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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테마기업<68>]-화장품테마주(한국화장품제조)
중국 콧방귀에 한국화장품제조 주가 온·냉탕 혼란
사드보복 이슈 따라 주가 요동…11거래일간 91% 급등 사례도
정수민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11-23 12:43:14
▲ 화장품 제조업체인 한국화장품제조가 투자자들에게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 한국화장품제조의 주가는 중국의 사드 보복이 완화되는 움직임이 보일때마다 상승세를 나타냈다. 사진은 종로 서린동에 위치한 한국화장품제조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최근 화장품 제조 기업인 ‘한국화장품제조’의 주가가 고공행진을 거듭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드(THAAD) 배치 문제로 얼어 붙었던 한국과 중국의 외교관계가 회복 국면에 접어들면서 투자자들의 기대심리가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가 및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화장품 관련주는 자본시장에서 중국의 사드 보복 완화로 인한 대표적인 수혜주로 손꼽힌다. 국내 화장품 시장에서 중국 소비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은 만큼 사드보복 완화 이후 국내 화장품 기업들의 실적 반등이 점쳐지기 때문이다. ‘한국화장품제조’ 역시 그 중 하나다.
 
하지만 이곳의 비약적인 주가 상승을 두고 신중론이 대두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화장품업체간 경쟁이 심화돼 단순히 외교관계 회복에 따른 실적 개선 효과가 불투명할 것이란 주장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단순히 기대 심리만으로 주가가 과도하게 상승하는 현상은 자칫 투자자들의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간과할 사안이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사드 이슈 따라 주가 급등락 반복…2달 새 주가 2배 이상 증가
 
증권가 및 화장품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1962년 설립된 한국화장품제조는 화장품 연구·개발·생산 등 화장품 제조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사드갈등이 국내화장품 시장에 영향을 미친 가운데 한국화장품제조는 사드 이슈에 유난히 민감한 모습을 보이며 급등락을 반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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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 : 한국거래소 [도표=배현정] ⓒ스카이데일리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7월29일 국가안전보장회의 전체회의를 소집해 사드 발사대 4기를 추가 배치하라고 지시하자 다음 거래일인 7월31일 한국화장품제조의 주가는 약 8% 하락했다. 경북 성주 주한 미군 기지에 사드 발사대 4기 배치가 완료된 9월 7일부터 3거래일 동안에는 주가가 약 7% 하락해 2만2250원(종가)을 기록했다.
 
지난 9월15일에는 롯데그룹이 사드 여파로 인해 중국 내 롯데마트를 매각하고 철수한다고 밝히는 등 사드 갈등의 해소가 불투명해지자 한국화장품제조의 주가는 9월25일까지 7거래일 동안 10% 가까이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그 이후의 상황은 달랐다. 정부가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인한 피해기업에 본격적인 지원에 나서자 한국화장품제조의 주가는 반등하기 시작했다. 지난 9월28일 정부가 사드 보복 피해를 입은 관련 업종 납세자에게 법인세, 부가가치세, 종합소득세 등의 납부기한을 최대 9개월까지 연장해준다고 발표하자 전날인 27일 2만1300원이었던 주가는 29일 2만3200원으로 약 9% 올랐다.
 
한중 양국의 외교관계가 완화 조짐을 보인 이후부터는 주가 상승세가 더욱 남달랐다. 지난달 13일 한국과 중국의 통화스와프 협정 연장이 타결되자 한국화장품제조의 주가는 당일부터 같은달 18일까지 4거래일 동안 무려 45%나 급등했다.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인 ‘씨트립’이 국내 호텔에 단체 관광 여행상품 구성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진 지난달 26일에는 전일 대비 26.97% 올라 주가가 4만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한국화장품제조의 주가는 화장품 관련주 중에서도 유난히 사드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례로 한-중 통화 스와프 협정이 연장된 지난달 13일을 기점으로 같은달 26일까지 국내화장품 관련주의 주가 상승률은 약 15%선이었다. 국내 화장품업계 대장주로 거론되는 아모레퍼시픽, 에이블씨앤씨 등도 각각 17.52%, 16.77% 상승했다. 이에 반해 한국화장품제조의 증가율은 무려 82.83%에 달했다.
 
중국 콧방귀에 실적 좌지우지…“겉만 봐선 안되는 화장품 테마주”   
 
▲ 자료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한국화장품제조의 주가 급등 현상에 대해 다수의 전문가들은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주가가 급등하긴 했지만 정작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화장품제조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19% 가량 감소했다.
 
영업이익 감소도 두드러졌다. 지난해 3분기 18억원을 기록했던 영업이익은 올해 3분기 2억원으로 뚝 떨어졌다. 올해 3분기 실적에 사드 보복 이슈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중국과의 외교 관계에 따라 실적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대로 주가는 실적과는 다른 면모를 보이고 있다. 최근 주가는 오히려 지난해 3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당시보다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올해 3분기 실적이 발표된 지난 10일 한국화장품제조의 주가는 4만3150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18일 3분기 실적을 발표했던 당시 주가는 3만800원에 머물렀다.
 
이희재 키움증권 연구원은 “사드 보복 이슈가 실적에 반영된 3분기를 보면 화장품 관련 기업 주가에 한-중 외교관계가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K뷰티 성장 배경에 중국인들이 있기 때문에 중국인 관광객 입국 등에 따른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화장품 관련주들은 기업이나 해당 산업군에서 소유하고 있는 경제적인 능력이나 가치(펀디멘탈) 등이 따라오지 못하고 있는데 사드 완화 움직임에 대한 감정적인 기대감(센티멘탈)만으로 40~50% 이상 가격이 급등한 상태다”며 “투자자들은 국내 화장품 기업 중에는 OEM·ODM 업체가 많기 때문에 경쟁력을 확보해야 매출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염두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수민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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