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남양주시는 최근 대규모 택지개발로 인한 인구의 급증 현상으로 곳곳에서 교통체증 현상이 자주 발생하는 추세다. 남양주시는 이번 달부터 입주가 시작된 다산신도시 외에도 이후 호평·평내지구, 가운지구 등의 개발이 예정돼 있어 향후 5년간 약 20만명의 인구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남양주시 내년도 예산안 총규모는 올해 대비 15.8% 증가한 1조3871억원이나 됐는데, 이 중 스마트 교통도시 부문에 497억원을 편성했다. 세부적으로는 대중교통 육성 지원 255억원, 교통안전시설 확충 및 시설개선 119억원, 광역철도 건설 123억원 등이다. 늘어나는 인구에 발맞춰 교통 인프라를 확충하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시민들은 시의 장기적인 계획에 대해서도 불만 섞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당장 불편한 요소는 해결이 요원하다는 이유에서다. 스카이데일리가 경기도 남양주시 교통망 확충과 관련된 시민들의 반응과 향후 대책 등에 대해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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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북동쪽에 위치한 경기도 남양주시는 2000년 이후 해마다 평균 1만6000명가량 인구가 증가해 2017년 현재 인구는 67만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하지만 늘어나는 인구에 비해 교통망이 열악해 시민들은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남양주시 남부지역은 수도권 전철인 중앙선, 경춘선 철도, 서울~춘천 간 고속도로 등 교통망이 일부 개선되면서 서울 강남일대까지 출퇴근 시간이 40분 이내로 줄었지만 다른 지역의 사정은 다르다. 오남읍·진접읍 등 남양주시 북부 지역은 택지지구 조성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지만 대중교통망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태다.
특히 오남·진접지구 거주자의 경우 경춘선 복선전철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가장 가까운 사릉역까지 1시간 가량 버스로 이동해야 한다. 이들 지역은 남양주시 내에서도 서울과 연결된 대중 교통망이 열악한 대표적인 곳으로 꼽힌다. 서울과 경계선을 두고 있는 남양주시 별내읍 주민들 역시 출·퇴근시 이용하는 마을버스와 광역버스의 대수가 적을 뿐 아니라 배차간격 또한 길어 불편을 겪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는 이들 지역의 교통난 해소를 위해 오는 2022년 완공을 목표로 전철 연장공사를 진행중이지만 지금 당장 불편을 겪고 있는 시민들은 ‘뒤늦은 대책’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하철 완공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남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당장의 교통난 해소를 위해 버스 대수를 늘려 배차간격을 줄이고 노선을 확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출근길 버스 20분에 한 대 씩…승객많아 탑승 포기 ‘다반사’
서울에서 남양주시 별내동으로 이사온 지 2년째 되는 박미지(여·32)씨는 아침마다 출근전쟁을 치른다. 역삼동에 위치한 직장에 출근하기 위해 이용하는 광역버스를 제때 타지 못하면 20분가량 발이 묶이기 때문이다.
광역버스 도착 시간을 간신히 맞춘다 해도 넘쳐나는 승객들 때문에 버스탑승을 포기한 경우도 많다. 박 씨는 “새로 생긴 신도시라 대중교통 이용 불편에 대해 어느 정도 감안을 했지만 처음 상상한 것 그 이상이다”고 토로했다.
그는 “출·퇴근 시간만이라도 광역버스 배차간격을 10분으로 줄여줄 수 없는지 버스 회사에 전화해 봤지만 ‘출·퇴근 시간을 대비해 버스를 늘리고 운행 기사를 더 뽑는 것을 회사 운영상 어렵다’는 답변만 들었다”고 덧붙였다. 박 씨는 “지하철이 연장되는 등 대중교통 환경이 점차 나아진다고는 하지만 4~5년이 걸리는 완공 때까지 매일 지옥의 출근길을 반복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아찔하다”고 하소연 했다.
신촌에 있는 학교를 통학하는 대학생 이규웅(남·25)씨는 교통문제 때문에 자취를 고려하고 있다. 이 씨는 “아침마다 마을버스로 구리역까지 이동하고 있는데 버스의 크기도 작은데다 버스 배차간격이 15~20분 정도여서 사이라 1교시 강의가 있는 날이면 특히 더 서둘러야 한다”고 토로했다. 그는 “경의중앙선인 구리역 역시 출·퇴근 시간대 전철 운행 간격이 15분 정도여서 불편하긴 마찬가지다”고 말했다.
