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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팟이슈]-인천공항 비지니스 패스트트랙 찬반논란
국익 팽개친 국토부 과잉배려에 글로벌공항 ‘뒷걸음’
전문가·승객·인천공항 “국익 창출, 서비스개선” vs 국토부 “약자 배려”
명종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1-05 00:16:59
▲ 패스트트랙은 빠른 입출국수속이 가능한 공항편의서비스의 하나다. 패스트트랙을 이용할 경우 입출국수속시간을 간소화할 수 있다. 현재 인천국제공항은 교통약자와 외국인금융투자자 등 일부 고객에 한해 패스트트랙을 제공하고 있다. 사진은 인천공항 패스트트랙을 이용하는 이용객들의 모습 ⓒ스카이데일리
 
인천국제공항의 패스트트랙(Fast Track) 이용 대상자 확대 문제를 놓고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정부간의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특히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평창동계올림픽을 관람하기 위해 국내에 입국하는 외국인들과 겨울철 성수기를 맞아 해외여행을 떠나는 출국자들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인천공항 패스트트랙 논란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인천공항 패스트트랙은 임산부·고령자 등 교통약자와 국가유공자·기업인(CIP)카드 소지자 등 출입국 우대자가 출국 절차를 빠르게 진행 할 수 있도록 별도로 설치된 전용 통로다. 패스트트랙을 이용하면 평균 3~6분, 여름과 겨울 성수기에는 15분 가량 출입국 수속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인천공항공사가 현재 관할 행정부처인 국토교통부에 요구하는 내용은 교통 약자 등만 이용할 수 있는 지금의 패스트트랙과 별도로 퍼스트·비지니스석 등을 이용하는 우량 고객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비지니스 패스트트랙’을 운영하도록 해 달라는 것이다.
 
인천공항공사는 비지니스 패스트트랙을 운영할 경우 공항 내 혼잡한 승객들을 분산시키는 효과를 거둘 수 있고 국제 경쟁력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오는 18일 개장하는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 비지니스 패스트트랙을 이미 설치해 놓은 상태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사회적약자 배려’라는 당초 패스트트랙 운영 취지가 훼손될 뿐 아니라 가격이 비싼 비즈니스석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이코노미석 승객들간의 형평성에도 맞지 않는 만큼 ‘사회적 공감대가 선행돼야 한다'는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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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양측의 입장차가 팽팽히 맞서는 가운데 국민들의 반응은 인천공항공사 쪽으로 향하는 분위기라는 점이 주목됐다. 외국인들에게 한국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선사하는 한편 승객들의 혼란을 방지할 수 있다는 점 등이 이유로 거론됐다.
 
인천공항공사 수익성 창출 및 서비스 개선 노력 국토부에 발목
  
▲ 인천국제공항은 오는 18일 제 2여객터미널 개장을 앞두고 있다. 공항공사는 패스트트랙 이용대상을 지금의 교통약자 등 일부에서 모든 이용객들로 확장하려 하고 있다. 사진은 개장을 보름가량 앞둔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조감도 [사진=인천공항공사]
  
인천공항공사는 제2여객터미널에 설치된 비지니스 패스트트랙 운영에 대한 국토부의 의사결정이 내려질 때까지 승객의 범위에 포함되지 않는 승무원 등이 우선 사용할 수 있도록 임시운영방안을 마련해 놓고 있다.
 
인천공항 관계자는 “비즈니스 패스트트랙을 운영할 경우 발생하는 수익은 교통약자의 편의시설 확충과 이용객들의 편의를 위해 사용할 계획을 갖고 있기 때문에 국민 위화감 조성 등의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다”며 “파리·두바이·상하이 공항 등에서도 비지니스 패스트트랙이 시행중인 만큼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도입이 시급한 상황이다”고 피력했다.
 
현재 모든 승객에게 패스트트랙을 허용하는 해외 공항은 중국 푸둥공항, 일본 나리타공항, 미국 뉴욕JFK국제공항, 영국 히스로국제공항, 두바이 공항 등이다. 국제선 이용 승객이 많은 대다수 해외 공항들은 패스트트랙을 이용할 경우 추가비용을 지불하거나 비즈니스석 이상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비즈니스 패스트트랙 운영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국익에도 적지 않은 기여를 할 것이라는 주장이 많다. 허희영 한국항공대학 항공경영학 교수는 “우리나라는 그동안 패스트트랙 운영을 안 해왔지만 세계 공항서비스 변화에 맞추기 위해선 도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시간에 쫓기는 기업·금융계 인사들에게 비즈니스 차원의 편의를 제공하려는 것이 세계적 추세이고 국익을 위한 조치다”고 피력했다.
 
이어 허 교수는 “중국이나 일본,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단순한 패스트트랙 제도를 넘어 VIP전용터미널과 자가용비행기를 위한 별도의 출입국터미널까지 만들고 있는 추세다”고 덧붙였다.
 
민재형 서강대 경영학 교수는 “가격 차별화라는 말이 있듯이 버스나 호텔 등 우리사회 곳곳에서 패스트트랙과 같은 성격의 가격차별은 이미 일상화 돼 있다”며 “왜 유독 공항 서비스인 패스트트랙 도입여부를 두고서만 가격차별화 논란이 있는지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패스트트랙 운영으로 발생하는 수익을 공항편의시설 개선 등에 사용할 경우 공항 경쟁력이 높아지는 이점도 있어 도입하는 게 맞다고 본다”며 “우리사회가 많이 성숙한 만큼 도입여부를 둘러싼 논란들에 대해선 공론화 과정을 통해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문가·승객 “패스트트랙은 세계적 추세, 국익 위해 도입 시급”
 
▲ 패스트트랙 이용대상 확대 문제를 두고 공항공사와 국토부간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시민들 사이에서도 찬반 의견이 분분하나 긍정적 반응이 일고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공사가 완료된 제2여객터미널 내 패스트트랙 모습 [사진=인천공항공사]
 
공항을 이용하는 승객들 역시 비즈니스 패스트트랙 도입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 수속중인 정세진(여·23) 씨는 “이용객들 간 위화감 조성은 어느 정도 공감하지만 패스트트랙 수익을 공항이용객 복지시설에 쓴다면 도입해도 크게 문제될 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민주(남·30) 씨는 “인천국제공항 입출국 수속 대기시간이 긴 편이라 패스트트랙으로 인해 짧아질 수 있다면 괜찮을 것 같다”며 “급한 사람이 돈을 더 지불하고 이용하는 건 정당한 행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동행인 이슬기(여·32) 씨는 “이코노미석, 비즈니스석 등 이미 좌석 등급이 구분돼 있는데 비즈니스 패스트트랙을 있다고 해서 위화감이 조성 된다는 것은 과도한 염려라고 생각한다”며 “수익 전부를 공항 내 편의시설 개선에 쓴다면 국민위화감 우려는 없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국토부는 비즈니스 패스트트랙 도입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새로 개장되는 제2여객터미널 패스트트랙의 운영 상황을 우선 지켜보겠다는 반응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국민정서나 항공사 입장 등을 고려해 도입여부를 신중하게 검토 중에 있다”며 “패스트트랙이 제2여객터미널 개장에 있어 꼭 필요한 부분은 아니기 때문에 별도의 논의여부를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명종원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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