 연동한 금융 서비스가 상용화되면 기존 공인인증서 및 보안매체 비밀번호 입력에 소요됐던 시간을 크게 단축시키고, 보안사고 위험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 시중은행들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금융소비자들의 편의성과 보안성을 높인 첨단 핀테크 서비스를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이에 홍채인증 기능을 갖춘 갤럭시S8 삼성패스 역시 덩달아 홍보효과를 거두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하나은행 체험존, 홍채인증 받는 신한은행 체험존, 우리은행 체험존 ⓒ스카이데일리
먼저 신한은행은 잠실과 홍대 인근 서교동 지점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을 중심으로 총 5개 체험존을 운영하고 있다. 체험존은 △본점 영업부(남대문) △롯데월드지점(잠실) △건국대학교지점(화양동) △서교중앙지점(서교동) △여의도지점(여의도동) 등이다.
기자는 신한은행 롯데월드지점 체험존을 방문했다. 고객 대기 의자 옆 눈에 띄는 곳에 갤럭시S8 한 대가 설치대에 놓여 있었다. 홍채인증을 통한 금융거래는 간편하고 빨랐다. 처음 모바일 뱅킹 앱을 실행하고 홍채인증을 한 뒤 이체를 누르고 다시 한 번 홍채인증을 하자 이체가 완료됐다. 모든 과정이 휴대폰을 잡고 10초 내외로 이뤄졌다.
신한은행 모바일 뱅킹 앱 ‘신한S뱅크’를 실행하면 가상의 계좌에 금액을 입력하고 이체하는 과정을 체험해 볼 수 있다. 실제 이를 실행하기 위해서는 본인 홍채 등록을 해야 하지만 체험앱은 누구나 홍채 인증이 가등하도록 만들어져 가상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박준형 신한은행 디지털운영부 과장은 “은행 앱에서 홍채인증 서비스를 준비중이었는데, 삼성 측과 협의해서 3개월 간 고객들이 구동 방식을 알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KEB하나은행은 모바일 브랜드인 1Q뱅킹 서비스 상에서 홍채인증으로 공인인증서를 대체하는 ‘셀카뱅킹’ 서비스를 실시 중이다. 지난 17일부터 △영업1부(그랑서울) △강남역 △삼성센터 △서교동 △역삼동 △서울숲지점 등 6개 지점에 갤럭시 S8 체험존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하나은행 강남역 지점의 경우 오후 시간대에 방문해 고객이 많이 몰려있었다. 갤럭시S8 체험존은 출입문에 들어서면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 방문 고객들 상당수가 호기심을 갖고 한 번씩 체험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타사 앱에서는 전면카메라가 작동돼 사용자 얼굴을 비춰줄 때 눈만 확인하고 바로 넘어가는데 하나은행 뱅킹 앱에서는 인증시 자동으로 ‘찰칵’ 소리가 나면서 셀카를 찍 듯 인증이 이뤄졌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체험존에서는 실제 이체가 아닌 가상 체험 앱 상에서 이체를 하는 것이다”며 “셀카를 찍어도 휴대폰에 따로 사진이 저장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 주요 시중은행들이 홍채 인증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모바일뱅킹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배경으로 인터넷전문은행의 흥행이 꼽힌다. 비대면채널을 통한 금융거래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만큼 출시초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인터넷은행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함이라는 분석이다. 사진은 우리은행 홍채인증 서비스 매뉴얼(왼쪽)과 하나은행 체험존을 이용해보는 고객 ⓒ스카이데일리
우리은행 체험존은 대학교 지점이 다수 포함된 것이 특징이다. ID카드(학생증이 결합된 체크카드) 발급 순위가 높은 대학교 4개 지점을 선정해 운영중이라는 설명이다.우리은행과 ID카드 계약을 맺은 대학교를 중심으로 고객 충성도를 높이기 위한 일환으로 풀이된다.
우리은행 중앙대지점은 캠퍼스 내에 위치한만큼 대학생으로 보이는 고객이 주를 이뤘다. 5~6명의 대학생들이 은행 업무를 보고 있었다. 모바일뱅킹 체험존은 고객이 창구에서 업무를 보고 뒤를 돌아보면 한눈에 들어올 수 있는 위치에 놓여있었다.
하지만 우리은행 중앙대지점의 경우 체험존에 마련된 갤럭시S8이 작동되지 않고 방치돼 있어 생체인증 모바일 앱 홍보에 사활을 걸고 있는 타 은행과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체험존에 관심을 갖고 다가선 고객들은 갤럭시S8이 작동되지 않자 발길을 돌리기 일쑤였다.
우리은행 홍보팀 관계자는 “고객이 보안카드나 OTP를 따로 들고 다니지 않아도 홍채인식만으로 편리하게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홍보하고 있다”며 “중앙대지점 고장의 경우 도난방지 연결 잭에 접촉 불량이 발생해 충전이 안되고 있어 금주 내에 교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은행권 바이오인증 사업 확대…케이뱅크와 차별화, 고객 확보에 주력
전문가들은 시중은행이 홍채인증을 통한 모바일뱅킹 광고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배경으로 인터넷전문은행 등장을 지목하고 있다. 비대면채널을 이용하는 고객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우 출범 8일만에 계좌개설 15만5000건을 돌파하는 등 고객으로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모바일 뱅킹 자금이체 규모는 3조1494억원이다. 하루 평균 이용건수도 5290만건을 기록했다. 특히 은행업무에서 입·출금 및 자금 이체 비대면 거래가 90%를 차지해 대면 거래를 압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비대면채널 이용 고객의 비중이 압도적인 상황에서 인터넷은행의 등장은 시중은행의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인터넷은행이 출범 초반부터 흥행을 이어가고 있지만 아직까지 홍채인증 도입 계획은 내놓지 않고 있다. 이에 시중은행들이 홍채인증 등 생체인증 서비스를 선제도입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준환 금융감독원 은행인허가팀장은 “최근 은행권에서는 인터넷전문은행이 인기를 얻는 현상 때문에 위기감을 느끼고 비대면 계좌개설 절차 간소화를 위한 서류 제출 축소 방침을 내세우고 있다”며 “갤럭시 S8 체험존 운영도 케이뱅크와 차별성을 두고 고객에게 보안 인증에 바이오 정보를 활용하는 점을 강조해 홍보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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