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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경영 제약·화장품업<7>]- 아리따움(아모레퍼시픽)
유통재벌-김상조 쌍끌이 악재 ‘서경배신화’ 휘청
H&B스토어 역습에 지난해 첫 실적 내리막…갑질 근절 공정위 첫 타깃 선정
김민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8-16 12:37:37
▲ 그동안 승승장구하던 아리따움이 대기업 계열 H&B스토어에 밀려 흔들리고 있다. 아리따움의 매출은 지난해 처음으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매장 수의 증가세도 완만해졌다. 사진은 아리따움 매장 ⓒ스카이데일리
 
최근 아모레퍼시픽이 운영하는 뷰티편집숍 브랜드 ‘아리따움’을 향한 우려의 시선이 무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상승가도를 달려왔던 아리따움은 H&B(헬스앤뷰티) 스토어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더욱이 가맹점 불공정행위 의혹으로 공정거래위원회의 강도 높은 조사가 진행될 것으로 점쳐져 우려는 더해지고 있다. 
 
서경배의 야심작 아리따움, 재벌기업 H&B스토어 역습에 ‘제동’
 
16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아리따움은 지난 2008년 아모레퍼시픽이 론칭한 뷰피 편집숍 브랜드다. 아이오페, 마몽드 등 아모레퍼시픽의 화장품 브랜드들을 한 곳에 모아 판매하는 복합 매장 개념이다. 단일 브랜드만 판매하는 기존 매장 형태와 달리 한 곳에서 다양한 브랜드를 만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론칭 초기부터 소비자들의 높은 호응을 얻었다.
 
아리따움의 매출액은 2008년 론칭 이후 2015년까지 매년 성장세를 거듭했다. 아모레퍼시픽 등에 따르면 아리따움의 매출액은 2009년 2500억원에서 연간 10% 안팎의 성장세를 보이며 2015년에는 5300억원까지 껑충 뛰었다. 매장 수도 2008년 900개에서 2015년 1346개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지난해엔 상황이 바뀌었다. 아리따움은 처음으로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아리따움의 매출액은 4441억원으로 전년 대비 2.4% 감소했다. 지난해 매장수도 1352개로 전년 대비 6개 증가하는데 그쳤다. 2014년 1294개에서 2015년 1346개로 50개 이상 늘어난 것에 비하면 사실상 정체 상태에 머무른 것과 다름없다는 게 관련업계의 평가다.
 
▲ 아리따움의 실적 악화 배경에는 H&B스토어의 강세가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아모레퍼시픽 단일 브랜드만 취급하는 아리따움과 달리 H&B스토어는 국내외 다양한 브랜드 상품을 취급하는 것이 특징이다. 사진은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대표적인 H&B스토어 브랜드인 CJ올리브영, GS왓슨스, 롭스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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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아리따움이 부진한 성적을 거둔 배경에는 중국인 관광객 특수를 누렸던 화장품 시장이 사드 여파로 주춤해진 것과 더불어 CJ올리브영, GS왓슨스, 롭스 등 H&B스토어의 강세로 인한 고객 유출 현상이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아리따움을 찾던 고객층의 발길이 H&B스토어로 몰린 현상은 소비자들의 기호 변화에 기인한 것이기 때문에 극복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이 뒤따를 것이라는 해석이 적지 않다. 
 
H&B스토어는 화장품, 의약품, 건강보조식품, 생활용품, 미용제품 등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는 매장이다. 화장품의 경우 아리따움이 아모레퍼시픽 브랜드만 판매하는 것과 달리 H&B스토어는 한 회사에 국한하지 않고 국내외 다양한 회사 제품들을 취급하는 게 특징이다. 이곳저곳 발품을 팔지 않고도 다양한 제품을 구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최근 상당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H&B스토어의 무서운 성장세가 이를 방증한다. 현재 국내 H&B스토어 시장을 주도하는 CJ올리브영, GS왓슨스, 롭스 등 3개 브랜드다. 이들 브랜드의 매장수를 살펴보면, 지난해 말 기준 올리브영이 790개로 시장점유율 80%를 차지하고 있으며 왓슨스 128개, 롭스 90개 등이 뒤를 잇고 있다.
 
H&B시장을 사실상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는 CJ올리브영의 상승세는 특히 남다르다. CJ올리브영의 운영법인인 CJ올리브네트웍스의 매출은 2014년 4212억원에서 2015년 1조1422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지난해에는 1조5557억원으로 또 다시 상승했다. 영업이익도 2014년 413억원, 2015년 804억, 2016년 934억원 등으로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다.
 
