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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진단]-한국프로야구 사건·사고
부패에 찌든 국민스포츠…한심한 그들만의 리그
선후배 엮인 협소한 인프라, 솜방망이 처벌…국회 상임위 예의주시
조성우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9-08 17:23:31
프로야구는 ‘대한민국 1등 스포츠’라고 불릴 만큼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우리 국민 상당수가 프로야구 경기를 관람하면서 일상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삶의 활력을 얻고 있다. 프로야구는 스포츠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 스포츠라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불미스런 사건·사고로 인해 프로야구에 대한 국민들의 실망감은 점점 커져만 가고 있다. 심지어 스트레스 해소는커녕 오히려 부추긴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얼마 전에도 일명 ‘최규순 게이트’라 불리는 구단과 심판 간에 불법적인 뒷돈 거래 사실이 세상이 알려졌다. 프로야구를 향한 국민들의 분노는 걷잡을 수 없느 수준까지 치솟고 있다. 야구팬들은 잊을만하면 발생하는 각종 불미스런 사건·사고의 원인으로 ‘KBO(한국야구위원회)’의 부실한 관리·감독과 솜방망이 처벌에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구단·심판 숫자가 적은데서 발생한 일이라며 심판 숫자를 대폭 늘리는 방안도 효과적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스카이데일리가 ‘최규순 게이트’ 파문에 휩싸인 한국프로야구의 현 실태와 이를 둘러싼 일반 대중들 및 전문가들의 반응을 취재했다.

▲ 프로야구를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잊을만 하면 터지는 불미스러운 사건에 대중들의 실망감이 점차 커지고 있다. 야구팬들 역시 프로야구계의 자성을 촉구하고 있다. 전반적인 저변 확대와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잠실야구장 ⓒ스카이데일리
 
국민스포츠로 불리는 프로야구를 향한 국민들의 원성이 높게 일고 있다.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불미스러운 사건·사고 때문이다. 국민들에게 스트레스 해소 및 삶의 활력을 불어 넣어주는 역할을 해야 할 프로야구가 제 구실을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여론이 무성하다.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한국프로야구는 지난해 833만9577명의 관중을 동원한 명실상부 국내 최고의 인기 스포츠다. 그러나 프로야구계 종사자의 사건·사고가 매년 꾸준히 발생하면서 야구팬들의 실망감은 커지고 있다. 음주부터 도박, 각종 비리 등 발생하는 사건의 종류도 다양하다.
 
특히 얼마 전에는 최규순 전 KBO(한국야구위원회) 심판이 구단으로부터 불법적인 뒷돈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상당한 파장이 일고 있다. 일명 ‘최규순 게이트’로 불리는 이번 사건에 야구팬들은 물론, 일반 대중들조차도 프로야구계를 향해 강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야구팬들과 전문가들은 한국프로야구의 악순환이 반복되는 이유로 부족한 인적 인프라와 구단 수, 연맹의 무책임한 태도, 종사자들의 프로의식 결여 등을 꼽고 있다. 한국프로야구는 10개 구단으로 운영돼 리그 규모 자체가 작기 때문이다. 업계 종사자 간에 ‘제 식구 감싸기’식 징계가 이뤄지다보니 제대로 된 처벌 및 대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민스포츠 프로야구의 몰락…선·후배 엮인 협소한 인프라가 결정적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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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의 야구팬 및 스포츠분야 전문가들에 따르면 ‘최순규 게이트’ 파문이 일파만파 퍼지고 있지만 프로야구 리그 전체를 관리하는 KBO는 징계는커녕 대응책조차 내놓지 않고 있다. 각 구단 직원과 심판 한 명의 일탈로 간주할 뿐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어 프로야구에 대해 실망감을 드러내는 여론은 점차 확산되는 분위기다.
 
