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주류 가격이 2900원, 3900원 등으로 매우 저렴한 실내 포장마차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최근 각광받고 있다. 이른바 ‘복고포차’로 불리는 이들은 1970~80년대 ‘동네 슈퍼마켓’을 연상시키는 듯한 감성적인 인테리어와 뛰어난 가성비를 앞세워 소비자들의 발길을 유도하고 있다. 사진은 유명 복고포차 프랜차이즈 브랜드인 ‘만나슈퍼’(사진 위쪽) 및 ‘아맛나슈퍼’ 입구 모습 ⓒ스카이데일리
“안주 가격이 2900원, 3900원이라니”
‘옛날 가격 그대로’라는 콘셉트의 복고포차 프랜차이즈를 처음 접한 예비 창업자들의 반응이다. 최근 1970~80년대 동네에서나 볼 법한 ‘슈퍼마켓’ 분위기로 꾸며진 내부 인테리어와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복고포차가 인기를 끌고 있다.
27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예전 분위기의 실내 포장마차를 뜻하는 ‘복고포차’는 감자튀김, 라면, 콘치즈 등과 같은 안주메뉴를 저렴한 가격에 제공한다. 이들 메뉴의 맛도 훌륭해 주머니 가벼운 젊은층은 물론 직장인들 사이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예비 창업자들의 반응 또한 만만치 않다. 다양한 가격대로 구성된 안주메뉴 덕분에 적지 않은 마진을 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최근 들어 가맹 문의가 늘고 있다. 물론 실제로 가맹 계약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빈번하다.
1970~80년대 감성 입은 ‘복고포차’…저렴한 창업비용, 높은 마진율 등 최근 각광
복고포차의 선두주자는 조은음식드림이 지난해 론칭한 ‘맛나슈퍼’다. 서울 강북구 수유동 일대에서 엄청난 인기몰이를 한 ‘맛나슈퍼’는 가맹을 희망하는 예비 창업자들의 요청으로 가맹사업을 시작했다. 지난해 출범한 가맹 1호점을 시작으로 현재는 직영점 및 오픈 예정지를 포함해 전국에 총 56개의 지점이 운영되고 있다.
저렴한 가격대와 독특한 컨셉을 앞세운 맛나슈퍼가 인기를 끌자 후발주자인 ‘아맛나슈퍼’가 등장했다. 삼육오컴퍼니가 론칭한 아맛나슈퍼는 현재 직영점과 오픈 예정지를 포함해 전국에 67개의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두 브랜드의 본사들은 모두 ‘저비용·고수익’이 가능한 창업임을 강조하고 있다. 먼저 맛나슈퍼의 창업비용은 20평 기준 ▲물류이행보증금 면제 ▲가맹비 500만원 ▲교육비 200만원 ▲인테리어 2000만원(평당 100만원) ▲주방기기 및 그릇, 의·탁자 1300만원 ▲오픈물품 200만원 등 총 4200만원이다. 로열티는 면제다.
동일 평수 기준 아맛나슈퍼의 창업비용은 ▲가맹비 500만원 ▲교육비 200만원 ▲인테리어 2400만원(평당 120만원) ▲간판 및 사인물 500만원 ▲설비 900만원 ▲집기 400만원 ▲오픈지원비 110만원 등 총 5010만원이다. 로열티는 매출의 1%로 책정됐다. 두 브랜드 모두 냉난방기, 전기증설, 소방, 가스, 철거, 외부닥트, 화장실, 외부공사 등의 설치를 위한 별도의 비용을 필요로 한다.
▲ 자료: 각 사 ⓒ스카이데일리
두 브랜드 본사 측에 따르면 수익도 양호한 편이다. 맛나슈퍼가 제공한 12개 지점 일평균 매출은 약 235만원, 이를 감안한 월평균 매출은 약 7050만원이다. 이들 매장의 월평균 순수익은 약 2500만원으로, 마진율은 약 35%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아맛나슈퍼의 경우, C급 상권에서 운영 중인 영등포구 신길동 소재 도림점의 수익률을 계산한 결과 평균 마진율은 34% 수준이었다. 이곳 매장의 월 매출은 3636만원, 순수익은 1236만원 등이었다. ‘A급 상권’에 입점할 경우 매출액과 순수익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게 본사 측의 설명이다.
아맛나슈퍼 본사 측은 “2층에 입점한 매장이 많은 편이지만 뛰어난 가성비와 감성적으로 꾸민 인테리어 덕분에 재방문 고객들이 많은 편이다”며 “현재 젊은층을 대상으로 호감도가 확산되면서 신규 고객도 늘어나는 추세다”고 밝혔다.
