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려견 키우기에 최적의 조건을 지닌 ‘펫 하우스’가 견주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펫 하우스’는 건축 기획부터 설계, 시공까지의 모든 과정이 반려견 맞춤형으로 이뤄지는 게 특징이다. 사진은 서울시 소재 ‘펫 빌라’ ⓒ스카이데일리
반려견을 키우는 견주들 사이에서 ‘펫 하우스(Pet House)’가 각광받고 있다. ‘펫 하우스’는 반려견의 종류와 행동 습성 등을 고려해 지어진 주택이다. 내부 설계 또한 반려견 키우기에 최적화 돼 있다. 현재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이동면에는 ‘펫 하우스’가 밀집해 있는 ‘펫 빌리지’가 위치해 있다. ‘펫 빌리지’는 총 20세대 중 17세대가 입주 계약을 마친 상태다.
‘펫 빌리지’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 3월에는 서울시 서대문구 남가좌동에 ‘펫 빌라’가 공사에 돌입했다. ‘펫 빌리지’와 같은 개념으로 건축 형태만 빌라로 바뀐 ‘펫 빌라’는 강아지를 기르며 겪었던 공동주택의 단점과 일반주택의 위험요소를 제거한 것이 특징이다. 오는 7월 완공을 앞두고 있는 빌라는 총 16세대가 분양 예정이다.
반려견과 함께 살기 최적화 된 집 유행…일반 주택 보다 3~4000만원 비싸도 인기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현재 70%의 공사 진행률을 보이고 있는 서울의 ‘펫 빌라’는 일반 빌라와는 다른 내부 구조를 갖추고 있다. 가장 큰 특징은 엘리베이터의 ‘펫 버튼’이다. 반려견과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고 ‘펫 버튼’을 누르면 각 층마다 승강기 안에 강아지가 타고 있음을 알리는 조명이 켜진다.
강아지들이 놀라서 짖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초인종은 소리가 나지 않는다. 집 밖에서 초인종을 누르면 거실과 부엌에 환한 조명이 켜지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펫 빌라’는 마당 공간이 없는 단점을 주변 환경으로 보완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펫 빌라’와 약 400m 거리에는 반려견과 함께 산책을 즐길 수 있는 홍제천이 위치해 있다.
▲ ‘펫 하우스’는 일반 주택과 다른 독특한 구조를 지녔다. 주택 내·외부는 반려견을 키우기에 최적의 환경이 갖춰져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집에 들어가기 전 강아지 발을 씻길 수 있는 세족시설, 펫 하우스 화장실 내부, 계단 미끄럼 방지 패드 ⓒ스카이데일리
현재 ‘펫 빌라’는 15평형과 22평형 두 종류가 있다. 시세는 각각 2억5000만원, 3억 5000만원 등에 형성돼 있다. 이는 같은 평수대의 주변 빌라보다 평균 3000~4000만원 높은 가격이라는 게 인근 부동산 관계자의 설명이다.
‘펫 빌라’ 설계를 맡은 최정섭 주원종합건설 소장은 “그동안 반려견들을 위한 소비를 아끼지 않는 반려인들의 관심을 집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시세가 주변 보다 높게 형성돼 있긴 하지만 바닥 마감재부터 가구 하나까지 맞춤 설계에 들어간다는 점을 감안하면 꼭 그렇지도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빌라는 아직 분양이 시작되지 않았음에도 커뮤니티에서 예비 수요자들에게 인기가 좋다”며 “앞으로도 서울 지역 펫 빌라에 대한 수요는 늘어날 것이다”고 덧붙였다.
스카이데일리 취재 결과, 실제로 ‘펫 하우스’에 대한 반려인들의 반응을 대체로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월부터 용인시에 위치한 ‘펫 빌리지’ 내 위치한 ‘펫 하우스’에서 반려견과 함께 살고 있는 임혜경(여·50) 씨는 “강아지가 짖어도 더 이상 민원을 받지 않아 가장 좋다”고 말했다.
임 씨는 “특히 화장실이 일반 주택보다 넓게 설계돼 목욕시키기가 수월하다”며 “숲으로 둘러싸인 주변 환경은 강아지뿐 아니라 사람에게도 매우 좋아 시간 될 때마다 주변 지인들을 초청해 파티를 연다”고 덧붙였다.
‘펫 빌리지’ 입주를 고민하고 있다는 곽아람(여·33) 씨는 “강아지용 맞춤 설계를 하는 부분이 가장 매력적이다”고 강조했다. 곽 씨는 “최근 한 살 된 강아지가 집 마룻바닥에서 미끄러져 슬개골 탈구 2기 판정을 받았다”며 “내 뼈가 부러진 듯 마음이 아파 미끄럼 방지 바닥재를 알아보다 ‘펫 빌리지’를 알게 됐는데 직접 방문해보니 강아지가 더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 ‘펫 하우스’에 거주하고 있는 한 견주는 “강아지 짖는 것에 대한 민원을 안 받는 것이 가장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서로의 강아지를 돌봐줄 수 있는 커뮤니티가 형성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사진은 용인시 소재 ‘펫 빌리지’ 내에 위치한 ‘펫 하우스’ ⓒ스카이데일리
용인시 소재 한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처인구 이동면 소재 ‘펫 빌리지’ 내에 위치한 ‘펫 하우스’의 시세는 34평형이 3억3000만원, 43평형이 3억5000만원 등에 각각 형성돼 있다.
“반려 인구 1000만 시대, 일반 아파트나 주택단지 등은 반려견 키우기 부적합”
박준영 반려견주택연구소 소장은 서울시 서대문구 남가좌동 ‘펫 빌라’와 용인시 처인구 이동면 ‘펫 빌리지’ 등을 직접 기획한 장본인이다. 그는 업무차 일본을 자주 오가다 반려견 전용 주택의 존재를 알게 됐다. 그는 국내 반려 인구 1000만 시대에 발맞춘 반려견 전용 주택의 필요성을 느껴 지난 1월부터 본격적으로 강아지 맞춤형 주택을 연구했다.
박 소장은 “우리나라의 경우 반려 인구가 점차 늘어나고 있음에도 일반 아파트나 주택단지에서 반려견 제재에 통상적인 기준만 존재하기 때문에 반려인들이 각종 민원을 상대하며 사회적 분쟁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나라의 경우 아파트에 거주하는 인구가 가장 많기 때문에 아파트를 건축과 관련된 법규를 정확히 제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동물 주택 건축법만 잘 갖춰져도 양육 환경이 좋아져 매년 10만마리씩 발생하는 유기견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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