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지브랜드 ‘구몬학습’, ‘빨간펜’ 등으로 유명한 교원그룹 오너 장평순 회장의 최근 행보가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다. 장 회장은 주변의 눈총에도 아랑곳 않고 오로지 자식 챙기기에만 급급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도 넘은 자식 챙기기 배경에 경영승계가 자리하고 있다는 점은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 꼼수 승계 논란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장 회장의 자녀들은 모두 지난 2012년 그룹 경영에 참여했다. 최근까지도 경영 수업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교원그룹은 1990년대 학습지시장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2000년대 정수기·비데 임대사업, 호텔 등으로 사세를 확장했다. 학습지·아동도서류 및 생활가전제품 판매업체인 교원이 지주사나 다름 없는 역할을 맡고 있다. 장 회장은 지난해 말 기준 교원의 지분 75.68%를 보유했다. 사실상 장 회장 1인에 의해 그룹 전체의 향방이 결정되는 지배구조라는 평가다.
잘나가던 사업 돌연 세포분열…덩치 불린 기업 수장자리 총수 장남 차지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교원의 도요새사업부문이 물적 분할 돼 ‘교원크리에이티브’라는 신설법인으로 출범했다. 하지만 이후 주주구성에 변동이 생겨 현재는 장 회장의 자녀 소유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장남 장동하 교원라이프 대표와 장녀 장선하 교원 부장 등이 70%, 30% 각각 가지고 있다. 장 대표는 교원크리에이티브의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다.
도요새사업부문은 지난 2014년 론칭된 디지털 영어학습브랜드 ‘도요새잉글리시’ 사업을 전담하는 곳이었다. ‘도요새잉글리시’는 교원이 국내외 4개국 250여명의 전문연구진을 동원해 4년 동안의 연구개발 기간을 거쳐 선보인 브랜드다. 출시 전까지 상당한 노력이 투입된 셈이다. 출시 4개월 만에 회원 수 5만명을 돌파할 정도로 학부모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지난해 3월에는 기존 브랜들르 리뉴얼한 ‘도요새잉글리시멤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수년에 걸쳐 공을 들이고 이제 막 수확을 앞둔 시점에 사업부문을 분할해 자녀들에게 넘겼다는 게 관련업계의 평가다. 특히 아날로그적인 학습지 시장에서 스마트기기를 접목한 이른바 ‘스마트러닝’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미래가치가 높은 알짜사업군을 자녀들에 넘긴 것은 상당히 아쉬운 점으로 지목됐다.
교원 안팎에서는 경영 승계를 염두한 행보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알짜 사업 부문을 따로 분리해 자녀 기업으로 탈바꿈 시킨 후 배를 불리는 방식으로 경영승계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는 일종의 ‘꼼수승계 교과서’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사업이 막 본격화되기 직전에 최대주주가 돌연 장 회장 자녀로 바뀐 사례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은 주장에 무게감을 더했다. 앞서 지난해 교원그룹 상조서비스 계열사인 교원라이프가 그랬다. 지난 2011년 설립된 교원라이프는 시장진출 후 한동안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신사업임에도 마케팅에 상당히 소극적이란 지적이 나올 정도였다.
이 같은 기조는 2015년부터 변화를 맞게 된다. 방문판매에 의존한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보다 적극적인 마케팅활동을 펼치기 시작했다. LG베스트샵·신한카드 등과 함께 공동마케팅을 진행해 결합상품을 선보였다. 제휴결합상품은 기존 상조서비스와 함께 가전을 구입하는 고객에게 70만원 상당의 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하는 방식 등이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LG베스트샵은 전국 각지에 고루 퍼져 있는 덕에 제휴결합상품 출시 한 달 만에 신규 가입수가 1만5000구좌를 돌파했다. 제휴 마케팅 덕을 톡톡히 본 교원 측은 LG하우시스, KT와의 추가 제휴를 통해 새로운 결합 상품을 출시하는 등 본격적으로 고객몰이에 나섰다.
단기간 흑자를 낼 수 없는 상조사업 특성 상 영업이익은 적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회원수가 늘어난 만큼 최근 교원라이프의 매출 및 현금유입은 급증했다. 지난해 교원라이프는 영업활동으로 257억원에 달하는 현금이 유입됐다. 이는 2015년 65억원보다 약 298% 오른 수치다.
그런데 사업이 막 궤도에 오르기 시작한 시점에 교원라이프의 최대주주가 돌연 변경됐다. 기존 교원이 가진 교원라이프 지분 100%를 장동하 대표 외 1인이 전부 사들였다. 장평순 회장이 맡고 있던 대표이사 자리 또한 장 대표가 꿰찼다.
내부거래 덩치 불린 후계기업과 지주회사격 기업 간에 합병 ‘꼼수승계 교과서’ 논란
장남 장동하 대표는 지난 2012년 교원 전략기획팀으로 입사했다. 같은 해 장녀 장선하 부장도 교원 호텔사업부문 차장으로 입사했다. 장 부장이 입사한 해 교원은 전북 남원에 5성급호텔 ‘더 스위트호텔 남원’을 개관하며 사업을 본격적으로 키우기 시작했다. 2013년 교원그룹은 지주사격인 교원과 정수기·비데 등 생활용품 판매계열사 교원L&C 간의 합병을 추진했다.
당초 교원L&C의 지분 70%를 보유했던 장남 장 대표는 이 같은 합병을 바탕으로 교원의 주식 16만7971주를 교부받게 됐다. 별다른 노력 없이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위치한 기업의 대주주로 올라섰다는 점에서 꼼수승계라는 비판이 무성했다. 특히 교원L&C가 내부거래를 통해 덩치를 키운 뒤 합병하는 수순을 밟아 비판의 강도가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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