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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열전<31>]-김태영 은행연합회장
박근혜·문재인 아우른 황금인맥 ‘금융거물 김태영’
농협은행 부실사태 원인제공 비판…부금회·임종룡 등 관계 주목
이기욱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1-10 00:05:30
▲ 김태영 신임 전국은행연합회장의 과거 이력과 인맥 등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농협중앙회 신용대표, 부회장 등의 경력을 지니고 있는 김태영 회장은 과거 신용대표 당시 무리한 투자로 농협은행에 큰 부실을 안겨줬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사진은 서울 중구에 위치한 전국은행연합회 ⓒ스카이데일리
 
김태영 신임 전국은행연합회장이 새삼 조명을 받고 있다. NH농협은행 부실사태의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했다는 비판 속에서도 금융권의 요직을 차지한 그의 배경에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전·현정권을 아우르는 황금인맥이 주목받는 분위기다.
 
상고 출신 주산 특기생, 대한민국 은행계 수장 등극…농협 부실 원인 제공 ‘오명’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은 과거 농협 내에서 입지전적인 인물로 평가됐던 인물이다. 1953년 부산에서 태어나 영남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한 그는 1971년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주산 특기생’으로 농협중앙회에 입사했다. 대학은 회사 입사 후인 1975년에 졸업했다.
 
주산특기생 출신인 그는 1981년 중앙회 금융부 금융계획 과장을 시작으로 대부분의 시간을 ‘신용사업’ 부문에서 보냈다. 명지대학교 경영학과 출신의 그는 소위 ‘비주류’로 불리며 농협대학 출신들에 비해 불리한 여건에서 경쟁을 해왔다. ‘간부 등용문’이라 불리는 ‘교육부문’을 거치지 못한 점 역시 불리한 점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그는 주변의 예상을 깨고 줄곧 승승장구했다. 2005년 수신부장, 2007년 금융기획부장, 2008년 기획실장 등을 거치며 농협 내 대표적인 ‘금융통’으로 자리매김했다. 2008년 7월 농협중앙회 신용대표 자리까지 오르게 된다. 2010년 연임에 성공한 김 회장은 지난 2012년 농협의 신경분리(신용사업과 경제사업 분리)를 진두지휘하며 최원병 당시 농협중앙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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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김 회장은 약간의 부침을 겪기 시작한다. 농협금융지주 출범 당시 가장 유력한 초대 회장 후보로 거론됐으나 신충식 전 회장에게 아쉽게 자리를 내줬다. 이후 2013년 농협중앙회 부회장으로 화려하게 농협에 복귀한 후 이듬해 임기 6개월을 남기고 사임했다. 지난 2016년에는 NH농협은행 부실을 일으킨 장본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농협신용대표 시절 김 회장이 단행한 무리한 투자가 수년 후 농협의 부실을 불러왔다는 지적이 일었다.
 
▲ 자료: 농협중앙회 및 전국은행연합회 ⓒ스카이데일리
 
지난 2008년 미국 발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어 닥치자 각 시중은행들은 조선업 테스크포스(TF)를 만들어 관련 여신 규모 축소에 나섰다. 하지만 농협은행은 오히려 기업 여신 확대를 택했다. 농협 부실사태의 근본적 원인이 된 STX그룹에 대한 여신 규모 확대 역시 그 당시 이뤄졌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6월 농협 신용사업부의 STX조선해양 RG(지급보증)는 2조1650억원 규모였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시작된 그해 12월 농협 신용사업부는 1조6430억원 수준으로 RG를 축소시켰지만 이내 다시 증액을 거듭했다. 2010년 4월에는 금융위기 전보다 늘어난 2조2310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 결과 2016년 농협은행은 STX조선해양의 파산신청으로 인해 대규모 ‘충당금 폭탄’을 맞았고 그해 상반기 3290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농협 안팎에서는 김 회장이 무리한 투자를 단행한 이유로 그의 학연을 꼽는 견해가 많았다. 김 회장과 강덕수 STX그룹 전 회장은 명지대학교 동문 사이다.
 
신상훈, 김창록 등 금융권 유력인물 하마평 속 깜짝 선임…부금회·임종룡 등 관계 주목
 
금융권 등에 따르면 은행연합회 회장 선임 당시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인물은 김창록 전 산업은행 총재와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 등이었다. 앞서 10월 말 신임 손해보험협회장 자리에 장관급 인사인 김용덕 전 금융감독위원장이 내정되자 차기 은행연합회장 역시 거물급 OB들의 차지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은행연합회는 다소 의외의 인물인 김태영 전 농협신용대표를 차기 회장으로 선임했다. 깜짝 선임이 이뤄지자 그 배경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그 과정에서 박근혜정부와 문재인정부 모두를 아우르는 김 회장의 화려한 인맥이 상당한 조명을 받았다.
 
