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구피는 최근 ‘관상어 재테크’의 대표어종으로 꼽힌다. 초심자들도 기르기 쉽고, 특히 알이 아닌 새끼를 낳는 성질이 있어 번식에도 용이하기 때문이다. 관상어 전문가의 설명을 종합해 볼 결과, 한 마리 구피를 구매하면 약 125배 가량의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됐다. 사진은 구피를 판매 중인 강남의 한 대형마트 수족관 ⓒ스카이데일리
최근 물고기를 통한 이색 재테크가 새삼 화제다. 관상어의 한 종류인 ‘구피’라는 품종의 열대어를 길러서 판매하는 방식을 통해 짭짤한 수익을 거두고 있는 사람들이 점차 늘고 있다.
지난해 6월 해양수산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세계 관상어 시장은 약 45조원, 국내는 약 4100억원 규모다. 관상어는 품질에 따라 수억원까지 거래되는 등 유통, 관련용품, 수족관 관리, 전시산업 등 전후방 산업의 폭이 넓어 파급효과가 큰 산업으로 평가된다.
연평균 7~8%대 성장을 보이는 관상어 산업의 핵심인 ‘관상어’는 수족관에서 기르는 물고기를 통칭하는 말이다. 관상어는 크게 민물에서 주로 서식하는 담수어와 바닷물에서 주로 서식하는 해수어 등으로 나뉜다. 담수어는 다시 약 28도의 따뜻한 물에서 자라는 열대어와 그 이하의 물에서도 자라는 냉수어로 나뉜다.
‘구피’는 베네수엘라 인근의 섬나라인 트리니다드 토바고가 원산지인 열대어다. 화려한 색채를 지닌 구피는 몸길이가 약 3~4cm 수준으로 작은 편이다. 좁은 수족관에서 기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30년 넘게 구피를 길러 왔다는 최영민 구피팜 대표는 “구피는 다른 관상어들에 비해 키우기 매우 쉬운 편이어서 초심자들이 처음 입문하기에 매우 유리하다”며 “뱃속에서 수정란을 부화시킨 후 새끼를 낳는 성질이 있어 번식이 매우 쉽다”고 말했다.
구피가 관상어 애호가들로부터 ‘재테크 어종’으로 불리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한두 마리의 구피를 구입해 키우다 보면 어느새 수 백 마리로 늘어난다. 이런 식으로 증가한 구피는 거래가 가능하다.

▲ 최근 TV프로그램에 출연해 인기를 얻고 있는 관상어인 ‘플라워 혼’(사진)은 물속에서 기르는 개라는 의미의 ‘워터독’이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플라워혼은 아마에 뿔이 나있는 형태의 관상어로 한 마리에 약 25만원 수준이다. ⓒ스카이데일리
최 대표는 “한 마리의 암컷 구피는 평생 동안 7번 부화를 하기 때문에 이론적으로 최대 600마리의 새끼 구피를 낳을 수 있다”며 “단순 아마추어 애호가라 할지라도 보통 한 마리의 암컷 구피로부터 약 250마리의 새끼 구피 정도는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네 마트 등에서 구피는 한 마리당 2000원~4000원 정도 하는데, 이는 번식에 적합하지 않다”며 “번식을 통해 재테크를 시도하는 것이라면 마리당 1만4000원에서 2만8000원 수준은 돼야 적합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번식을 통해 얻은 새끼 구피들은 관상어 애호가 모임 등에서 한 마리당 원래 어미 구피의 절반 가격 안팎으로 거래된다”고 말했다.
최 대표의 설명을 종합하면 1만4000원짜리 임신한 구피를 구입해 새끼를 부화시킨다면 이론적으로 한 마리당 최대 7000원 정도까지 팔 수 있다. 한 마리 구피가 평균 250마리 가량의 새끼 구피를 낳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1만4000원짜리 구피를 구매하면 총 175만원을 벌어들인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125배의 차익을 남기는 셈이다.
품종 보단 외형이 중요…억대 시세에 경우에 따라서는 부르는 게 값
구피를 제외한 관상어들은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 일반인이 부화해서 키우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김경선 하늘고기 대표는 “구피를 제외한 다른 열대어의 경우 동남아시아 등에서 채집을 해서 수입해오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냉수어인 금붕어의 경우 1000마리의 치어 중 실제로 상품가치가 있는 물고기는 약 100마리 남짓해 재테크 용도로 기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관상어의 가격은 품종보다 크기와 형태에 따라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 외양이 중시되는 품종인 금붕어나 플라워혼 등의 관상어는 같은 품종이라 하더라도 해당 품종의 특징이 얼마나 잘 드러나 있느냐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 수억원대를 호가하는 경우도 있다.
▲ 금붕어는 독특하고 예쁜 모양새로 높은 인기를 끄는 관상어다. 금붕어는 치어의 약 10% 정도만이 상품 가치를 지녀 재테크 용도로는 적합하지 않다. 사진은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수포안, 달마빈금, 토좌금, 적출목금 ⓒ스카이데일리
얼마 전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워터독’이라 불리는 열대어가 소개돼 여론의 이목을 집중시킨 적 있다. 워터독은 물속에서 기르는 개라는 의미로 정식 명칭은 ‘플라워혼’이다. 이마에 뿔이 나있는 독특한 외형을 갖추고 있다. 플라워혼의 경우 마리당 최저 가격이 25만원이며 비싼 것은 수백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초고가 관상어로 꼽히는 품종은 ‘아시아아로와나’라는 열대어다. 우리말로 ‘용’이라 불리는 이 품종은 가격이 억대를 호가한다. 김 대표는 “약 10년 전 ‘용’ 품종의 물고기를 1억5000만원에 판매해본 경험이 있다”며 “이런 값비싼 관상어들은 수요도 많이 없는 편이어서 말 그대로 부르는 것이 값인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일반적인 애호가들이 구입하는 관상어는 1마리당 몇만원대이고, 비싸바야 몇십만원 수준이다. 얼굴 부분에 혹이 나있는 형태로 유명한 금붕어 ‘수포안’의 경우 1마리당 4만5000원 수준이다. 인기종인 ‘달마빈금’은 평균적으로 마리 당 30만원 수준에 거래된다.
박승호 하늘고기 부장은 “초심자들은 바다에서 서식하는 해수어보다 미물에서 서식하는 담수어를 키우는 것이 적합하다”며 “해수어의 경우 여러 가지 갖춰야 할 것이 많은데 반해 담수어는 그렇게 할 필요 없이 어항·모래·여과기만 있으면 충분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반적으로 담수어를 키우기 위한 세트의 가격은 최저 7만원에서 8만원 선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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