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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자 리치브리핑<43>]-양봉재테크(꿀테크)
도시양봉 뭐길래…수확 기쁨에 수백만 꿀수익 ‘덤’
벌 습성 파악 등 관리방법 익히면 초보자 가능…천연꿀 판매 ‘부수입 짭짤’
하보연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6-15 02:05:07
 ▲ 최근 전업농가와 도심 곳곳에서는 직접 꿀벌을 키워 천연꿀을 생산해낸 뒤 판매하는 양봉 재테크가 각광 받고 있다. 양봉의 경우 기본적인 벌통 관리법을 익히기만 하면 나이에 상관 없이 누구나 도전할 수 있고, 초기 비용도 적다는 장점이 있다. 사진은 서울 인근 한 양봉장 전경 ⓒ스카이데일리
 
최근 직접 꿀벌을 키워 천연꿀을 생산해낸 뒤 이를 판매해 수익을 창출시키는 일명 ‘양봉재테크’가 인기를 끌고 있다. 다른 말로 ‘꿀테크’라 불리기도 한다. ‘양봉’은 벌꿀을 생산하기 위해 꿀벌을 키우고 관리하는 것을 의미한다.
 
시작 비용이 부담스럽지 않은데다 농사와 달리 일반 주택 등 좁은 공간에서도 가능하다는 장점을 지녔다. 과거에는 시골이나 지방 전업농가를 중심으로 이뤄졌지만 최근에는 도심 속에서도 양봉을 시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단순히 꿀을 얻는 것에서 한 발 더 나아가 판매까지 나서는 이들도 하나 둘 늘고 있다.
 
가을·겨울 관리 후 봄·여름에 수확…벌 습성 제대로 파악하면 꿀 생산 도움
 
경기도 용인에서 재테크로 양봉을 하고 있다는 김천희(55·남) 씨에 따르면 양봉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일단 벌통이 필요하다. 벌이 들어 있는 벌통의 분양가는 개당 10만원에서 25만원까지 다양하다. 하나의 벌통 안에는 여왕벌 한 마리와 다수의 일벌 및 수벌 등이 집단을 이루고 있다. 벌통을 분양받을 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여왕벌’의 존재 유무다.
 
김 씨는 “벌통 내에 여왕벌이 있어야 수벌과의 교미를 통해 일벌을 생산해낸다”며 “꿀은 일벌에 의해 생산되기 때문에 사실상 가장 중요한 것은 여왕벌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처음에는 많은 양의 벌통을 키우기보다 1~2개의 벌통을 구입해 꿀벌의 생태계를 이해하고 벌통 관리법을 익혀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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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통과 함께 꿀을 채취하기 위해 필요한 자재는 머리를 보호해주는 ‘양봉모자’, 꿀벌이 사람을 쏘지 못하도록 연기를 뿜는 ‘훈연기’, 벌을 털어주는 ‘봉솔’, 밀랍을 긁어내는 ‘끌’, 벌집에 저장된 꿀을 분리해주는 ‘채밀기’ 등이 있다. 해당 자재들은 인터넷 웹사이트에서도 쉽게 구입할 수 있다.
 
 ▲ 다수의 전문가들은 양봉을 시작하는 단계에선 1~2개의 벌통을 구입해 꿀벌의 생태계를 배우고 벌통을 관리하는 법을 익혀나가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사진은 겨울철 벌들이 월동에 들어간 후 벌통 내부 온도를 보온하기 위해 포장한 모습(사진 위쪽)과 꿀벌이 먹이로 섭취하는 화분떡 [사진=블로그 옆집아저씨]
 
대다수 양봉 전문가들에 따르면 꿀벌을 키울 때 주변 온도 등 환경이 중요하다. 벌통 내에는 여왕벌이 알을 낳고 먹이와 꿀을 저장하는 소비(벌집)가 있는데, 여왕벌이 알을 낳고 부화시키기에는 35도 이상이 적당하기 때문이다. 이는 5월 말부터 8월 초까지 한낮의 날씨가 따뜻한 시기에 꿀이 많이 모이는 현상과도 관련 깊다.
 
기온이 낮은 겨울철(12월부터 1월까지)에는 벌들이 월동에 들어간다. 이 시기가 되면 여왕벌은 산란을 중지하고 수벌은 모두 죽는다. 월동 시 벌통 내부 온도가 낮아져 수벌 외에 여왕벌과 일벌 등이 죽지 않도록 보온덮개를 덮고 월동포장을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겨울이 지나 기온이 영상으로 올라가면 벌들은 다시 활동을 시작한다. 봄이 오기 전 2월부터 여왕벌이 산란을 할 수 있도록 화분떡과 물을 공급해줘야 한다. 화분떡은 유채화분(꽃가루)에 꿀과 사양액(설탕물)을 넣고 반죽해 가래떡처럼 만든 것으로 여왕벌이 산란한 새끼를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
 
봄 번식기에 양봉을 할 때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분봉이 일어나지 못하도록 막는 것이다. 번식이에 여왕벌이 낳는 벌 중에 간혹 여왕벌이 나올 때가 있다. 분봉은 새롭게 태어난 여왕벌이 왕대(새 여왕벌이 탄생한 후에 새롭게 만들어지는 벌집의 방)에서 나오기 전 기존에 있던 여왕벌이 일부 일벌과 함께 벌집을 나가 다른 집을 만드는 현상이다. 분봉이 발생하면 일벌 숫자가 줄어들기 때문에 꿀 생산량이 줄어든다.
 
