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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 명암<713>]-삼성화재해상보험
“금융총수 물망 안민수, 보험비 안주고 최대실적”
똑똑한 돈벌이 대신 인색한 지출…국내 1위 손보사 명성 무색
이기욱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8-23 00:14:49
보험업은 장·단기에 일어날 수 있는 사고의 위험에 대비해 대신 기금을 조성·관리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보험자는 피보험자(가입자)에게 재산상의 손해를 보상할 것을 약속하고, 피보험자는 이를 위해 일정 수준의 보험료를 지불할 것을 약정함으로써 효력이 생긴다. 예기치 못한 사고를 미리 대비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측면에서 공공의 성격도 지니고 있다. 만일 보험사가 사고 발생 시 보험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못한다면 사태가 더욱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이 보험사들의 자산건전성을 지속적으로 관리하며 영업 방식에 일정부분 제재를 가하는 배경이다. 문재인정부의 실손보험 사회적 보장기능 강화 움직임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이뤄진 조치다. 대신 보험사는 가입자로부터 수령한 보험료를 가지고 자금운용, 투자 등을 시도해 수익을 발생시킨다. 보험료의 안정적 지급은 물론, 보험사의 존속을 위해서다. 그런데 최근 손해보험업계 1위 삼성화재해상보험이 자산 운용 보다는 보험금 지출 감소 방식으로 수익을 창출시키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자산의 효율적 운용 노력 대신 고객들에게 줄 돈을 안줘서 배를 불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삼성화재의 이 같은 행태는 자산규모 ‘업계 1위’ 라는 점에서 더욱 비판을 받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삼성화재 영업행태를 둘러싼 논란과 이에 대한 주변의 반응을 취재했다.

▲ 손해보험업계 1위 삼성화재해상보험은 올해 2분기 경쟁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투자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손해율은 업계최고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손보 업계 안팎에서는 소극적인 경영방식을 문제 삼으며, 그 책임을 수장인 안민수 사장에게 묻는 여론이 일고 있다. 사진은 삼성화재 본사 ⓒ스카이데일리
 
손해보험업계 1위 삼성화재해상보험(이하·삼성화재)을 이끄는 안민수 사장의 경영 행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안 사장은 재계 1위 삼성그룹의 ‘금융 총수’라는 수식어까지 붙을 정도로 여론의 조명을 받아온 인물이다. 우수한 실적은 물론 ‘문재인 대통령 고교동문’이라는 화려한 배경으로 특히 유명하다.
 
이런 안 사장은 최근 보험업의 본연에서 벗어난 경영 행보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안정성 위주의 영업을 일삼다 보니 투자수익률 측면에서 타 보험사에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고객들에게 지급해야할 보험료를 제대로 지급하지 않고 있는 정황이 포착돼 모자란 수익을 고객 주머니에서 충당하고 있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손보업계 1위 삼성화재의 과도한 몸 사리기…‘풀 뜯는 공룡’ 비아냥 무성
 
손보업계 등에 따르면 올 상반기 삼성화재는 업계 최대실적을 기록하며 손해보험업계 ‘부동의 1위’ 자리를 고수했다. 총 7798억원의 순이익을 실현하면서 2위 동부화재(3698억원)와의 격차를 두 배 이상 벌렸다. 3위 현대해상(2822억원)과의 격차는 그 이상이었다.
 
압도적 실적이 무색하게도 삼성화재의 자금운용능력은 비교적 낮게 평가됐다. 경쟁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자산운용 투자수익률을 보였기 때문이다. 올해 2분기 삼성화재의 투자수익률은 2.6%에 그쳤다. 반면 경쟁사인 동부화재와 현대해상 등은 모두 3%대 중반 수준을 기록하며 삼성화재에 비해 1%p 가량 높은 수준을 보였다.
 
▲ 자료: 삼성화재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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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의 투자수익률은 지난 2014년부터 꾸준히 감소세다. 2014년 3.76%였던 투자수익률은 2015년 3.31%로 낮아졌다. 지난해에는 3.07%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3분기와 4분기에는 각각 2.4%, 2.9%를 기록하며 3%에도 못 미치는 수준을 보였다. 올 1분기에는 5%대의 높은 투자수익률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이는 ‘을지로 사옥 매각’이라는 일회성 현상에 기인한 결과로 분석됐다.
 
