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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재개발 르포]<226>-올림픽선수기자촌아파트
재건축 초읽기 초대형단지 1년 만에 4억 올랐다
내년 6월 연한 충족…교통 인프라 등 개발호재 맞물려 가격상승 꾸준
배수람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12-14 13:01:48
▲ 올림픽선수기자촌아파트는 정부의 부동산 대책 등의 규제에도 불구하고 재건축 사업에 대한 수요자들의 기대심리에 힘입어 집값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사진은 올림픽선수기자촌아파트 전경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평창 동계올림픽 만큼이나 최근 부동산 투자자들의 주목을 끄는 재건축 단지가 있다. 88서울올림픽 당시 지어진 ‘올림픽선수기자촌아파트(이하·올림픽 선수촌)’다.
 
올림픽 선수촌은 내년 준공 30주년과 함께 재건축 연한이 충족돼 부동산 투자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서울지하철 9호선 연장 개통 △서울~세종 고속도로 착공 △국제교류복합업무지구 조성 △영동대로 지하화 등 굵직한 개발 호재까지 더해지면서 올림픽선수촌은 서울 재건축 시장의 최대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재건축 기대심리 힘입어 2년 새 거래량 급증…정부 부동산대책 아랑곳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방이동에 위치한 올림픽선수촌은 1988년 서울올림픽에 참가하는 각국 선수들과 기자들의 숙박을 제공할 목적으로 마련됐다. 서울시 도시개발공사가 시행을 맡고 롯데건설·한신공영 외 12개 민간 시공사가 참여 해 1988년 6월 준공됐다.
 
올림픽선수촌은 단지 내 올림픽 프라자 상가를 중심으로 U자 형태의 부채꼴 모양으로 펼쳐진 특징을 갖고 있다. 총 122개동 5540가구가 들어선 올림픽선수촌은 단일 아파트 단지로는 국내 최대 규모로 대지면적만 49만5800㎡(약 15만평)에 달한다. 88올림픽이 끝난 직후인 1989년 1월 일반인들이 입주를 시작한 올림픽선수촌은 내년 6월이면 재건축이 가능한 30년을 채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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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올림픽 선수촌은 부동산업계와 투자자들의 집중 조명을 받기 시작했다. 이곳은 올해 초 입주자들을 중심으로 재건축 준비위원회가 공식 설립된데 이어 재건축 사업 절차를 차질 없이 밟아가고 있다. 정부의 8·2부동산 대책에도 불구하고 올림픽 선수촌 단지 시세는 꾸준히 상승하는 분위기다.
 
인근 C부동산 관계자는 “작년부터 재건축 투자 수요가 점점 유입되기 시작하면서 최근의 거래량은 근래 몇 년 동안과 비교했을 때 월등히 높아졌다”며 “이곳 부동산 관계자들 사이에서 ‘10년 치 거래량이 2년 만에 다 빠졌다’고 말할 정도다”고 전했다.
 
이어 “2000세대 가까이 되는 34평형대는 가격이 계속 올라 불과 몇 달 전 12억원 초반에서 요즘은 13억5000만원 수준의 호가를 유지한다”며 “이마저도 가격대와 상관없이 매수자가 꾸준해 매물이 나오는 대로 거래되는 편이다”고 설명했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지도=배현정] ⓒ스카이데일리
 
부동산114에 따르면 단지 내 112.39㎡(약 34평, 1933세대) 평형대 호실은 올해 1월 9억5000여만원 선에 거래된 이후 매매가가 꾸준히 상승해 정부의 8·2부동산대책 발표 직후인 9월엔 12억2500만원까지 상승했다. 이후에도 시세가 올라 이달 8일 기준 12억5000만원까지 올랐다.
 
단지 내 가장 큰 평수인 복층 형태의 211.57㎡(약 64평, 238세대) 평형대 호실은 올해 1월 15억5500만원에서 9월 18억5000만원, 이달 19억5000만원 등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34평형대와 64평형대는 불과 1년 남짓한 기간 동안 각각 3억원, 4억원에 달하는 시세차익을 시현한 셈이다.
 
올림픽프라자상가 인근 P부동산 관계자는 “재건축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매물로 내놨다가 보류로 돌리거나 다시 거둬들이는 매도자가 많다”며 “당장 내년에도 2억원 이상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투기과열을 잠재우겠다는 취지로 각종 규제책을 발표하고 있지만 올림픽선수촌과는 별개의 이야기다”고 덧붙였다.
 
