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은행은 국내 농업계 특수은행이다. 예금, 적금, 신용카드 등 금융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지난 2012년 농협중앙회의 신용사업이 NH농협금융지주로 분리되면서 NH농협금융지주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최근 NH농협은행의 수장 교체 시기가 임박하면서 차기 행장 선출에 여론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적지 않은 잡음일 불거져 나와 관심은 더해지는 분위기다. 이경섭 농협은행장의 연내 임기 종료를 앞두고 차기 은행장 선임 절차에 돌입한 상황에서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임추위) 일정 등이 돌연 취소·연기되고 있다. 이에 하마평만 무성히 일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유력한 후보로는 이대훈 전 농협상호금융 대표이사, 고태순 NH농협캐피탈 대표, 오병관 농협금융 부사장, 박규희 농협은행 부행장 등이 거론된다. 스카이데일리가 농협은행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의 이력과 관련업계의 평가 등을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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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경섭 NH농협은행장(이하·농협은행장)의 임기 만료가 임박한 가운데 차기 행장에 대한 하마평이 끊이지 않고 있다. 차기 행장 선출을 위한 임원추천위원회(이하·임추위)가 두 차례나 연기되면서 유력 후보들에 대한 관심은 날로 더해지는 분위기다.
금융권 등에 따르면 NH농협금융지주(이하·농협금융)는 지난달 20일 자회사 4곳(농협은행, 생명, 손보, 캐피탈)의 대표이사 선임 작업에 돌입했다. 같은달 27일 후보를 압축해 확정 지을 예정이었지만 일정이 연기된 데 이어 지난 4일에도 임추위 일정이 취소되는 등 당초 예상보다 농협은행장 선출이 지연되고 있다.
은행뿐 아니라 나머지 금융계열사 CEO 선임 일정이 동시에 진행되다보니 일정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는 게 농협금융 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차기 농협은행장 선임 과정에서 막판 변수가 발생한 것 아니냐는 반응이 적지 않다.
특히 김용환 농협금융 회장이 금융감독원 채용비리에 연루돼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데다 내년 4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는 점이 농협은행장 선임을 늦추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나와 주목된다. 아울러 농협중앙회장의 의중이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온다. 원칙상 농협중앙회는 농협금융 경영에 관여하지 않지만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영향력을 무시하기 쉽지 않다는 해석이다.
친(親)김병원계 이대훈·고태순…농협서 쌓은 탄탄한 경험으로 ‘급부상’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현재 차기 농협은행장으로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인물은 이대훈 전 농협상호금융 대표이사다. 이 전 대표는 농협대학교를 졸업하고 1985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한 이후 지역농협, 농협은행, 농협상호금융 등을 거쳐 무려 33년째 농협에 몸담고 있는 정통 ‘농협맨’이다.
이 전 대표는 농협금융 내 1, 2금융권을 두루 경험해온 만큼 은행 업무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전 대표는 2004년 농협은행 경기도청출장소 소장으로 자리를 옮긴 이후 농협은행 프로젝트금융부 부장, 경기영업본부 본부장, 서울영업본부 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11월에는 농협중앙회 상호금융 대표이사로 임명되는 등 고속승진했다.
이 전 대표가 김병원 농협중앙회장 측 인사로 분류되고 있다는 점도 유력한 차기 농협은행장 후보라는 평가에 무게감을 싣고 있다. 이 전 대표가 농협은행 서울영업본부장으로 근무할 당시 상무급을 거치지 않고 곧장 농협상호금융 대표로 승진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김병원 회장의 지원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후문이다.
이 전 대표는 지난 4일 농협상호금융 대표이사직 임기를 1년 남짓 남겨두고 사직서를 제출했다. 농협중앙회가 공직 유관기관에 속하기 때문에 농협은행장이 되기 위해선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심사는 오는 22일 진행될 예정이다. 이 전 대표의 심사 일정에 맞춰서 은행장 인선 과정이 연기됐다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또 다른 유력 후보인 고태순 NH농협캐피탈 대표는 김병원 농협중앙회 회장과 같은 호남 출신이다. 줄곧 김 회장 측 인사로 분류돼 왔다. 고 대표는 1979년 농협대학교를 졸업하고 농협중앙회에 입사했다. 농협은행 남대문기업금융지점 지점장, 서울영업부 부장, 전남영업본부 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15년 NH농협캐피탈로 자리를 옮겨 부사장을 지냈고, 지난 1월에는 대표이사에 올랐다.
기획통 오병관·기업금융 강자 박규희 등 능력 입증된 후보도 ‘강세’
오병관 농협금융 부사장, 박규희 농협은행 부행장 등도 차기 농협은행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들이다. 두 사람은 이미 능력을 입증 받았다는 공통점을 지녔다. 오 부사장은 충남대 회계학과를 졸업하고 1986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했다. 이후 농협중앙회 월평동 지점장, 금융구조개편부장, 기획실장 등을 역임한 후 농협금융에서 기획조정부장, 재무관리본부장 등을 지냈다.
기획실장, 기획조정부장 등 주로 기획업무를 담당해 온 오 부사장 농협 내 대표적인 ‘기획통’ 인사로 꼽힌다. 현재 농협금융 내에서도 경영기획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그는 농협중앙회와 농협금융 두 곳 모두에서 일한 경험이 있어 농협의 내부 사정을 잘 알고 있고 조직원들 사이에서는 덕장(德將)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신망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농협은행장을 역임한 인물들 중 상당수가 농협금융 부사장을 지낸 이력을 지냈다는 점도 오 부사장의 차기 농협은행장 유력설에 힘을 싣고 있다. 김주하 전 농협은행장과 이경섭 현 농협은행장 모두 농협금융 부사장을 지낸 바 있다. 농협금융 한 고위 임원은 “그동안 농협금융 부사장 자리는 농협은행장으로 가는 요직으로 불려왔다”고 귀띔했다.
박규희 농협은행 부행장도 농협은행 내에서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박 부행장은 오병환 농협금융 부사장과는 농협중앙회 입사 동기다. 이대훈 전 농협 상호금융 대표이사와는 농협대학교 동문이다.
농협중앙회 구미중앙지점 지점장, 농협중앙회 투자금융부장, 농협은행 기업고객부장 등을 역임한 박 부행장은 업무 추진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기업금융과 투자금융에 대한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는 만큼 농협은행의 기업금융부문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정수민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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