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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진단]-서울-강원 KTX역사 실태 르포(上-상봉역)
4조원 평창철도 요충지 기대 뒤엔 ‘1회용’ 우려감
KTX 출발역 선정 상봉역 주변 여전히 낙후…지역 발전 기대감 무색
이성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10-31 12:26:04
내일은(11월 1일) 평창동계올림픽 개막 100일을 앞둔 날이다. 1988년 서울 하계올림픽 이후 약 30여년 만에 국내에서 열리는 이번 올림픽을 위해 정부와 기업, 시민단체 등은 다양한 준비 작업을 실시해 왔다. 덕분에 올림픽 기간 동안 인천국제공항에서부터 강원도 평창까지 관광객들을 옮기기 위해 KTX 역사가 새로 신설되는 등 강원도를 향한 교통편의 역시 한층 개선됐다. 상대적으로 소외를 받아오던 동부 지역의 발전 가능성까지 점쳐졌다. 이는 비단 국토 전체를 놓고 하는 이야기는 아니었다. 서울로 범위를 축소시켜 보더라도 비슷한 움직임은 있었다. 중랑구가 대표적인 사례로 꼽혔다. 서울 안에서도 동부권 끝자락에 위치한 중랑구는 그동안 지리적인 특징 때문에 큰 주목을 받을 일이 거의 없었다. 그러나 강원도와 연결된 철도 시설이 생겨나면서 중랑구 내 KTX 상봉역이 설치되면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중랑구는 서울과 동부권을 잇는 교통의 거점 지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로 인한 철도 시설 구축을 계기로 일대 지역을 서울과 강원도를 잇는 교통의 허브로 발돋움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평창동계올림픽 KTX 열차 출발역인 상봉역 일대를 찾아 현재 해당 지역의 현재 실태와 향후 발전가능성 등을 현장진단했다.

▲ 서울 중랑구에 위치한 상봉역이 내년 2월 열리는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동안 강릉행 KTX 열차의 출발역 중 한 곳으로 선정됐다. 평창 동계올림픽 관문 역할을 맡게 되면서 이를 계기로 지역 발전을 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상봉역 ⓒ스카이데일리
 
최근 서울 동북부에 위치한 중랑구 상봉동에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KTX 상봉역이 새롭게 지어지고 있다. ‘서울-강릉’ KTX 노선의 출발역인 이곳은 현재 공사가 막바지에 접어든 상태다.
 
그런데 최근 이곳 KTX 상봉역을 바라보는 우려감이 적지 않아 주목된다. 앞서 시민들 사이에서는 이번 KTX역 건설을 계기로 지역 발전 기대감이 높게 일었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변화가 없어서다. 막대한 재원을 투입해 놓고도 지역 활성화 대책이 전무해 동계올림픽 개최 이후 유령역사가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감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시민단체 및 중랑구 지역민들 사이에서는 상봉역사 개발과 함께 지역 발전을 꾀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간 중랑구는 서울 내에서도 상대적으로 낙후된 이미지가 강했던 만큼 평창 올림픽 2차 배후지로서 지역 발전까지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서울 동북부 외곽 자리잡은 상봉역, 평창올림픽 기간 관문 역할 ‘톡톡’
 
정부 및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서울-강릉 KTX 철도’(이하·경강선 KTX) 건설은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추진됐다. 이 노선은 인천공항에서부터 서울역, 청량리역, 양평역 등을 거쳐 강릉까지 가는 KTX 노선이다. 인천공항~평창 구간은 236.5㎞이며 강릉까지는 277.5㎞다. 투입되는 총 사업비만 무려 4조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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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배현정] ⓒ스카이데일리
 
당초 상봉역은 지난 2012년 처음 계획을 세울 때만 해도 출발역으로 고려되지 않았다. 상봉역이 서울 동북부에서도 외곽에 위치해 있어 서울 주요 지역과의 교통 연계성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경강선 KTX가 상봉역을 제외한 채 서울역이나 용산역, 청량리역 등에서만 출발할 경우 경의중앙선 열차 운행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청량리역에서 상봉역까지 경의중앙선과 경춘선이 같은 선로를 쓰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청량리역에서만 KTX가 출발한다면 수요가 몰려 경의중앙선 운행은 불가피하게 절반가량으로 줄어들 수밖에 없게 되는 셈이다. 이렇게 되면 경의중앙선을 이용하는 일반 시민들의 불편이 불가피해진다.
 