함영진 부동산114 센터장은 “올림픽선수촌은 단지가 갖고 있는 입지적인 장점이나 규모는 물론이고 향후 가락시장 현대화나 문정도시개발구역사업 등 호재가 겹쳐 있어 매력적인 부분이 많다”며 “저밀도 단지가 아니기 때문에 실거주를 병행하면서 재건축을 기다릴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이어 “송파구 가락동의 가락시영아파트를 재건축한 송파헬리오시티가 내년 말 입주를 앞두고 있어 그곳의 성장을 쫓아간다고 볼 수도 있다”며 “다양한 정비 사업이 이뤄지고 인근 재건축 단지가 완공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인 만큼 올림픽선수촌 거주민들의 기대심리가 자연스럽게 가격상승 흐름에 반영된 듯하다”고 분석했다.
 
용적률 300%, 무상지분 200% 등 뛰어난 조건…“가격상승 여력 충분”
 
올림픽선수촌은 그동안 ‘재건축사업의 대장주’로 불리던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사업’이라 평가되던 반포주공1단지 등보다 더 큰 규모를 자랑한다. 올해 1월 재건축준비위원회가 공식 설립된데 이어 내년 3월에는 안전진단이 예정돼 있다.
 
인근 부동산에 따르면 재건축준비위원회는 3.3㎡(평)당 일반 분양가를 4200만원 수준으로 책정하고 있다. 전체 분양 수익을 약 16조원, 전체 사업비용을 4조2000억원 규모로 추산중이다. 현재 지상 6층에서 24층까지 다양한 높이를 갖추고 있는 올림픽 선수촌 단지는 재건축 사업이 이뤄질 경우 최고 35층까지 층고가 높아진다. 용적률 300%가 적용돼 재건축 완료 시 세대수는 현 5540세대의 두 배를 뛰어넘는 1만1900세대로 탈바꿈 할 예정이다.
 
▲ 올림픽선수기자촌아파트 단지 내에는 초·중·고등학교가 각각 2개씩 위치해 있다. 송파구는 강남3구(강남구·서초구·송파구)로 분류될 정도로 학군도 탄탄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은 올림픽선수기자촌아파트 전경 ⓒ스카이데일리
 
게다가 이미 제3종 일반주거지역에 해당하는 올림픽선수촌 아파트 입주민들은 추가 분담금 없이 무상지분율 200%(대지지분 2배)가 가능하다. 무상지분율은 재건축 조합원이 추가 비용 없이 넓힐 수 있는 아파트 면적 비율을 일컫는다. 입주민 97% 가량은 이같은 재건축 요건에 만족감을 보이며 재건축에 찬성하는 분위기다.
 
C부동산 관계자는 “아직은 재건축 초기 단계지만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행된 이후, 미래가치에 대한 단지 내 주민들의 자부심이 상당히 높다”며 “올림픽선수촌 단지는 용적률이 낮고 대지지분이 높기 때문에 특히 더 투자가치가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30년 된 노후단지라서 재건축을 마다할 이유가 없는 셈이다”고 덧붙였다.
 
H부동산 관계자는 “올림픽선수촌은 바로 앞에 올림픽공원이라는 대형 공원이 있고 강남3구인 송파구 중에서도 학군이 가장 뛰어난 곳으로 알려져 있다”며 “주변 환경이나 규모면에서 봤을 때 최고라고 자부할 정도로 사업성이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재건축 사업에 대한 주민들의 기대감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단지 내 상가에서 옷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김민서(32·여·가명) 씨는 “편의시설을 비롯해 상점들이 모두 중심에 집중돼 있어 주민들이 다 상가로 몰린다”며 “인근에 대형마트 등이 들어설지도 모르겠지만 당장 재건축이 이뤄지고 세대수가 늘어나면 장사하는 입장에서도 좀 더 활기를 띌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8년째 올림픽선수촌에서 거주하고 있는 황상현(54·남·가명) 씨는 “아파트 사이로 하천도 흐르고 맞은편에 올림픽공원도 마련돼 있어서 도심에 살지만 갑갑하지 않다는 게 가장 좋다”고 운을 뗐다.
 
황 씨는 “88서울올림픽을 기념해서 생긴 만큼 올림픽선수촌은 아파트 자체만으로 굉장히 상징적인 곳이다”며 “앞으로 재건축도 이뤄지고 교통 여건도 나아지게 되면 올림픽선수촌의 브랜드 가치는 더 커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권대중 명지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향후 올림픽선수촌에 대해 사업성 분석을 해봐야 알겠지만 평균 층수가 15층 이하기 때문에 수익성은 보장된 곳으로 판단된다”며 “단지 규모 자체가 워낙 크고 송파구 내에 위치해 주거 인프라가 확실하기 곳이기 때문에 차후 재건축이 이뤄지면 가격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배수람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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