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출범이후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 사업 분야 기업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로드맵 발표로 인해 투자자들의 기대심리가 상승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풍력발전 사업과 관련 깊은 유니슨 역시 풍력테마주로 분류되며 투자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는 기업이다. 1984년 설립된 유니슨은 풍력발전기 생산과 풍력발전단지 조성·운영·유지보수 사업체다. 매출의 100%가 풍력발전사업에서 발생한다.
유니슨은 국내풍력발전 시장의 약20%(매출액 기준)를 차지하고 있다. 올 상반기 매출의 91%가 국내에서 발생했을 정도로 국내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유니슨의 최대주주인 도시바가 반도체 부문을 매각 후 에너지 사업에 집중하면서 일본 진출 가능성도 기대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풍력테마주는 과거 2007년 말부터 2008년까지 주식시장의 최대 관심종목으로 꼽혔었다. 당시 정부가 신재생에너지와 녹생성장에 주목하면서 유니슨의 주가 또한 대폭 상승했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 침체와 함께 풍력산업이 불황을 맞으면서 유니슨은 4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유니슨 주식은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유니슨의 주가는 최근 들어 다시 들썩이고 있다. 지난달 24일 정부는 현재 7%인 재생에너지 발전량 비중을 오는 2030년까지 20%로 확대하는 내용의 ‘탈원전 에너지전환 정책’ 로드맵을 공식 발표했다. 에너지 생산에 있어 원전 의존도를 점차적으로 축소하고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의 비중을 높여가겠다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풍력에너지 호재에 주가 상승 지속…정부정책 기대감 반영
문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20%까지 확대하는 공약을 내걸었다. 당선 직후인 5월 15일 문 대통령은 ‘미세먼지 감축 응급대책’으로 노후 석탄화력발전소의 일시 가동 중단을 지시했다. 다음날인 16일에는 서울 양천구 은정초등학교의 ‘미세먼지 바로알기 교실’을 방문해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폐쇄와 새로운 발전소 건설 중단 등 보다 구체적인 에너지 관련 대책을 발표했다.
대통령의 발언 이후 유니슨의 주가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 5월 12일 종가기준 1875원으로 마감한 주가는 18일 2375원에 장을 마감해 5거래일 동안 27% 상승했다.
문 대통령은 한 달 뒤인 6월 19일 부산시 기장군에 위치한 고리원전 1호기 퇴역식에서 ‘탈핵시대’를 언급하며 미래에너지 시대를 위한 신재생에너지 산업 육성을 강조했다. 이 날 유니스 주가는 전 거래일 종가 2390원 대비 약18% 오른 2810원에 마감했다.
7월 19일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방안을 담은 정부 대책이 발표한 이후 주가는 본격적으로 상승하기 시작했다. 18일 3690원으로 장을 마감한 주가는 꾸준히 치솟아 25일 4940원에 마감했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주최로 ‘신재생에너지 3020 전략포럼’이 개최된 25일에는 주가가 대폭 상승하면서 ‘주가급등에 관한 조회공시’ 요구를 받고 다음날 거래가 중지되기도 했다.
시중의 유력 증권사가 기업 분석 리포트를 통해 유니슨의 실적 개선 기대감을 내비치자 9월 7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약 6% 증가했으며, 이후 주가는 계속 상승해 12일 46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유니슨의 주가는 정부의 신재생에너지의 확대 기조에 제동을 거는 사회적 이슈가 발생해도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지 않았다. 지난 10월 20일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가 원전 건설 재개 입장을 발표했지만 이날 유니슨의 주가는 장 초반 하락세를 보였을 뿐 전날 대비 45원 오른 3555원으로 마감했다.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에 대한 강한 기대감이 작용한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정부가 신고리 5·6호기 건설 재개를 발표한 10월 24일 하루 전인 23일에는 정부 발표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12% 상승하기도 했다.
부채비율↑·당기순익↓…“재무상태 따져보고 투자 결정해야”
국내 풍력산업이 기대만큼 발전하기 어려운 한계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유니슨의 주가 상승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09년 기준 국내 풍력 잠재량은 130TW(테라와트)로 독일의 3200TW에 비해 4% 수준에 불과하다. 바람이 약한 지형적 요인 탓으로 분석된다.
정부가 밝힌 대로 2030년까지 확대되는 신재생 에너지를 태양광과 풍력으로 구성하면 평소 15%의 전력 예비율이 6.4%까지 하락해 전력수급의 불안정을 초래한다는 예측도 제기되고 있다.
유니슨 자체의 상황도 우려를 드높이는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유니슨은 재무상황은 물론 실적 또한 우울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니슨의 당기순손실 규모는 △2014년 169억원 △2015년 291억원 △2016년 325억원 등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올 상반기 순손실은 19억원 수준이다.
기업의 건전성과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도 위험한 수준이다. 건전성을 나타내는 부채비율은 권고치 1~100%이상을 훌쩍 넘었다. △2014년 553.87% △2015년 474.41% △2016년 727.85% △올 상반기 539.12% 등을 각각 나타냈다. 주식투자자의 투자수익률 지표라고도 불리는 자기자본비율(ROE·Return On Equity) 또한 △2014년 -35.87% △2015년 -70.33% △2016년 -112.42% 등을 각각 기록했다. 올 상반기도 -4.55%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유니슨의 경우 풍력단지 건설을 위해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해 납품하고 풍력단지가 완공되면 지분을 발전 자회사 등에 매각해 차익을 실현하는 구조다”며 “풍력단지 건설 업황에 따라 실적 등이 크게 변할 수 있기 때문에 무분별한 투자보다는 주변 상황을 감안한 신중한 판단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정수민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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