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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이강석어학원 이강석 원장
“어려운 영어단어, 달달 외우지 말고 연상하세요”
의미연상법 통한 단어학습 인기…특허 출원 후 관련 서적 12권 출간
이지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6-08 00:03:54
 ▲이강석어학원 이강석 원장(사진)은 올해로 영어 교육에 몸담은 지 24년째다. 영어 교육 전문가로 알려진 그는 ‘내 운명을 바꾼 한 글자’라는 책을 집필했다. 그가 쓴 책은 영어 단어에 내포된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책은 초판 3000부를 찍은데 이어 추가 3000부 인쇄를 앞두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제가 영어강의를 처음 시작한 시기는 1993년입니다. 1995년부터는 한국방송통신대학 강단에 서기도 했죠. 저는 영어 단어를 중요하게 생각해요. 영어를 떠나 말을 배우는데 기본이 되는 것은 바로 단어이기 때문이죠.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지 않는 입장에서 영단어는 필연적으로 외울 수밖에 없어요”
 
이강석어학원 이강석(55·남) 원장은 처음 영어강의에 나설 때부터 기존의 수업과 학습방식 등이 효율적이지 않다고 느꼈다. 그는 무조건 달달 외우는 방식을 넘어 효과적으로 영어단어를 익힐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단어 하나하나를 보고 또 보기 시작했다.
 
오랜 기간의 연구 끝에 자신만의 방법을 찾은 그는 지난 2005년 특허를 출원했다. 꾸준히 책도 집필해 현재까지 출간한 책만 벌써 12권이다. 지난 4월에는 ‘내 운명을 바꾼 한 글자’를 출간했다. 초판 3000부를 찍은데 이어 추가 3000부 인쇄를 앞뒀을 정도로 반응이 좋다.
 
새로운 의미를 더한 단어 암기법…영어와 친해질 수밖에 없는 성장환경
 
“흔히들 쓰는 ‘choice’는 ‘선택’이란 의미를 지닌 영단어에요. 단어 속에서 ‘ice’라는 글자를 찾아볼 수 있어요. 얼음이란 뜻이죠. 두 뜻을 접목시켜 암기에 도움을 주면 효과적이에요. ‘무엇인가를 선택해야 할 때 얼음처럼 차갑게 해라’는 새로운 의미를 접목하면 단어 ‘choice’를 보다 쉽게 떠올리게 될 수 있어요”
 
같은 방법으로 단어를 풀이하면 ‘flower(꽃)’의 경우 ‘low(낮은)’와의 의미를 결합해 ‘나를 낮추면 꽃처럼 향기가 난다’는 연상이 가능하다. 또한 ‘want(원하다)’는 ‘ant(개미)’의 뜻과 더해져 ‘원하는 것이 있다면 개미처럼 부지런해야 한다’는 의미 부여가 가능하다. ‘happiness(행복)’에서는 ‘pine(소나무)’를 통해 ‘행복은 소나무처럼 한결같은 것이다’고 인식한다.
 
 ▲ 이강석 원장(사진)은 영어 교육법 연구 끝에 지난 2005년 ‘특정 키워드를 포함하는 영어 문장을 학습하는 장치 및 방법’을 발명해 특허 등록을 받았다. 그는 의미연상법을 통해 한 가지 단어로 2~3개의 연관어를 함께 암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카이데일리

‘gold(금)’라는 단어에서 ‘old(오래된)’을 통해 ‘오래된 것이 결국 값진 것이다’는 의미를 얻는다. ‘change(변하다)’는 단어에서 ‘hang(매달리다)’의 의미를 대입해 ‘변화를 위해선 벼랑 끝에 매달린 심정으로 임해야 한다’는 새로운 의미를 도출한다. 이 같은 학습법을 두고 이 원장은 단어를 분석해 새로운 의미를 찾는 ‘의미연상법’이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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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연상법은 단순히 ‘단어 속 단어’를 찾는데서만 국한되지 않아요. 쉬운 단어를 발판삼아 유관한 의미의 여러 단어들을 통으로 외우는 방식도 있죠. 가령 불이라는 의미의 단어 ‘fire’를 떠올려보세요. 단순히 불만을 생각할 것이 아니라 불꽃(flame)·점화하다(ignite)·잔해(ruins)·진화하다(extinguish) 등의 단어들을 한꺼번에 외울 수 있죠”
 
이 원장의 첫 직장은 현대전자 기획실이었다. 그가 고려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했던 1990년 당시만 하더라도 지금과 같은 취업난은 없었다. 학교로부터 받은 추천장을 가지고 지원한 곳에서 별 고민 없이 근무를 시작했다. 하지만 직장생활은 오래가지 못했다. 입사 3년 만에 돌연 퇴사한 뒤 영어강사생활을 시작했다. 
 
