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26-10-26 07:28
뉴스 > 경제정책
[현장진단]-신수원선 사업 난항
14년째 소문만 무성…4000억 전철 호재 ‘앞날은’
사업시행 시기 불투명…시민들 “출·퇴근 교통지옥 못 살겠다”
김민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11-21 16:31:49
교통 인프라 구축은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경기도 4개 시(市)를 연결하는 복선전철 사업은 경기도 서남부지역 교통난을 해소하기 위한 대책으로 지난 2003년 처음으로 논의됐다. 그러나 시민들의 교통 불편 해소라는 당초 목적과 달리 정부 예산 문제로 14년째 표류하고 있다. 전철이 지나가게 될 수원·안양·용인·화성 등 4개 시 주민들은 정부가 예산 증가를 이유로 새로운 노선 신설을 지연시키는 대해 불만을 표하고 있다. 전철 개통을 염두하고 주택을 구매한 주민들은 재산권 침해까지 주장하는 실정이다. 스카이데일리가 경기도 복선전철 사업을 둘러싼 논란과 이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을 들어봤다.

▲ 수도권 서남부지역 교통난을 해소하기 위한 신수원선(인덕원~수원 복선전철) 사업이 14년 째 표류하고 있다. 지역 주민들과 지자체는 주민 편의를 위해 호계사거리·교육원삼거리·흥덕·능동 역 등 4개역 추가 신설을 요구했지만 정부는 아직까지 이렇다 할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은 재개발로 인해 문을 닫은 호계사거리 인근 가게의 모습 ⓒ스카이데일리
 
경기도 서남부 지역을 연결하는 복선전철 사업이 14년째 표류하고 있어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사업이 지체되고 있는데도 정부와 정치권이 어떠한 해결책도 내놓지 못하고 있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수원·용인·안양·화성시 등 4개 시(市)를 가로지르는 신수원선(인덕원~수원 복선전철)은 안양 인덕원역과 화성 서동탄까지 약 39.4km 거리를 잇는 사업이다. 지난 2003년 국토교통부가 수도권 서남부지역 교통난을 해소하기 위해 처음 제안·추진한 이후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 2015년 노선이 확정됐다.
 
사업은 노선 계획 수립과정에서 각 지역 지자체와 주민들의 요구에 따라 안양 호계사거리역(910억원)·수원 교육원삼거리역(741억원)·용인 흥덕역(1580억원)·동탄 능동역(986억) 등 4개 전철 역사가 추가되면서 당초 계획 보다 사업비가 3983억원 가량 증가했다.
 
하지만 사업비 추진을 두고 정부부처와 지자체 간에 의견이 엇갈려 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4월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설계 적정성 검토를 의뢰하는 한편 사업비를 놓고 해당 지방자치단체·국토교통부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국토부는 역사 신설비용의 50%를 지자체가 부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반면 용인시를 제외한 3개 지자체는 30% 부담안을 제시하고 있다. 기재부는 지자체 100% 부담을 재검토 조건으로 내세워 사실상 국토부와 기재부, 지자체 간에 의견이 모두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광고
신수원선 14년째 제자리…정부·지자체 입장차에 들뜬 분위기만 무성
     
▲ 복선전철 사업이 논의되면서 철도 노선 인근 부동산이 들썩이고 있다. 재개발을 진행 중인 안양 호계사거리 주변은 전철역 신설을 염두한 상태에서 분양이 진행되는 재건축 사업지도 있었다. 사진은 안양 호계사거리 인근 재개발 현장(위)과 수원 교육원삼거리 인근 아파트의 모습 ⓒ스카이데일리
 
스카이데일리는 전철역 신설 예정지로 거론되는 지역을 직접 찾았다. 해당 지역 내에서는 이미 전철역 신설을 거의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가 만연해 있었다. 전철역 신설이 이미 부동산 시세에 반영된 지역도 존재했다.
 
스카이데일리가 찾은 안양 호계사거리 인근은 재개발 사업으로 인해 어수선한 분위기를 풍겼다. 인근 안양교도소 부근을 제외한 호계사거리 주변은 이미 재개발에 들어간 돌입한 상태였다. 허름한 상가 유리창에는 ‘철거’라고 적힌 큼지막한 종이가 붙어 있었다.
 