지난 2013년 실시한 국토연구원 평창올림픽 수요 예측 결과 올림픽을 계기로 서울을 방문하는 관광객은 총 39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여기에 IOC 패밀리, 패키지 여행객들을 포함하면 53만명에 달하는 관광객들이 유입될 것으로 예측됐다. 상봉역이 서울-강릉 KTX 출발역 중 한 곳으로 지정된 배경이다.
 
▲ 상봉역은 현재 KTX 승강장 막바지 공사가 진행 중이다. 상봉역이 서울 동북부에서도 외곽에 위치해 있는 만큼 올림픽 이후에도 지속적인 수요가 몰릴 수 있도록 지역발전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사진은 상봉역(위)과 상봉역 안 KTX 승강장 공사 모습 ⓒ스카이데일리
 
이런 과정을 거쳐 KTX 강경선 출발지로 지정된 상봉역은 서울역·청량리역 이외에 강릉으로 향하는 서울 내 마지막 관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됐다. 상봉역이 동계올림픽 기간 동안 서울과 평창을 오가는 교통의 요지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코레일 관계자는 스카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상봉역에서 출발하지 않고 청량리역에서만 출발하면 경의·중앙선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편이 예상돼 문제로 지적 받았다”면서 “현재 상봉역에서 KTX가 출발할 수 있도록 승강장을 건설하고 있다”고 말했다. 승강장 공사는 당초 10월 말 완료될 예정이었지만 현재 한창 마무리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창올림픽 계기 지역발전 요구 봇물…정작 정부·지자체는 묵묵부답
 
상봉역이 전 세계인이 주목하는 올림픽 메인무대로 향하는 관문 역할을 맡게 되면서 지역주민 및 시민단체 사이에서는 이를 계기로 지역발전을 도모해야 한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 그동안 중랑구가 서울 내에서도 상대적으로 낙후된 이미지를 갖고 있었던 만큼 지역발전을 위한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특히 상봉역의 경우 평창올림픽 개최 이후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지역발전을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당장 올림픽 개최기간 동안에는 역사를 이용하는 수요가 풍부하겠지만 올림픽이 끝난 뒤 지역발전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막대한 혈세가 투입된 이곳이 유령역사로 전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중랑구에서 20년 이상 거주했다는 유제민(33·남) 씨는 “중랑구가 예전보단 많이 발전했지만 여전히 다른 지역구에 비해 낙후됐다는 인상을 지우기 힘들다”며 “올림픽 기간 동안 상봉역이 강릉행 KTX 열차 출발역이 된다고 하니 관광객이 늘어나겠지만 지역 발전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향후 상봉역은 유령역사로 전락할 것이다”고 꼬집었다.
 
▲ 중랑구 시민 및 시민단체들은 상봉역KTX 개발 이후 지역 경제를 발전시킬 수 있는 관광자원 조성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사진은 상봉역 앞 일대 모습(위)과 더홀릭호텔 관계자가 과거에 비해 영업이 부진한 10월의 예약 현황을 가리키는 모습 ⓒ스카이데일리
 
상봉역 인근에 위치한 상인들 역시 지역발전 대책 필요성에 대해 호소했다. 상봉역 인근에 소재한 더홀릭호텔 관계자는 “이곳 호텔 이용자 대부분은 외국인 관광객인데 최근에는 관광객 발길이 뚝 끊어져 걱정이다”며 “올림픽 특수 기간 동안 수혜가 기대되지만 그 이후 해당 역사를 이용해 지역 경제를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이나 관광 자원 조성 등과 관련해 들은 게 아무것도 없다”고 지적했다.
 
시민단체 일각에서는 상봉역KTX 개발을 두고 지난 2002년 개항한 양양국제공항의 실패를 되풀이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국내외 관광객 유치와 국토균형개발을 목적으로 수천억원이 투입된 양양공항은 인근 관광 자원 부족으로 매년 적자 늪에 허덕이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상봉역KTX 개발을 두고 각종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정작 철도 건설을 주도한 정부나 일선 지자체는 묵묵부답인 상황이다. 막대한 혈세를 투입하고도 뒷일은 나몰라라 하는 무책임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관광업계 한 관계자는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올림픽 기간부터 관광객 유입이 활발하고 차후 다양한 지역적 발전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지자체 등의 사전적 노력이 절실하다”면서 “올림픽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지금부터라도 교통 연계의 관문이 되는 KTX 역사 인근 지역의 특징을 살려 인근 교통과 관광자원 등을 최대한 활용해야 할 것이다”고 지적했다.
 
중랑구청 관계자는 “현재 상봉역이 KTX 열차 출발역이 됐다고 해서 평창동계올림픽과 관련해 준비하고 있는 사안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성은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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