“서울시의 버스증편 거절 빈번…폭주하는 민원에 마땅한 대책없어”
관할 지자체인 남양주시 역시 이 같은 사정을 알고 있지만 마땅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남양주시 버스행정팀 박기림 주무관은 “대중교통 관련 민원의 90%가 버스증차 및 신설에 관련된 것이다”며 “현재 경기도가 버스 준·공영제를 실시하지 않고 있어 서울로 들어가는 버스 노선은 서울시의 허가가 필수다”고 설명했다.
버스 준공영제는 민간운수업체가 버스 운영을 담당하고 지자체가 수입을 관리해 버스회사에서 발생하는 적자분을 지자체가 보전해 주는 제도다. 수익이 발생하지 않는 변두리 지역까지 버스운행이 가능하도록 한 조치다.
박 주무관은 “서울시가 교통체증을 이유로 버스 노선의 증편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민원현안 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경기도의 버스 노선을 판단하는 국토교통부의 조정위원회를 통과한다 하더라도 운수업체가 이에 대한 지원을 받지 못해 비용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올해 민락동종점에서 강변역까는 운행하는 1-2번 버스의 배차간격이 25분으로 매우 길다는 시민들의 불편사항이 접수돼 버스 4대 증차했다”며 “청학리에서 잠실광역환승센터까지 운행되는 1001번 2층 광역버스의 경우 상반기에 한 대, 올해 말에 한 대 더 증차할 예정이지만 이것만으로 시민들이 체감하기는 어려울 것이다”고 말했다.
박유희 남양주시 의원은 버스 준·공영제에 대해 “남양주 내에 대다수의 시민들은 잠실. 강남으로 가는 광역버스의 증차나 노선개편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서울시와 버스운수업체 모두의 동의가 필요한데 거절이 빈번해 남양주시가 진땀을 빼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내년부터 경기도의 버스 준·공영제가 실시되는 만큼, 광역버스부터 우선 시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장향숙 구리시의원은 “최근 갈매신도시로 인해 점점 유입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서울로 나가고 구리시로 들어오는 갈매IC 인근에 교통정체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다산신도시와 함께 광역교통망 대책안을 수립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장 의원은 “암사대교가 개통돼 강남으로의 접근이 편리해지면서 교문사거리의 교통대란과 관련된 민원도 끊이지 않고 있다”며 “이에 시와 의회에서는 인창동에서 구리시청으로 향하는 차선을 늘리는 교통 개선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지하철, 순환철도 등 철도교통망 호재 많지만 개통까지 최소 3년
박유희 남양주시의원은 “남양주 대중교통의 최대 관심사는 4·8호선 연장사업이다”며 “3.2㎞의 별내선 연장사업이 포함된 ‘수도권 순환철도망’에 대한 검토 용역이 이미 착수된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2014년 연말에 착공해 오는 2020년 개통 예정인 진접선 복선전철 공사는 지하철 4호선 서울 노원구 당고개역에서 남양주 별내신도시를 거쳐 오남·진접택지지구 세개의 구간을 잇는 사업이다.
서울 당고개역에서 남양주 진접지구 14.5㎞ 구간을 13분 만에 이동할 수 있게 돼 오남·진접지구 거주자들의 교통난이 다소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암사동에서 구리를 지나 별내동까지 이어지는 지하철 8호선 ‘암사~별내 복선전철 연장공사’도 2022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수도권 순환철도망’은 별내선 연장과 교외선(고양 대곡∼의정부)을 복원하는 한편 기존 별내~복정(8호선), 복정~수원(분당선) 등과 현재 공사중인 수원~안산(수인선), 안산~부천(소사원시선), 부천~고양(대곡소사선) 등을 잇는 170㎞에 달하는 철도망이다. 수도권 순환철도망이 구축되면 경기도를 한 바퀴 도는데 2시간 정도밖에 걸리지 않게 된다.
박 의원은 4호선·8호선 연장선과 관련 “2022년에 맞춰 조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지하철 연장공사가 완료되면 버스 이용량 급감이 예상되는데 별내 택지지구를 연결하는 버스노선을 새롭게 편성해 버스업계와의 상생을 추진하는 등 다양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에 착공해 2025년 개통 목표인 서울 지하철 6호선 연장사업은 봉화산역을 시작으로 신내역(경춘선)~도매시장사거리(8호선 별내선.동구릉)~경의·중앙선 도농역을 잇는 4.04km 확장 공사다.
별내선은 서울지하철 8호선 암사역을 출발해 중앙선구리역~농수산물도매시장~다산신도시를 경유한다. 노선이 연장되면 서울지하철 2·3·5호선 및 분당선으로 환승이 가능하고 서울 잠실까지 20분대에 접근할 수 있다.
[이지현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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