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26-10-26 09:34
뉴스 > 증권
[창조경제 명암<742>]-한국투자금융지주
1·2위 제친 3위 김남구…文정부 왕실세 인연 끈끈
한국투자증권 초대형 IB 경쟁 우위 선점…김승유 영입 배경 ‘궁금’
김민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12-29 01:05:55
지난 2011년 7월 금융당국은 한국판 골드만삭스를 키우겠다는 계획으로 초대형 투자은행(IB) 육성 계획을 발표했다. 단순 위탁매매나 중개영업 등 수수료 장사에 치중하는 증권사들의 역량 강화를 도모해 세계에 진출할 수 있는 투자은행으로 탈바꿈 시키겠다는 취지에서였다. 금융당국은 계획 발표 6년여가 지난 올해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인 증권사를 대상으로 IB 인가 신청을 받았다. 인가신청서를 낸 미래에셋대우·NH·KB·삼성·한국투자증권 등 5개 증권사를 초대형 IB로 지정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초대형 IB로 선정된 5개 증권사 가운데 유일하게 발행어음 업무를 인가받아 IB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 기업으로 평가됐다. 덕분에 한국투자증권의 향후 행보에도 상당한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새정부 출범 이후 승승장구하고 있는 한국투자증권과 오너인 김남구 부회장의 경영행보 등에 대해 취재했다.

▲ 금융당국이 초대형 IB(투자은행) 사업을 추진하는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이 국내 증권사 중 유일하게 초대형 IB의 핵심 사업으로 꼽히는 발행어음 업무 인가를 받았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초대형 IB 기업 간 경쟁에서 한 발 앞서가게 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에 있는 한국투자증권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최근 한국투자증권(이하·한투증권)의 향후 행보에 기대감을 나타내는 여론이 높게 일고 있다. 초대형 IB로 선정된 증권사 중 한투증권만 유일하게 금융당국으로부터 발행어음 업무를 인가받으면서 상대적으로 타 증권사보다 앞서나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문재인정부 들어 한투증권이 승승장구하고 있어 그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투증권 오너인 김남구 부회장의 인맥과 정부의 친호남 성향이 맞물려 이뤄진 결과라는 게 금융권 안팎의 시각이다. 이에 향후 한투증권의 활동 보폭은 더욱 넓어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투증권 발행어음 출시하자마자 흥행…반면 미래에셋·KB·NH·삼성증권 고전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초대형IB는 기업공개(IPO), 증자, 회사채 발행 등 중개와 구조화금융, 인수합병(M&A) 등을 주관하고 자문하는 투자은행을 말한다. 금융당국은 ‘한국판 골드만삭스’를 육성하기 위해 초대형IB 육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전 세계 투자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미국 국적의 투자은행이다.
 
지난달 금융위원회는 제19차 금융위원회를 열고 신청서를 제출한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5개 증권회사를 초대형IB로 지정했다. 하지만 초대형 IB의 핵심사업인 발행어음 업무는 한투증권에게만 허용했다. 당시 결정은 자기자본 규모 기준 증권업계 1, 2위인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을 제쳤다는 점에서 상당한 조명을 받았다. 동시에 한투증권이 초대형IB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광고
발행어음 업무는 수신기능이 없는 증권사가 기업금융 사업을 하는데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수단이다. 해당 업무가 허용될 경우 증권사는 자기자본의 200% 한도 내에서 1년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어음을 발행할 수 있다. 해당 업무가 초대형IB 핵심 사업으로 불리는 배경이다.
 
▲ 한국투자증권은 발행어음 상품을 출시한 지 이틀 만에 5000억원 어치를 팔아치우며 판매를 조기 마감했다. 반면 미래에셋대우·NH·KB·삼성증권 등은 해당 사업의 인가조차 받지 못한 상태다. 사진은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KB금융지주,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삼성증권 ⓒ스카이데일리
 
초대형IB 경쟁에서 한 발 앞선 한투증권은 지난달 27일 첫 발행어음 상품인 ‘퍼스트 발행어음’을 출시했다. 수시 입출금이 가능한 ‘수시형’ 수익률은 연 1.2%로, 1년 만기 수익률은 연 2.3%로 책정됐다. 첫 발행어음 상품은 출시되자마자 이틀만에 5000억원 가량 판매되는 등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현재 처음 출시된 상품과 같은 금리조건으로 2차 판매를 진행 중이다.
 
승승장구하는 한투증권과 달리 초대형 IB로 선정된 나머지 4개 증권사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현행자본시장법상 금융기관의 대주주를 상대로 소송이 진행 중이거나 금융사가 금융위원회, 공정위, 국세청 등으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으면 해당 절차가 끝날 때까지 인가 심사는 보류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재판으로 일찌감치 심사가 보류된 삼성증권을 제외하고도 미래에셋·NH·KB증권 등은 발행어음 인가를 위해 증권선물위원회만 바라봤지만 세 곳 모두 연내 인가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NH투자증권은 재무 건전성이 발목을 잡았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의 채무보증은 9월 말 기준 3조1297억원이다. 미래에셋대우(2조7462억원), KB증권(2조4224억원), 삼성증권(1조2834억원)에 비해 월등히 높아 건전성 문제를 지적받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공정거래위원회가 그룹 계열사 간 내부거래에 대한 조사에 착수해 발행어음 인가 심사가 보류됐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15일 금융당국에 신청한 발행어음 사업인가 심사가 보류됐다고 밝히며 공정위에 내부거래에 대한 자료 제출을 준비 중이라고 공시했다.
 