호계사거리에 위치한 통일공인중개사사무소 정원일 대표는 “꽤 오래 전부터 복선전철이 생기고 호계사거리 역도 생긴다는 말을 들었다”며 “지난 지방선거 때 후보자가 역을 신설할 것이라고 대대적으로 홍보하면서 소문은 더욱 확산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분양을 받기 위해 사무소를 찾는 사람들도 호계사거리 역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곤 한다”며 “역이 생긴다는 사실은 입주 시 중요한 고려 사항인데 아직까지 사업이 미뤄지고 있다고 해도 역이 당연히 들어오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이 큰 편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무래도 입주 세대가 크게 늘어나니까 전철역이 있어야 할 당위성이 생길 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배현정] ⓒ스카이데일리
 
교육원삼거리역 예정지인 수원 장안구 파장동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정부가 복지 분야를 중심으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니 전철과 같은 기반시설 사업이 전부 뒤로 미뤄지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어 “기반시설 설치 역시 중요한 복지 중 하나라고 생각해 빨리 사업 확정안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부동산 가격이 들썩이는 지역도 있었다. 흥덕역 설립 예정지인 용인시 기흥구 흥덕지구는 역세권 지역에 아파트를 구입하려는 사람들이 몰리는 지역이다. 흥덕지구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정확한 수치로 집계하기는 어렵지만 계획이 잡히기 전에 미리 아파트를 사두는 사람이 많다”며 “계획이 확정되고 나면 이미 가격이 올라가 있어 너무 늦다고 생각하는지 조금이라도 저렴할 때 선점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출·퇴근 교통난에 매일 아침이 전쟁터…“예산흥정 전에 시민편의 부터 챙겨야”
 
문제는 사업이 지연되면서 애꿎은 시민들만 피해를 입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전철 개통을 염두하고 실수요 목적으로 이주해 온 이들의 불만이 남달랐다. 기존 노선에서 새롭게 추가된 4곳 전철역 인근 지역은 교통편이 불편해 출·퇴근 시간마다 혼잡이 빚어지고 있다. 일찌감치 투자목적으로 재개발 아파트를 구매한 경우도 적지 않아 자칫 재산 피해 가능성까지 점쳐졌다. 
 
동탄1신도시에 거주하는 박미애(36·여) 씨는 “2011년부터 동탄신도시에 살기 시작했는데 교통 상황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며 “출퇴근 시간은 전쟁이 따로 없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로 가는 광역버스를 타기 위해선 집에서 20~30분 넘게 걸어 나가야 한다”며 “버스에 자리가 없어서 타지 못할 경우도 있어 어떤 사람들은 아예 종점으로 가서 버스를 타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 전철 사업이 지연되면서 교통 불편을 호소하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 지역 주민은 사업이 조속히 진행돼 교통난을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서울과 용인 흥덕지구를 오가는 광역버스 내부 모습 ⓒ스카이데일리
    
용인시 기흥구 흥덕지구에 거주하는 이지혜(27·여) 씨는 매일 40~60분을 걸려 강남역에 있는 회사로 출근한다. 그는 “다행히 종점에 가까운 곳에 살아서 운 좋게 버스에서 앉아서 가지만 종점만 벗어나면 대부분 서서가는 사람들뿐 이다”며 “서울에 가는 버스도 딱 2대뿐 이라 항상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신분당선이 연장돼 광교중앙역이 근처에 있지만 버스를 타고 또 나가야 하니 아침에는 더 불편하다”고 전했다.
 
경기 의왕·과천시가 지역구인 신창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신수원선 사업은 10년 넘게 끌어온 사업이다”며 “여야에 관계없이 주민들의 편의를 위한 전철 사업이 조속히 결정돼 하루 빨리 착공에 들어가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 의원은 “전철 사업이 짧게는 4년에서 최대 10년 정도 걸리는 사업인데 예산 증가로 각 이해 관계자의 입장차가 커 사실상 사업이 중단된 상태다”며 “조만간 있을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해당 예산을 요청한 상황이고 예결위 심사 때 사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다른 의원들을 설득하려고 노력 중이다”고 덧붙였다.
 
[김민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후원하기
  • 정기 후원
  • 일반 후원
  • 무통장입금: 하나은행 158-910019-39504 스카이데일리
  • 스카이데일리는 공공성에 기반해 독자가 만들어 가는 언론을 지향합니다. 정기 또는 일반 후원시 맞춤형 뉴스, 독자에게 할당하는 지면 서비스, 동행하는 홍보, 유상증자시 참여기회 제공(법인에 한함)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0
좋아요
0
감동이에요
0
화나요
0
슬퍼요
0
댓글 : 5
방문수(PC&모바일)
오늘(실시간) 42,455 ▶
어제 157,010 ▶
최근 7일 ▶
대한민국 명사들
대면 기회를 가져보세요.
팬클럽 가기
오늘자 스카이데일리



주요 섹션 기사
주소 : 서울시 서초구 방배천로2안길 82(방배동 463-18) 청송빌딩 3,4층 | 전화 : 02-522-6595~6 | 팩스 : 02-522-6597
종합일간지 등록번호 : 서울시 가50131,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시 아01703, 등록일 : 2011년 7월 18일
발행·편집인: 민경두, 편집국장 : 주경준, 사업자 번호 : 214-88-81099 후원계좌 : 158-910019-39504(하나은행)
copyrightⓒ2011, All rights reserved. Contact : skyedaily@skyedaily.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진강
본지는 한국신문윤리위원회의 서약사로서 신문윤리강령을 준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