“제 고향은 경기도 동두천이에요. 동두천에는 미군부대가 있죠. 미군 3만명이 주둔하고 있는 곳에서 자라고 놀고 공부하다보니 자연스레 영어에 많이 노출됐어요. 그래서 영문과에 진학했고 군생활도 카투사로 복무했어요. 어느새 영어 자체가 제 삶이 돼 버린 거죠. 그러다보니 사회에 진출한 후에도 자연스레 영어강사의 길로 접어들게 됐어요”
 
“대학 강단에 서며 자신만의 교육방식 발굴…영어교육 과정서 인성교육까지 병행”
 
영어 학원을 차린 그는 2년 뒤인 1995년부터 방송통신대학교 강단에 섰다. 학교 특성상 다양한 연령층을 상대로 교양수업 강의를 했다. 대학 강단에 서면서 그는 새로운 교재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
 
“당시 학생들 평균수준이 10점 만점에 3점 안팎이었다면 강의교재의 수준은 5~6점 수준이었어요. 배우는 학생도 가르치는 사람도 모두 힘들 수밖에 없었죠. 결국 주입식교육이 아니면 수업이 불가능 했어요. 맞춤형 교재가 절실했죠. 그래서 직접 교재를 연구하기 시작 했어요”
 
 ▲ 이강석 원장(사진)은 “자신이 개발한 영어 단어 학습법을 통해 학생들의 인성교육까지 병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학생들의 공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을 꾸준히 펴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스카이데일리

그가 첫 번째로 택한 교재는 바로 ‘영화’였다. 할리우드 영화를 함께 감상하며 영화 속 대사를 통해 생활영어를 익히는데 주안점을 뒀다. 이후 해를 거듭할수록 새로운 교육방식을 발굴하고 또 실천했다. 일련의 과정 속에서 그는 자신만의 영어단어 학습법을 개발해 냈고, 결국 특허까지 받아냈다.
 
“사실 과목과 방법이 다를 뿐 모든 공부·학습·강의 등은 비슷한 면모를 보이기 마련이에요. ‘삶’이라는 단어를 한 번 보죠. ‘사’라는 글자를 찾을 수 있어요. ‘사’의 의미 중 하나는 죽음(死)이죠. 이를 통해 죽음 역시 삶의 일부분이라는 점을 유추할 수 있게 되요. 또한 ‘남’이란 글자에 ‘나’가 포함돼 있습니다. 남도 나의 일부라는 의미로 생각할 수 있죠”
 
“굳이 우리말을 배우는데 이 같은 연상법이 어쩌면 필요 없을지 몰라요. 다만 모든 공부법은 비슷한 양상을 띠기 마련이라는 것이죠. 가르치는 것 역시 마찬가지에요. 인성교육도 가능해요. 해석 역시 말을 붙이기 나름이죠. 새로운 의미를 도출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인생을 배우게 되는거죠”
 
20년 넘는 시간동안 꾸준히 이어 온 교재개발·강의개발 과정은 이 원장에게 매우 고통스러운 순간들이었다. 하지만 그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입장에서 이만한 노력은 당연하다는 생각으로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지금의 위치까지 올 수 있었다.
 
이 원장은 고통을 감내하며 만들어낸 학습법 등이 결국 학생들에 도움이 되고 또 그 과정 속에서 학생들과 보다 한 발짝 가까워질 수 있다는 사실에 보람을 느꼈다. 끝으로 그는 남은 여생도 누군가의 공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끊임없이 이뤄나가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제가 처음 책을 낸 것은 지천명(知天命·50세를 일컫는 말)의 나이에서죠. 제 나름의 ‘백세인생’을 준비한 셈이죠. 앞으로도 책을 꾸준히 출간할 생각이에요. 강의법을 찾았던 것처럼 영혼을 다해 작업할 생각이에요. 부디 제 책을 통해 누군가의 학습에 도움이 되길 바랄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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