미래에셋금융그룹은 박현주 회장 일가가 지배하고 있는 미래에셋컨설팅에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미래에셋컨설팅은 박 회장과 부인 김미경 씨가 각각 48.63%, 10.2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KB증권의 인가 불발 이유로는 지난달 받는 중징계가 꼽혔다다. 지난달 30일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에서 현대증권 시설 대주주 계열사에 대한 신용공여로 ‘기관경고’ 조치를 받은 바 있다.
 
초대형IB 선두 이끈 동원그룹2세 김남구 부회장…문재인정부 화려한 인맥 ‘주목’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배현정] ⓒ스카이데일리
 
금융권 안팎에서는 한투증권이 국내증권사 가운데 자본규모 3위에 불과함에도 초대형IB 경쟁에서 선두를 달릴 수 있었던 데는 김남구 부회장의 역할이 적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재인정부 주요 금융인사들과 직간접적으로 관계를 맺고 있는데다 호남출신이라는 점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김남구 부회장은 지난해부터 초대형IB 사업에 공을 들여왔다. 지난해 11월 한국금융지주는 총 1조7000억원 규모의 증자를 실시해 자기자본 4조원을 확보해 초대형IB 자격조건을 갖췄다.
 
김 부회장은 지난 3월 제15회 주주총회를 끝낸 직후 주요 사업 계획 발표에서 “미국 현지 금융사에 지분을 투자하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고 올해 선진 금융시장 네트워크에 주력하면서 전략적 파트너를 구성할 것이다”고 말했다. 선진국 금융기법을 도입해 초대형IB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어 지난 6월에는 김승유 전 하나금융그룹 회장을 한국투자금융지주 고문으로 선임했다. 한투증권의 초대형IB 도약과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 출범 등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결정으로 전해졌다. 김 부회장과 김 전 회장은 고려대 경영학과 동문이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김 부회장의 부친인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이 김 전 회장의 영입을 도왔다는 평가가 적지 않았다. 김 전 회장이 하나은행장으로 근무하던 1997년부터 2005년까지 김 회장은 하나은행 사외이사를 지냈다. 당시 관계를 맺게 된 두 사람은 막역한 사이로 발돋움한 것으로 전해진다.
 
일각에서는 한투금융의 김 전 회장 영입은 사실상 문재인정부 경제 브레인 영입과 비슷한 효과라는 평가도 적지 않다. 김 전 회장은 문재인정부 경제 실세라 불리는 장하성 대통령 정책실장과 경기고-고려대 동문이다. 문재인정부 출범 후 새롭게 선임된 최흥식 금융감독원장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역시 장 실장과 경기고 학맥으로 얽혀있다. 최 원장은 장 실장의 경기고 1년 선배고, 이 회장은 장 실장과 경기고 동기다.
 
지난 7월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선임된 데는 장 실장의 추천이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최 위원장을 추천한 사람이 김 전 회장이라는 소문이 무성했다. 실제로 문 대통령이 금융위원장 임명 과정에서 장 실장의 천거를 공식화하며 소문은 일부 사실로 드러나기도 했다.
 
문재인정부 들어 호남 출신 인사를 대거 등용하고 있는 점도 한투증권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낙연 국무총리부터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김상곤 교육부 장관 및 사회부총리,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장하성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 등은 모두 호남 출신이다. 김 부회장 부친인 김재철 회장의 고향은 전남 강진이다 김 부회장 역시 호남 출신이다.
 
[김민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후원하기
  • 정기 후원
  • 일반 후원
  • 무통장입금: 하나은행 158-910019-39504 스카이데일리
  • 스카이데일리는 공공성에 기반해 독자가 만들어 가는 언론을 지향합니다. 정기 또는 일반 후원시 맞춤형 뉴스, 독자에게 할당하는 지면 서비스, 동행하는 홍보, 유상증자시 참여기회 제공(법인에 한함)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0
좋아요
0
감동이에요
0
화나요
0
슬퍼요
0
댓글 : 0
방문수(PC&모바일)
오늘(실시간) 55,478 ▶
어제 157,010 ▶
최근 7일 ▶
대한민국 명사들
대면 기회를 가져보세요.
팬클럽 가기
오늘자 스카이데일리



주요 섹션 기사
주소 : 서울시 서초구 방배천로2안길 82(방배동 463-18) 청송빌딩 3,4층 | 전화 : 02-522-6595~6 | 팩스 : 02-522-6597
종합일간지 등록번호 : 서울시 가50131,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시 아01703, 등록일 : 2011년 7월 18일
발행·편집인: 민경두, 편집국장 : 주경준, 사업자 번호 : 214-88-81099 후원계좌 : 158-910019-39504(하나은행)
copyrightⓒ2011, All rights reserved. Contact : skyedaily@skyedaily.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진강
본지는 한국신문윤리위원회의 서약사로서 신문윤리강령을 준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