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특수소재 생산기업 국일제지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수소차 연료전지 용 특수 소재를 시험 생산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지난 2개월간 250%가까이 주가가 폭등했다. 하지만 투자 전문가 상당수는 “1차 시험 생산에 불과하고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아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국일제지는 1978년 설립돼 각종 지류의 제조, 가공과 판매, 도소매를 영위하는 중소기업이다. 주 제품은 담배필터에 쓰이는 박엽지로 총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이 회사는 지난 9월 22일 수소차 연지전지용 특수 소재를 1차 시험 생산하면서 수소차 테마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연료전지 원료 시험생산 소식에 주가 2개월 만에 250% 폭증
수소차는 전기차와 함께 친환경차 양대산맥으로 불리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수소차는 차내 수소탱크에서 수소와 공기공급기에서 전달받은 산소를 연료전지에 보내 전기를 생산하고 모터를 돌려 달리는 자동차다. 양극에 산소, 음극에 수소를 흘리면 전기가 발생하고 부산물로 물(수증기) 외에 다른 공해 물질이 나오지 않는다. 이에 세계 자동차 업계는 전기차와 함께 수소차에 주목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8월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 설치된 수소 에너지 체험 공간 ‘수소 전기 하우스’에서 새로운 수소 전기차를 공개했다. 앞서 출시된 수소차 ‘투싼ix’보다 1회 충전시 주행거리를 크게 늘렸다. 현대·기아차는 내년 초 수소전기 양산차를 공개할 예정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9월 열린 독일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첫 수소연료전기차를 공개하며 수소차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일본에선 도요타가 수소차 기술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도요타는 지난달 양산하고 있는 수소차 모델 미라이보다 주행거리를 2배로 늘린 콘셉트 수소차를 발표했다. 수소연료전지를 한번 충전하면 최대 1000km까지 달릴 수 있는 모델이다.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이 수소차 개발에 집중하자 국내 수소차 관련주가 들썩였다. 당초 국제일제지는 수소차 관련주로 주목받지 못했다. 매출의 90.5%가 담배필터용으로 쓰이는 박엽지인 탓이다.
국일제지가 9월 22일 수소배터리 등 연료전지에 쓰이는 베이스 페이퍼(탄소종이 웹) 1차 시험 생산을 성공했다고 발표하자 주가가 뛰기 시작했다. 전일 종가 대비 23.04% 치솟은 486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그 다음 주에도 관심은 이어져 25일, 26일 각각 9.05%, 16.42% 올라 3거래일 만에 무려 56.2%나 치솟았다.
중국 상하이시는 지난달 16일 수소연료전지차를 집중 육성한다고 밝혔다. 상하이시가 발표한 ‘연료전지자동차 발전 규획’에 따르면 2025년까지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수소차 기업 1개와 핵심 부품사 8~10개 등을 설립한다. 다음날 17일 국일제지 종가는 579원으로 뛰었다. 전일 446원에서 가격제한폭 30%에 가까운 29.82% 급등했다.
국일제지는 지난 13일에도 큰 폭으로 올랐다. 이날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하·행복청)이 한국토지주택공사 세종특별본부와 함께 제로에너지 스마트도시를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제로에너지 스마트도시는 한국 최초의 스마트 에너지 시범단지로. 친환경 에너지 혜택을 늘려 친환경 미래도시 구현을 목표로 건설된다. 기본구상으로는 ▲스마트 인프라 ▲스마트 에코 ▲스마트 라이프로 구성됐다. 그 중 스마트 인프라에서는 에너지통합관리 플랫폼, 안전도시설계, 신재생에너지, 수소·전기차, 자율주행차 등 미래교통수단 도입을 다룬다.
지자체가 수소차 도입을 도시계획에 포함하자 국일제지는 전일 종가 대비 25.69% 올랐고 다음날에도 흐름을 이어갔다.
또 양웅철 현대차 부회장이 독일 본에서 열린 ‘제2차 수소위원회 총회’에서 공동 회장으로 선출됐다. 현대차가 회장사(社) 역할도 맡자 16일 수소차 관련주가 급등했고 국일제지 역시 전일보다 23.64% 증가했다.
실적 불안 여전…“수익 내려면 아직 멀어”
주가 급등과 달리 기업 실적은 불안하다. 국일제지는 3분기 영업손실 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외이익 덕에 당기순이익(13억원)이 적자를 모면했다. 지난해에는 영업이익 1억원, 당기순손실 3억원을 기록했다. 2015년 영업이익 9억원, 당기순이익 146억원이었다. 실적 등락폭이 커 불안해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연료전지 용 특수소재는 개발 단계에 머물러 있다. 이제 1차 시험생산을 완료했을 뿐이다. 국일제지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은 1%에도 미치지 못한다. 지난 3년간 0.02%, 0.16%, 0.46%로 소폭 증가하고 있지만 턱없이 부족하다.
투자 전문가 상당수는 국일제지에 대한 과도한 투자를 경계한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소차 테마주 종목 상당수는 수소차에만 쓰이는 부품을 생산한다”며 “수소차가 시장에서 수익을 내려면 아직 이른 감이 있어 신중하게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민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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