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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바닥민심<28>]-서울시장 자격론
박원순·이재명·황교안…“대권후보에 서울 못 맡겨”
지자체 이상 상징적 의미 불구 대권발판 전락…“새로운 인물 원해” 우세
조성우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9-04 13:55:19
▲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1년여 앞두고 차기 서울시장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수도 서울의 행정을 담당하는 서울시장은 ‘대한민국 소통령’이라는 수식어가 붙어있는 만큼 거물급 정치인들의 각축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서울 시민 중 상당수가 기존에 익히 알려진 인물보다는 새로운 인물을 원한다는 반응을 보여 차기 서울시장 선거에서의 이변 발생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시청 ⓒ스카이데일리
 
내년 6·13 전국동시지방선거(이하·지방선거)를 앞두고 차기 서울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게 일고 있다. 서울시장 자리는 우리나라 인구의 5분에 1 가량이 거주하는 수도 서울의 행정·자치를 책임지는 중요한 위치이기 때문이다. 서울시장을 두고 ‘대한민국 소통령’ 등의 수식어가 뒤따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현재 정치권은 물론, 일반 대중들 사이에서도 차기 서울시장에 대한 하마평이 무성한 상황이다. 박원순 서울시장부터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황교안 전 국무총리 등이 서울 시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외에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심상정 전 정의당 대표 등도 심심찮게 언급되고 있다.
 
그런데 스카이데일리 취재 결과, 다수의 시민들이 기존에 알려지지 않는 인물이 서울시장을 역임하는 것도 서울의 발전을 위한 하나의 방편이라는 견해를 내비쳐 주목됐다. 자신의 정치 이력 등 사익을 추구에 눈 먼 베테랑 정치인 보다는 순수하게 서울시를 위해 일할 수 있는 신선한 인물이 서울시장이 되길 바란다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 홍정욱 전 의원 등 젊은 정치인들의 이름이 거론되기도 했다.
 
“천만 시민 책임지는 서울시장, 대권 교두보 전락…차라리 신선한 인물 기대”
 
정치권 및 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그동안 서울시장은 여타 지역 지자체장과는 차원이 다른 상징성을 지닌 자리로 평가돼 왔다. 그만큼 막강한 권한도 부여됐다. 일례로 서울시장은 중앙부처 장관들과 함께 국무회의에 참석할 수 있다. 지자체 장 중 유일하게 서울시장만이 장관급 대우를 받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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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은 막대한 예산을 바탕으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할 수 권한도 지니고 있다. 지난해 서울시의 예산은 27조5037억원에 육박했다. 수많은 공무원의 인사권도 행사할 수 있다. 서울시 소속 지방공무원 1만6000여명의 임면·징계권을 행사할 수 있고 정무부시장 등 정무직 임명권도 갖고 있다. 서울시 산하 21개의 투자, 출자·출연기관장을 임면할 수 있는 등 막강한 권한을 행사할 수 있고 전국적 언론 노출의 이점도 가지고 있다.
  
▲ 차기 서울시장 후보에 각 정당의 거물급 인사들이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서울시민들은 이름값 보다는 진정성을 갖춘 신선한 인물이 서울시장에 오르는 것도 효과적이라는 견해는 내비쳤다. 사진은 각 정당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들(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박원순 서울시장,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스카이데일리
 
그러나 서울시장은 중요한 위치임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으로 가기 위한 하나의 코스, 혹은 개인의 정치 이력을 쌓기 위한 과정 등으로 인식돼 왔다. 시민들 역시 이를 심각한 문제로 인지하고 날 선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 일쑤였다. 지금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취재 결과 나타났다. 
 
서울시민 이혜정(여·27) 씨는 “과거에도 지금도 서울시장에 언급되는 인사들은 누구나 이름을 들으면 알 수 있는 거물급 인사들이다”며 “과연 이들이 서울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발전시킬 마음이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꼬집었다.
 
이 씨는 “정치권에서 ‘서울’이라는 상징성이 매우 중요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러다보니 서울시장을 발판 삼아 당과 개인의 입지를 높이고, 나아가 대선 진출을 노리는 시도가 끊이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시청 광장에서 만난 김정우(남·38) 씨는 서울시장을 ‘대한민국 권력 서열 2위’라고 평가했다. 김 씨는 “서울시장 자리는 사실 대통령에 이은 권력 서열 2위의 자리나 다름없다”며 “그러다보니 정치권 내에서도 막강한 영향력을 지닌 인물들이 서울시장 자리를 노리는데 그들 중 순수하게 서울시장 역할을 제대로 해내고 싶은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되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시민들 중 상당수가 차기 서울시장 후보로 대권에 근접한 유력정치인이 아닌 신선한 얼굴이 등장했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서울에 정착한지 20년 정도 됐다는 정선형(가명·52) 씨는 “자신의 다음 정치 행보를 걱정하는 유력 정치인이 아닌 신선한 인물, 예를 들어 초·재선 국회의원들이나 전직 국회의원이 출마한다면 새로운 바라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관악구에 거주하는 송창근(남·26) 씨는 “서울시장 자리는 천만 시민을 책임지는 중요한 직책임에도 불구하고 대선의 교두보로 인식되다보니 정작 서울시민을 위한 공약이나 정책은 미비했던 게 사실이다”며 “이렇게 된 바에야 차라리 이번 서울시장 후보로는 각 정당의 유력 정치인이 아닌 참신한 인물이 등장했으며 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국가 정책에 중대한 영향 미치는 서울시장, 정치적 목적 보단 순수함 필요”
▲ 서울시민들은 서울시장 자리에 대권을 노리는 유력 정치인들이 도전하는 점을 탐탁지 않게 생각하고 있었다. 급기야 최근에는 대권에서는 다소 거리가 있는 참신한 인물이 서울시장을 역임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주장이 점차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광화문광장 ⓒ스카이데일리
 
다수의 전문가들 및 시민단체 관계자들 역시 일반 시민들과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정치적인 목적이 뚜렷한 인물 보다는 전문적인 지식과 서울에 대한 애정을 가진 인물이 서울시장에 올라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정치권에서는 맡은바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하면 명예와 인지도는 자연스럽게 따라온다는 절대 불변의 진리를 망각하는 것 같다”며 “무엇보다 각 정당들이 당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서라도 무조건 유력 정치인을 후보로 내세우기 보다는 서울시민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참신하고 능력 있는 인사를 추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민수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서울 시장은 국가 예산의 7~8% 정도를 운영한다”며 “이렇게 큰 액수를 운영할 수 있는 지자체 장은 서울시장이 유일하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 시장의 정책을 국가 정책으로 가져오는 사례도 많다”며 “그만큼 서울 시장의 입지가 대통령의 정책에도 영향을 줄만큼 막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서울 “민선 이후로 서울 시장 후보에 주로 이름을 올렸던 인사들은 대선 유력 후보 또는 자신이 대선에 나서고 싶어 했던 인사들이다”며 “서울시장은 자리가 가진 상징성만큼이나 국가 전체에 미치는 영향력도 막대하기 때문에 정치적 도약 등의 의도 보다는 오로지 임무 수행에 몰입할 수 있는 인물이 앉아야 하는 자리다”고 당부했다.
 
[조성우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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