KBO 홍보팀 관계자는 스카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이번 사건의 최종 결과가 나와야 연맹에서도 징계 등을 결정할 수 있을 것 같다”며 “현 시점에서 사후 대책이라든지 대응책에 대해서는 마땅히 할 말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 최근 ‘최규순 게이트’라 불리는 심판과 구단의 뒷돈 거래가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국내 프로야구계는 인적 인프라가 자체가 적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러한 상황은 지속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게 야구팬들의 반응이다. 이에 심판의 수를 늘리고 구단의 수도 늘려 야구계의 인적 인프라를 확장해야 한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 사진은 최규순 전 심판 [사진=뉴시스]
 다수의 야구팬들은 실망을 넘어 분노 섞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불미스러운 사건에 대한 프로야구계의 안일한 태도에 비판 여론이 들끓고 있다. 일주일에 두 번 정도 야구장을 찾는다는 김선형(남·38) 씨는 “예전에는 프로야구 경기를 보면서 생활의 활력을 얻는데 요즘에는 야구경기를 볼 때 의심부터 하게 된다”며 “프로야구에 대한 신뢰가 사라졌다”고 말했다.
 
김 씨는 “이탈리아 축구팀 유벤투스는 심판매수를 통한 승부조작 사건으로 우승을 박탈당한 데 이어 2부 리그로 강등당하는 등 중징계 처분을 받았다”며 “승부조작, 구단과 심판의 유착 등이 발각되면 즉각적으로 엄중한 조치가 취해져야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야구팬 정수현(여·29) 씨는 “지속적인 사건·사고의 발생은 한국 프로야구계의 고질적인 문제인 만큼 구조·제도적인 보완이 필연적으로 이뤄져야한다”며 “구단과 심판을 늘리고 부정행위가 발각되면 강력한 제재를 통해 경각심을 느끼게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정 씨는 “선수·심판·구단의 스포츠 정신 함양이 부족한 문제도 있겠지만 이들을 관리하는 연맹의 책임이 가장 크다”며 “연맹에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어떠한 노력이나 의지도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국프로야구의 열악한 인프라가 원인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단일 리그인 데다 구단 규모도 10개 구단에 불과한 만큼 야구 종사자간 유착관계가 쉽게 형성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건중(남·27) 씨는 “단일리그에 10개 구단이고 심판의 수, 관련 업계 종사자도 많지 않아 모두 선후배로 엮여있는 상황이다”며 “현 프로야구계의 현실을 보면 솜방망이 처벌과 구단과 심판 간에 유착비리가 왜 이렇게 빈번한지 누구나 알 수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구단과 심판 수를 늘려서 강등제를 시행하는 것이 좋은 대안이 될 것이다”며 “이렇게 된다면 구단과 심판, 심판과 선수 간의 유착관계가 어느 정도 없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스포츠 정신함양·인프라 구축 최대 과제…팬을 위한 리그 원해
 
▲ 한국 프로야구가 ‘대한민국 1등 스포츠’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열정적인 야구팬 덕분이다. 야구인들은 이점을 인지하고 프로다운 마음가짐을 가져야한다. 사진은 야구장을 찾은 관중들 ⓒ스카이데일리
 
야구팬들은 프로야구계의 전반적인 인프라 구축과 연맹의 과감한 결단력, 그리고 야구인들의 스포츠 정신 함양이 가장 큰 과제라고 입을 모았다. 불미스러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제재 방법이 필요하고 무엇보다 인원 확충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한국 프로야구가 짧은 시간 동안 이처럼 발전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야구인들의 노력과 팬들의 열정적인 사랑이 자리하고 있는 만큼 신뢰 회복이 필수적이라는 견해도 적지 않다. 특히 이번 최순규 게이트를 계기로 구단과 심판의 유착, 심판의 갑질, 선수의 자질 문제 등에 대해 더욱 엄중히 다뤄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 프로야구계 한 관계자는 “모든 스포츠는 전반적인 인프라 확충을 위해 각 연맹 및 구단들이 최선을 다해야한다”며 “넓은 인프라를 바탕으로 공정한 경기, 멋진 경기로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는 것이 발전의 지름길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불법적인 요소에 있어서 프로야구연맹 차원에서의 강력한 제재와 처벌이 필요하다”며 “잘못에 대한 확신한 처벌과 재발방지책이 마련되면 팬들의 신뢰가 회복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미 프로야구계는 각종 승부조작 사건 등으로 1000만명이 넘는 야구팬들의 마음에 깊은 상처를 줬다”며 “이번 기회에 자정능력을 잃은 KBO의 적폐가 청산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손 의원은 “국정감사에 맞춰 한국프로야구와 KBO의 문제에 대해 좀 더 세밀하게 들여다보면서 질의 준비를 하고 있다”며 “사안을 지켜본 후 각종 규제 법안에 대한 입법 논의 계획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성우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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