아모레퍼시픽 제품만 파는 아리따움, 다양한 브랜드 갖춘 H&B스토어에 ‘완패’
 
아리따움의 위기는 소비자들의 반응을 통해 더욱 확연하게 드러났다. 유동인구 많기로 소문난 강남역 지하상가에 위치한 아리따움 매장의 경우, 과거에 비해 손님들의 발길이 확연히 줄었다. 지상 매장도 상황은 비슷했다. 입구 근처에 진열된 몇 개 상품만 구경하고 바로 매장을 나오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강남역 아리따움 매장 관계자는 “정확한 수치로 표현할 수 없지만 과거에 비해 손님이 줄어든 것이 피부로 느껴진다”고 토로했다.
 
반면 인근에 위치한 H&B스토어는 달랐다. 강남역 9번 출구에 위치한 CJ올리브영 매장은 손님들로 가득했다. 10분 사이에 6~8명 가량의 고객이 방문했다. 매장에 머무는 시간도 아리따움에 비해 긴 편이었다. 여러 가지 브랜드를 구경한 후 실제 구매로 이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 최근 공정위는 가맹 분야 불공정 관행 근절 대책을 발표하며 장기사건 TF팀을 구성했다. TF팀은 첫 타깃으로 아리따움을 삼았다. 아리따움은 지난 2014년 가맹점에 갑질 논란에 휩싸여 물의를 빚은바 있다. 사진은 아리따움 매장 ⓒ스카이데일리
 
올리브영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 역시 긍정적이었다. 황서희(28·여) 씨는 “로드샵 브랜드를 많이 이용하는 편은 아니지만 올리브영은 가끔 온다”며 “다양한 화장품 브랜드가 한곳에 모여 있는데다 과자나 그 외 생활용품들도 함께 판매해서 편리하게 이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손수민(24·여) 씨는 “올리브영은 퍼프(화장 소도구)나 소모품 가격이 저렴하고 종류도 많아 종종 방문한다”면서 “반면 아리따움은 원플러스원 행사가 있으면 가끔 가는 편인데, 평소에는 아모레퍼시픽 브랜드만 있는데다 가격도 비싸다고 느껴져서 잘 방문하지 않는다”고 귀띔했다.
 
가맹점 불공정거래 의혹 아리따움, 갑질 근절 깃발 김상조 위원장 ‘첫 타깃’ 선정
 
아리따움은 최근 김상조 위원장 취임 후 공정위가 장기사건을 전담하기 위해 신설한 TF팀의 첫 타깃으로 지목돼 주변의 우려를 사고 있다. 재벌기업들의 H&B스토어에 밀리는 것도 모자라 공정위의 강력한 제재 위기에도 내몰렸다는 게 관련업계의 평가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는 가맹 분야 불공정 관행 근절 대책을 발표하며 장기사건 TF(태스크포스)팀을 구성했다. TF팀의 첫 타깃은 아리따움이 됐다. 가맹 분야 등에서 누적된 민원과 신고를 검토한 결과 아리따움이 접수된 지 가장 오래돼 우선적으로 조사한다는 설명이다.
 
아리따움점주협의회는 “지난 2014년 아모레퍼시픽이 사업영역을 무리하게 확장하면서 발생하는 위험을 가맹점에 떠넘기는 불공정한 거래약정서를 체결했다”며 아모레퍼시픽 가맹본부를 공정위에 신고한 바 있다.
 
지난달 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가맹점 갑질 근절을 위한 정책간담회’에 참석한 공창남 아리따움 가맹점주협의회장은 “아모레퍼시픽에서 62가지 해지 사유를 빌미로 점주들에게 3~5년마다 인테리어 리모델링을 강요하고 2013년에는 교육장려금을 임의로 축소하는 등 갑질을 해왔다”며 “가맹점주협의회가 구성되자 가맹계약을 해지하겠다고 압박했고, 심지어 비슷한 ‘어용단체’까지 구성해 가맹점주협의회를 압박했다”고 밝혔다.
 
해당 간담회에 참석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역시 아리따움 가맹점주협의회의 주장에 무게감을 보탰다. 김 위원장은 “처리가 지연된 부분에 대해 반성한다”며 “다시는 불공정 거래 혐의가 반복되지 않도록 엄정하게 법을 집행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민아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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