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가 저물어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완성차 5개 업체의 성적표가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현대자동차(이하·현대차) 그랜져IG가 ‘2017 베스트셀링카’ 등극이 유력한 가운데 기아자동차(이하·기아차) 쏘렌토, 한국GM 스파크 등이 각 업체의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지난달까지 국내 완성차 5개 업체 내수시장 전체 판매량은 142만7104대에 달했다. 특히 현대차는 같은 기간 63만5578대를 판매하며 47.9%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어 형제업체인 기아차는 47만5048대를 판매하며 내수시장 점유율 2위 등극을 기정사실화 했다.
올해 내수시장 3위 수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한국GM은 지난달까지 12만526대를 판매했다. 내수시장 4위·5위를 각각 기록한 쌍용자동차(이하·쌍용차)와 르노삼성자동차(이하·르노삼성) 등은 각각 9만6030대, 9만584대 등을 기록했다.
각 업체별 판매량 1위 차종을 살펴 보면, 현대차는 그랜져IG가 단연 압도적인 판매량을 기록하며 ‘2017 베스트셀링카’ 등극을 눈앞에 두고 있다. 기아차는 쏘렌토가 자체 판매량 1위에 등극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GM은 스파크, 쌍용차는 티볼리, 르노삼성은 SM6 등이 효자노릇을 톡톡해 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기아차의 압도적인 점유율…쌍용차 효자 티볼리 인기 여전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차 그랜져IG는 지난달까지 12만3000대가 판매되며 전체 차종별 1위 등극을 목전에 두고 있다. 그랜져IG는 현대차 전체판매량의 19.4%를 차지하며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였다. 올해 그랜져가 월 평균 1만대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한 점에 비춰볼 때 올해 말까지 판매량 13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0년대 초반 ‘국민차’ 수식어를 얻었던 현대차 아반떼도 훌륭한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달까지 7만7031대가 팔린 아반떼는 올해 내수시장 판매량 2위에 올라설 가능성이 크다. 지난 2015년 베스트셀링카에 등극한 쏘나타는 중형세단 시장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하며 7만6384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이외에도 SUV 싼타페와 투싼은 각각 4만7519대, 4만2528대 등이 판매됐다. 올 하반기 출시된 후 소형SUV 시장을 단숨에 평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코나는 지난 7월부터 지난달까지 2만904대가 판매됐다.
기아차는 특정 분야에서 강세를 보였다. 기아차의 베스트셀링카에는 쏘렌토가 등극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쏘렌토는 지난달까지 7만1708대가 판매됐다. 우리나라 중형SUV 시장을 평정했다는 평가다.
올해 초 신형모델로 출시된 모닝은 소형차 시장 불황에도 불구하고 지난달까지 6만4656대가 판매되며 동종 분야의 절대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대한민국 대표 패밀리밴인 카니발은 총 6만3347대가 판매됐다. 그랜져IG 출시 이전 준대형세단 판매량 1위 자리를 차지했던 K7은 지난달까지 4만2917대가 판매되며 꾸준한 인기를 과시했다.
내수시장 4위에 오른 쌍용차의 효자 차량은 소형SUV 티볼리다. 지난 2015년 출시된 티볼리는 2년간 해당 시장의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티볼리는 지난달까지 5만395대가 판매되며 식지 않는 인기를 과시했다.
특히 티볼리는 출시 2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경쟁차인 코나와 팽팽한 대결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티볼리는 4298대가 판매됐다. 코나보다 26대 뒤진 근소한 차이다. 이 외에도 대형SUV 렉스턴 역시 지난달까지 1만4148대가 팔리는 등 준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간신히 망신살 면한 한국GM스파크, 르노삼성 SM6…“소비자 눈높이 맞춰야”
소형차 스파크는 한국GM의 내수시장 3위 수성에 결정적 역할을 한 차종으로 평가된다. 스파크는 비록 모닝에게 소형차 시장 1위를 내줬지만 지난달까지 4만2626대가 판매되는 저력을 보이고 있다. 다만 스파크를 제외한 한국GM 타 차종의 성적은 암울하다.
중형세단 말리부는 실내누수 문제 등으로 인해 구설수에 오르며 지난달까지 3만673대가 판매되는데 그쳤다. 이어 한국GM이 부진탈출을 위해 야심차게 출시했던 준중형세단 크루즈 역시 가격 문제 등으로 인해 신차효과를 누리지 못했다.
크루즈는 지난달까지 9508대가 판매되는데 그쳤다. 한국GM이 크루즈의 목표판매량을 3만대로 설정했다고 알려졌지만 올해 1만대를 웃도는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타사 동급 차종과 경쟁에서 밀린 대형세단 임팔라 역시 3315대의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내수시상 최하위로 주저앉은 르노삼성은 SM6의 선전에 위안을 삼는 분위기다. 지난해 신차효과를 누리며 중형세단 시장 강자로 군림했던 SM6는 지난달까지 3만6356대가 판매됐다. 지난해 출시된 SUV QM6 역시 기세가 꺾인 모습을 보였다. QM6는 지난달까지 2만4788대가 판매되는데 그쳤다. 소형SUV QM3는 타 업체 차종과의 경쟁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이며 1만1017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현대기아차의 경우 라인업 균형이 국내 시장 약진의 원동력이다”며 “여러 악재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랜져, 쏘나타 등 좋은 차들이 등장함으로써 다양성을 도출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르노삼성의 부진에 대해서는 “OEM으로 수입차를 가져오겠다했지만 타이밍이 맞지 않았고 SM6·QM6 등을 뒷받침할 신차가 없었다”고 전했다. 한국GM에 대해서는 “글로벌기업임에도 불구하고 국내시장 한 자릿수 점유율은 아쉽고 높아진 소비자의 눈높이를 맞출 수 있는 차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교수는 “쌍용차는 약진에 성공했지만 SUV·디젤 차량 중심의 라인업이 조만간 한계에 봉착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친환경차의 대두는 쌍용차에게 약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조성우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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