이를 막기 위해선 봄 번식기에 왕대가 될 수 있는 기초 집을 찾아 제거해야 한다. 벌통 내 벌집은 일벌이 태어나는 ‘봉판(알집)’, 수벌이 태어나는 ‘수벌방’, 꿀이 들어 있는 ‘밀방’, 여왕벌이 탄생하는 ‘왕대’ 등으로 나뉜다. 왕대는 벌통 아랫부분에 생겨나는데 다른 벌집과 달리 긴 타원형으로 늘어진 형태를 띄고 있다. 왕대가 발견되면 미리 제거하거나 인위적으로 분봉시켜 다른 통으로 새 보금자리를 만들어줘야 한다.
 
 
 ▲ 꿀벌들이 꿀을 활발하게 채취하는 5월 말부터 7월 말까지는 지속적으로 벌통에 가득찬 꿀을 수확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가을철부터는 모이는 꿀의 양이 적은 데다 겨울철 꿀벌들의 월동 식량으로 활용되기 때문에 되도록 채집하지 않는 것이 좋다. 사진은 벌통 수십 개를 양봉하고 있는 양봉장 전경과 꿀을 수확 중인 양봉업자 [사진=블로그 옆집아저씨, 뉴시스]
 
꿀벌들은 한낮 기온이 높아지는 5~6월에 활짝 피는 봄꽃 위주로 꿀을 채취한다. 5월 중순부터 아카시아 꽃과 야생화에서 따온 꿀을 모으기 시작해 6월에는 밤나무에 핀 밤꽃에서 주로 꿀을 수집한다. 보통 꿀벌들이 꿀을 가장 활발하게 채취하는 시기는 5월말부터 7월말까지다.
 
꿀벌은 벌집이 꿀로 가득차면 더 이상 꽃에서 꿀을 따오지 않고 벌통 내에 저장된 꿀을 먹으며 생활한다. 이 시기에는 수시로 채밀기(벌집에 저장된 꿀을 분리할 때 사용하는 기구)를 이용해 꿀을 수확해 줘야 한다.
 
가을이 되면 꿀벌들의 활동이 점차 줄어들기 때문에 꿀의 양도 줄어든다. 이 때 꿀벌이 월동을 준비할 수 있도록 여분의 꿀을 남겨두는 것도 중요하다. 충북 옥천에서 양봉을 하고 있는 오상현(61·남) 씨는 “가을철부터는 꿀벌이 벌집에 모인 꿀을 이용해 새끼를 키우고 월동식량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따로 수확하지 않고 그대로 두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천연 아카시아·밤꿀·잡화꿀 3kg 6만원 판매…취미로 즐겨 수백만원 부수입
 
양봉업계 등에 따르면 벌통 한 통 당 연간 꿀 생산량은 평균 5~15kg 수준이다. 양봉 전업농의 경우 전문성이 높아 한 통 당 최대 45kg까지도 수확이 가능하다. 벌통을 관리하는 수준에 따라 수확량에는 큰 차이가 있다. 양봉 전업농가의 경우 수십에서 수백 개의 벌통을 관리하고 있는 데다 1개의 벌통에서 10만 마리 이상의 벌이 활동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연간 수입은 수천만원을 호가하기도 한다.
 
 
 ▲ 벌통 한 통 당 연간 꿀 생산량은 평균 5~45kg 수준으로 전문성에 따라 수확량에서 큰 차이가 있다. 천연 아카시아꿀·밤꿀·잡화꿀 등은 보통 2.4kg에 4~5만원, 3kg에 6만원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사진은 양봉을 통해 직접 채취한 꿀 [사진=블로그 옆집아저씨]
 
스카이데일리 취재 결과, 취미 삼아 양봉에 도전한 일반 시민들 역시 적지 않은 수입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 김천에서 취미삼아 양봉을 하고 있는 박응선(67·여) 씨는 “꿀벌이 꽃에서 직접 채취한 순수 100% 천연꿀이기 때문에 찾는 사람이 많아 인터넷에 올리면 금방 판매되곤 한다”고 말했다.
 
박 씨는 이어 “벌통 10개를 관리하고 있는데 벌통 1개 당 연간 꿀 3병(병당 3kg)을 수확하고 있어 30병을 판매해 180만원의 수입을 얻었다”며 “아직 취미라 소소한 수준이지만 앞으로 벌통을 더 늘려 더 많은 소득을 올릴 것이다”고 말했다.
 
양봉을 통해 직접 채취하는 천연꿀에는 대표적으로 아카시아 꿀, 밤 꿀, 잡화 꿀 등이 있다. 천연꿀은 종류에 상관없이 평균 2.4kg당 약 4~5만원, 3kg당 약 6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경기도 양주에 사는 김성준(49·남) 씨는 양봉에 뛰어든 지 3년째다. 김 씨는 “직접 꿀을 생산하면 안심하고 꿀을 먹을 수 있고 주변 지인들에게 선물도 할 수 있다”며 “관련 지식도 많이 알아야 하고 이것저것 구매할 목록이 꽤 있지만, 벌이 왕성하게 활동하는 기간을 제외하곤 상대적으로 관리가 쉬워 취미로도 할 만하다”고 말했다.
 
그는 “보통 5월부터 7월까지 꿀을 채취하는데 2.4kg당 5만원에 판매하고 있다”며 “20개의 벌통 1개 당 6병을 채취하는데, 연간 총 120병(20통)을 판매해 600만원의 수입을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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