2900원부터 1만1800원 까지 안주메뉴 다양…매출 감안한 효율적 인력운용 필수
실제 서울 강동구 인근에서 ‘맛나슈퍼’를 운영하고 있는 한 점주는 “매장 관리만 잘하면 실제로 35%의 마진이 나온다”며 “주 고객인 20~30대 젊은층의 선호도가 상당히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2900·3900원짜리 안주만 파는 포차는 음식 질도 떨어지고 장사해도 남는 게 없어 문을 닫는 경우가 많은데 이곳은 8900·9900원짜리 안주들도 함께 판매하고 있다”며 “손님들은 선택의 폭이 넓어져서 좋고 점주 입장에서도 마진율이 높아져 이득이다”고 말했다.
실제 맛나슈퍼 메뉴를 살펴보면 ‘3900원’ 안주메뉴는 맛나어포, 감자튀김, 핫도그, 양파튀김, 얼큰라면, 번데기탕, 계란탕, 마약콘치즈, 스팸야채볶음밥 등이 대표적이다. ‘8900원’ 안주메뉴는 눈꽃치즈왕돈까스, 오짱튀김, 눈꽃치즈떡볶이, 홍합탕, 콤보스테이크, 통문어다리, 춘천닭갈비 등이 있다. ‘9900원’ 안주메뉴로는 깐풍새우, 통오징어 짬뽕탕, 크림누들떡볶이, 맛나불막창 등이 대표적이다. 이 외에도 1만1900원짜리 안주도 판매 중이다.
아맛나슈퍼의 안주 가격은 2900원부터 시작된다. ‘2900원’ 안주메뉴는 매콤번데기탕, 감자튀김, 얼음황도, 쥐포 등이 있다. 닭똥집볶음, 두부김치, 오다리양파링, 김치치즈전, 계란말이 등은 ‘3900원’ 안주메뉴다. 8800·9900원 안주 메뉴로는 닭갈비, 닭볶음탕, 피쉬앤프라이, 육회 곱창, 알탕, 치킨 등이 있다.
실제 매장을 운영 중인 가맹점주들은 가장 신경써야 할 부분으로 ‘인건비’를 꼽았다. 아맛나슈퍼 한 점주는 “매출을 올리기 위해 중요한 부분은 일하는 사람의 관리다”며 “30평 기준 아르바이트생 3명, 직원 2~3명 정도 고용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한 사람당 100~200만원이 월급으로 지급되기 때문에 매출 상황을 고려해 인력을 운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피스 및 2차상권 적격…저렴한 안주 미끼상품 삼고 비싼 안주 유도해야”
▲ 복고포차는 2900원 안주만으로는 만족스러운 마진을 남길 수 없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평가다. 이에 저렴한 안주를 미끼로 8000원~1만원대의 안주를 판매하는 것이 마진을 높이는 하나의 방법으로 거론된다. 사진은 맛나슈퍼 미아사거리점 내부 전경 ⓒ스카이데일리
강종헌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창업경영컨설팅학과 특임교수는 저렴한 안주를 주무기로 한 복고포차 창업에 대해 “보통 저렴한 안주를 판매하는 경우 가맹본부는 예비 가맹점주들에게 술 매출로 마진을 챙긴다는 식으로 말하지만 이를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 교수는 “사람들의 주량은 정해져 있기 때문에 마진으로 이어지기 어렵다”며 “테이블 회전율이 빠른 업종도 아니므로 결국 2900원, 3900원짜리 안주만 팔아 만족할 만한 수익을 얻기는 힘들 것이다”고 설명했다.
강 교수에 따르면 저렴한 안주는 결국 ‘미끼상품’에 불과하다. 값 싼 안주만 시키는 고객들은 대부분 20대 초반 학생들인데 이들을 상대로는 만족할 만한 수익을 낼 수 없다. 결국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마진율을 높여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저렴한 안주로 발길을 유도한 뒤 비싼 안주를 시키게끔 하는 것이 중요하다.
강 교수는 “요즘 젊은 사람들은 맛 좋고 질 좋은 안주를 원한다”며 “미끼상품도 고객에게 공감을 이끌어 내는 음식을 제공해야 하는데 그런 면에서 복고포차는 똑똑한 방식으로 고객을 끌어 모으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가족단위로는 가지 않는 곳이기 때문에 주택 상권을 피해야 한다”며 “회사 끝나고 한 잔 할 수 있는 오피스 상권이면 좋겠지만 불가할 경우 2차로 술을 마시는 상권에 입점해도 크게 무리는 없을 것이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본사에서 아무리 1층이 아니어도 수익이 잘 나온다고 말하지만 술 상권은 1층만큼 좋은 곳이 없다”며 잘 고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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