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 연료를 이용해 움직이는 수소자동차는 ‘궁극의 친환경차’로 불리며 미래 교통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현재 글로벌 수소자동차 시장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자랑하는 곳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글로벌자동차 기업 현대자동차다. 하지만 국내 실정은 현대자동차의 이러한 기술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수소자동차와 관련된 인프라 부족은 물론 정부의 지원정책 역시 미비한 실정이다. 현대자동차는 내년 상반기 국내 시장에 수소차를 출시할 예정이지만 정작 수소자동차 충전소는 전국에 11곳에 불과하다. 수소자동차 보조금 논의 역시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이에 국가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훌륭한 기술력을 두고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수소자동차에 대한 정부 지원 실태와 이에 대한 문제점 등에 대해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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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친환경 자동차로 불리며 세계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는 수소자동차(이하·수소차)에 대한 정부의 미비한 지원이 도마 위에 올랐다. 수소차를 보유하고 있거나 운행해 본 사람들은 수소충전소(이하·충전소)가 거의 없다시피하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정부 보조금 지원 논의 역시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이에 관련업계 안팎에서는 미래 산업으로 불리는 수소차 육성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수소차는 ‘궁극(窮極)의 차’라 불리며 미래 환경친화형 자동차 핵심 주자로 평가되고 있다. 수소차는 수소와 산소가 반응해 만들어지는 전기 에너지를 이용해 움직인다. 매연 대신 물을 배출한다. 수소차는 운행 중에 미세먼지를 정화하는 능력까지 갖추고 있다.
현재 세계 수소차 시장은 우리나라의 현대자동차(이하·현대차)와 일본의 도요타가 주도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대차는 생산량에선 도요타에 살짝 뒤처져 있긴 하지만 원천기술과 개발능력은 단연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정부의 지원이 부족해 자칫 훌륭한 기술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일고 있다.
수소차 인프라 열악…“정부, 미래산업 육성 의지 있나” 비판 고조
정부는 오는 2018년까지 수소차 2000여대를 보급하겠다고 선언했다. 현재 운행 중인 수소차는 160여대에 불과하다. 관련업계 안팎에서는 아직까지 수소차 관련 인프라가 부족해 목표 달성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뒤따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실제로 전국 수소차 충전소는 11곳에 불과하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충전소 14곳을 추가 설치한다는 계획에도 불구하고 2곳을 설치하는데 그쳤다.
수소차에 대한 국가 보조금지원 논의 역시 지지부진한 실정이다. 현대차는 올해 초 투싼 수소차의 가격을 8500만원 선으로 내렸지만 아직까지 소비자가 쉽사리 구매하긴 부담스러운 가격으로 평가된다. 정부는 수소차 지원금을 현행 2750만원에서 그 이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지만 현재까지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수소차 구매의사가 있는 수요자들 역시 높은 판매가와·충전소부족 등을 구매를 망설이게 되는 이유로 꼽았다. 지난해 코엑스에서 개최된 ‘국제발명전시회’에서 처음으로 수소차를 접했다는 신재경(남·26) 씨는 “투싼 수소차에 대한 설명을 들었을 때 기술이 많이 진보했다고 느꼈다”며 “다만 비싼 가격과 부족한 수소 충전소로 인해 많이 판매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카쉐어링을 통해 수소차를 운행 경험이 있는 대학생 김성일(24. 가명) 씨는 “운행을 하는데 전혀 불편함은 없었고 기존의 내연차와는 다른 신선함을 느꼈다”며 “가까운 거리를 운행하는데 전혀 무리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수소차로 장거리 운행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을 때는 불안한 감정이 들었다”며 “운행 중 연료가 부족하거나 갑작스런 사고를 당했을 때 수리를 맡기거나 할 수 있는 방법이 거의 없다는 것이 큰 단점이다”고 전했다.
“황금알 낳는 거위 활용 못하는 정부…보조금·충전소 등 지원책 마련 시급”
관련업계 안팎에서는 수소차에 대한 정부의 미비한 지원 때문에 자칫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가지고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할까 우려된다는 반응이 일고 있다. 현대차 역시 내년 상반기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담은 수소차를 정식 출시한다는 계획을 밝히면서도 지금과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것에 대해서는 심히 우려하는 분위기였다.
이기상 현대차그룹 연구개발본부 전무는 “수소차에 대한 고민이 많다”며 “차세대 연료 전지차를 내년에 국내 시장에 선보일 예정인데 상용화된 수소 충전소가 몇 개 없다”고 토로했다.
전문가들 역시 비슷한 지적을 내놓고 있다. 박진남 경일대학교 신재생에너지학과 교수는 지난달 국회에서 열린 ‘친환경시대, 수소차 인프라 확산 가능한가’ 정책토론회에서 “지자체 중심의 수소충전소 구축 방식은 한계가 있는 만큼 궁극적으로 수소 충전소 산업 생태계 육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 교수는 “일본과 같이 민간에 대한 정부의 수소 충전소 구축 및 운영 보조가 가능하도록 ‘환경친화적 자동차의 개발 및 보급 촉진에 관한 법률’ 개정하고 정부의 방침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관련업계의 반응 또한 다르지 않았다. 구영모 자동차부품연구원 팀장은 “국내 부품업체가 기술 확보에는 성공했지만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시장경쟁에서 도태될 가능성이 높다”며 “국내 수소차 관련 중소·중견 부품기업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수소차 보급과 수소 충전소 확충이 시급한 상황이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지적에 대해 박종원 산업통상자원부 자동차항공과장은 “기존 CNG·LPG 충전소에 수소충전소를 추가로 설치한 ‘융복합 충전소 설치’를 허용하고 압축·저장·충전 설비를 하나의 모듈로 표준화한 패키지형 충전소를 구축할 수 있도록 규정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조성우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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