가장 큰 관심을 받은 인맥은 부산금융인모임(부금회)이었다. 부금회는 문재인정부 들어 금융권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단체다. 부금회는 지난 2016년 50여 명이 참여해 발족한 금융연구단체로 문재인캠프 금융경제위원회에 모인 PK(부산·경남) 계열 금융인이 주축멤버로 전해진다. 일각에서는 그 실체가 분명하지 않다는 견해도 존재한다.
 
▲ 김태영 전국은행연합회장이 금융권 깜짝 복귀에 성공하자 결정적 이유로 부산금융인모임(부금회) 인맥이 꼽히고 있다. 부금회는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금융권 주요 요직을 차지하며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김태영 회장은 박근혜정부의 핵심인사였던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과도 각별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사진은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왼쪽)과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의 모습 [사진=뉴시스]
 
부금회의 존재가 부각되기 시작한 시기는 문재인정부 들어 부산 출신 인사가 잇따라 금융권 내 요직을 차지하면서 부터다.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을 시작으로 정지원 한국거래소장, 이동빈 Sh수협은행장, 빈대인 부산은행장 등이 모두 부산 출신이다. 최근 임명된 이정환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 역시 부산의 동아고등학교를 나왔다.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의 선임으로 부금회의 존재는 더욱 주목을 받았다. 김 회장 역시 영남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한 부산 출신 인사다. 김 회장의 깜짝 선임 배경에 ‘부금회 소속 인사들의 입김이 작용하지 않았겠느냐’는 해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김 회장은 박근혜정부의 핵심 인사와도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그 주인공이다. 임 전 위원장은 박근혜정부 최고 실세 최경환 의원과 같은 연세대 경제학과 동문으로 박근혜정부에서 핵심금융정책을 진두지휘한 인물이다. 임 전 위원장은 19대 대선 하루 전인 지난해 5월 8일 사표를 제출하며 금융위원회를 떠났다.
 
임 전 위원장과 김 회장은 과거 농협에서 함께 근무한 인연을 가지고 있다. 지난 2013년 6월 NH농협금융지주는 갑작스럽게 사임하게 된 신동규 전 회장의 후임을 물색하고 있었다. 과거 농협중앙회 신용대표를 역임했던 김 회장을 비롯한 여러 인사들이 후보로 거론됐고 최종적으로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농협금융 회장직에 올랐다.
    
▲ 김태영 전국은행연합회장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판교호반써밋플레이스(사진)의 한 호실을 소유하고 있다. 해당 호실의 공급면적·전용면적은 각각 163.12㎡(약 49평), 133.96㎡(약 41평) 등이다. 해당 호실의 현재 시세는 약 15억원 가량이다. ⓒ스카이데일리
 
같은 시기 김 회장은 농협중앙회 전무이사(부회장)에 취임했다. 둘의 취임일자는 단 하루 차이에 불과했다. 농협중앙회 부회장은 농협중앙회의 실무를 총괄하는 자리다. 실무에는 농협중앙회 산하 기업들의 관리 업무도 포함돼 있다. 일평생 농협에서 근무를 해왔던 김 회장은 당시 공직에만 몸담았던 임 전 위원장이 농협에 적응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임 전 위원장은 이번에 김 회장이 은행연합회 회장에 선임되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한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 따르면 임 전 위원장은 은행연합회장 선임 과정에서 당시 농협은행장을 역임하던 이경섭 전 은행장에게 김 회장을 천거했다. 그리고 이 전 행장이 이를 받아들여 김 회장을 은행연합회장 후보로 추천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 소재 고급 아파트 소유…현재 시세 약 15억원
 
부동산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판교호반써밋플레이스의 한 호실을 부인 이 모씨와 함께 공동으로 소유하고 있다. 해당 호실의 규모는 공급면적 163.12㎡(약 49평), 전용면적 133.96㎡(약 41평) 등이다.
 
김 회장은 해당 호실을 지난 2015년 12월 9억9000만원에 매입했다. 현재 해당 호실의 시세는 약 15억원선에 형성돼있다. 2년여 만에 약 5억원의 시세차익을 시현 중인 셈이다.
 
[이기욱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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