손보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화재의 투자수익률이 경쟁사에 비해 낮은 원인으로는 안정성 위주의 소극적인 영업방식이 우선적으로 꼽힌다. 삼성화재는 현재 ‘저위험·저수익’ 분야에 집중 투자하는 성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분기의 경우 유가증권 운용자산의 73.85%를 채권에 투자했다. 채권은 주식처럼 단기간에 높은 수익을 올릴 순 없지만 ‘안정적’이라는 장점을 지닌 투자 상품이다.
 
삼성화재의 유가증권 운용자산 중 채권투자 비율은 국내 손해보험사 평균 48.25%보다 25%p 이상이나 높은 수준이다. 타 손보사들이 투자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채권의존도를 낮추고 있는 것과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일각에서는 업계 1위인 삼성화재를 비꼬는 표현으로 ‘풀 뜯는 공룡’이라 부르기도 한다.
 
실적 고공행진 원인에 인색한 지출…“보험비 안주고 제 배불린 1위 손보사”
 
삼성화재는 소극적인 투자를 일삼는 대신 보험손해율 개선을 통해 순이익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해율’이란 보험사가 거둬들인 보험료 중에서 고객에게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을 말한다. 손해율은 보험사의 순익을 결정하는 주요 변수 중 하나다. 낮은 손해율은 보험회사의 지출이 줄어 순익이 늘어났다는 의미와 일맥상통한다.
 
▲ 자료: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지난 1분기 기준 삼성화재는 80.90%의 경과손해율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 보험사 10곳 중 가장 낮은 수치다. 삼성화재는 2015년에도 1위를, 지난해에는 메리츠화재에 이어 2위를 각각 기록했다. 경과손해율은 보험사의 영업구조에 따른 회계상 기준으로 손해율을 계산한 수치다.
 
보험손해율 개선에 성공한 삼성화재의 올해 상반기 보험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1000억원 이상 개선됐다. 지난해 상반기 삼성화재의 보험영업이익은 2245억원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1072억원 적자로 그 폭이 축소됐다.
 
이런 가운데 낮은 손해율이 자칫 여론의 비판을 사는 결정적 계기가 된다는 사실이 주목됐다. 보험비 지급에 인색하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화재 역시 보험사 본연의 영업에서 벗어난 행태를 저지르고 있다는 비판에 휩싸였다. 보험사는 보험 영업으로 자금을 조달해 적절한 운용으로 수익을 극대화하지만 삼성화재는 지출을 줄여 소극적 투자로 인한 공백을 메우고 있다는 게 금융소비자들의 지적이다.
 
특히 삼성화재가 그동안 손해율을 관리하는 과정에서 고객에게 피해를 입혀 온 정황이 다수 포착돼 논란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지난해 삼성화재의 보험료 부지급률 및 불완전판매율 등은 동종업계 최고수준을 나타냈다. ‘보험금 부지급률’은 보험금 청구건수 대비 지급되지 않은 건수를 나타내는 비율을 말한다.
 
지난해 하반기 중 삼성화재의 장기손해보험 지급청구 건수는 총 41만4455건이었다. 이 중 1만892건이 지급되지 않았다. 2.63%의 부지급률을 기록한 것이다. 이는 국내 10개 손보사 중 가장 높은 수치였다. 동종업계 평균은 1.40%에 불과했다. 삼성화재의 부지급률은 업계 평균에 비해 1%p 이상 높은 수준을 보인 셈이다.  
 
▲ 자료: 손해보험협회 ⓒ스카이데일리
 
자동차보험 역시 마찬가지였다. 작년 하반기 삼성화재 자동차보험 부지급률은 0.84%였다. 자동차보험을 취급하는 국내 9개 손보사 중 3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1·2위는 흥국화재(0.87%), 메리츠화재(0.85%) 등이 각각 차지했다. 삼성화재는 총 96만9566건의 자동차보험금을 청구 받아 8153건을 부지급 처리했다.
 
보험료 지급뿐만 아니라 보험모집에 있어서도 삼성화재는 문제점을 드러냈다. 지난해 말 기준 불완전판매비율이 0.2%에 달했다. 업계 평균인 0.15%를 상회하는 수치였다. 불완전판매는 고객에게 금융상품을 판매할 때 상품에 대한 기본 내용, 투자위험성 등에 대한 정확한 고지 없이 판매한 것을 의미한다.
 
금융소비자단체 관계자는 “보험금 부지급률과 불완전판매비율이 높다는 것은 ‘막 팔고, 안 쓴다’는 의미와 일맥상통한다”며 “삼성화재의 낮은 손해율은 이러한 행태에 기인한 결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화재 안민수 사장은 안전제일주의 영업방식으로 고객에게 피해를 주기 보다는 자금운용능력을 키워 수익과 고객편익을 동시에 추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기욱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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