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도 줄줄이 문을 닫던 IMF가 오히려 기회가 된 건설사의 존재가 주목을 받고 있다. 주인공은 바로 호반건설이다. 호반건설은 자금사정이 어려운 건설사들이 헐값에 내놓은 땅들을 매입한 후 시행·시공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사세를 키웠다. 호반건설은 직접 지은 아파트 단지들의 주변 지역 개발호재까지 겹치는 행운까지 뒤따랐다. 성공적인 아파트 분양으로 차곡차곡 곳간을 쌓아온 호반건설은 인수합병을 통해 덩치를 불렸다. 창업주 김상열 회장은 인수합병 전문가까지 영입하며 사세 확장에 열을 올렸다. 당시 김 회장이 직접 발탁한 인물이 바로 전중규 호반건설 총괄부회장이다. 외환은행 출신의 전 총괄부회장은 특유의 능력을 발휘해 굵직한 인수합병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냈다. 덕분에 전 총괄부회장에 대한 김 회장의 신임은 더욱 두터워졌다. 사내에서도 남다른 입지를 구축했다. 최근에는 오너인 김 회장의 영향력을 넘어섰다는 평가까지 나올 정도다. 스카이데일리가 호반건설의 최고 실세로 불리는 전중규 총괄부회장의 내력과 그를 둘러싼 각종 이슈 등에 대해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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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중규 호반건설그룹 총괄부회장의 행보가 도마 위에 올랐다. 전 총괄부회장이 본인 소유 부동산을 장남에게 저렴한 가격에 넘긴 정황이 포착돼 그 배경을 궁금해하는 여론이 높게 일고 있다. 공교롭게도 당시 시세 보다 저렴한 가격에 넘긴 것으로 파악돼 꼼수 증여 의혹까지 일고 있는 상황이다.
전 총괄부회장은 호반건설의 굵직한 M&A(인수합병)을 주도해 온 장본인으로 업계 안팎에서 ‘호반건설그룹 최고 실세’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인물이다. 호반건설 창업주인 김상열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건설업계 일각에서는 김 회장 이상의 영향력을 지녔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전중규 총괄부회장, 검은머리외국인 장남에 대한 아파트 저가매도 정황 포착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전중규 총괄부회장은 당초 아내와 공동 명의로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대림강변타운 한 호실을 소유하고 있었다. 전 총괄부회장은 해당 호실을 2006년 10월 매입했다. 해당 호실의 규모는 전용면적 114.88㎡(약 34평), 공급면적 142.03㎡(약 43평) 등이다.
전 총괄부회장 부부는 약 10여년 간 해당 호실을 보유하고 있다가 지난 2015년 돌연 장남에게 넘겼다. 당시 해당 호실을 매입한 전 총괄부회장 아들의 나이는 28세에 불과했다. 매도가는 6억5000만원이었다. 일반적으로 성인 남성이 군 제대 후 취업하는 나이가 26~28세임을 감안하면 전 총괄부회장의 아들은 사회 초년생 신분에 수억원대의 아파트를 매입한 셈이다
더욱 주목되는 사실은 아파트 호실의 거래가가 시세에 비해 낮았다는 점이다.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전 총괄부회장 부부가 아들에게 해당 호실을 넘겼을 당시 비슷한 평형대의 호실 평균 시세는 7억원대 후반이었다. 시세에 비해 약 1억원 가량 낮게 거래된 셈이다.
부동산 거래가 이뤄진 지 2년이 조금 지난 현재 해당 호실의 현재 시세는 8억2000만원에 달한다. 단 기간 내에 1억7000만원 가량의 시세차익을 시현한 셈이다. 부동산 시세차익 수혜자인 전 총괄부회장의 장남은 캐나다 국적으로 소위 말하는 ‘검은머리 외국인’인 것으로 파악됐다.
일련의 부동산 거래와 관련, 경제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드러난 정황으로만 비춰봤을 때 전중규 총괄부회장의 친족 간 부동산 거래는 미심쩍은 부분이 한 둘이 아니다”며 “특히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아들에게 부동산을 넘긴 점, 해당 부동산을 통해 아들이 적지 않은 시세차익을 시현중인 점 등에 비춰볼 때 ‘꼼수 증여’ 의혹을 불러일으킬 만 하다”고 꼬집었다.
오너와 학연·지연 끈끈한 인연, 상임감사서 곧장 부회장으로 ‘파격 승진’
부동산 꼼수 증여 의혹에 휩싸인 전중규 총괄부회장은 호반건설그룹 내에서 입지전적인 인물로 평가된다. 그는 오너인 김상열 회장과의 끈끈한 인연과 두터운 신임을 바탕으로 ‘그룹 최고실세’라는 수식어까지 거머쥐었다. 일각에서는 김 회장 이상의 영향력을 지녔다고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광주·전남 지역을 기반으로 성장해 온 기업이다. 김 회장과 전 총괄부회장의 고향은 모두 전남 보성이다. 전 총괄부회장은 벌교중학교, 광주상업고등학교 등을 거쳐 국제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전 총괄부회장은 1983년부터 외환은행에 줄곧 몸담아온 금융맨이다. 외환은행에서 여신관리 본부장, 외환은행 여신본부 부행장, 호반건설 상임감사 등을 역임했다. 이런 그가 김 회장과 처음 인연을 맺계 된 계기는 호반건설 상임감사를 맡으면서 부터다. 약 40년 가까이 외환은행에서 몸담아 온 ‘금융전문가’인 전 총괄부회장은 호반건설에서 그룹의 살림살이를 도맡는 재무통 역할을 담당했다.
전 총괄부회장은 외환은행에서 여신관리 업무만 10년 넘게 담당한 전문성을 인정받아 중책을 맡은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로 그는 특히 기업대출이 강했던 외환은행에서 기업 구조조정 업무를 직접 주도한 경력을 이력을 지녔다. 현대건설과 하이닉스, 현대종합상사 등 대기업의 경영정상화를 성공시키면서 국내 M&A분야 ‘미다스(Midas)의 손’으로 불리기도 했다.
그가 호반건설 상임감사로 선임될 수 있었던 또 다른 배경으로는 서울대 경영대학 최고경영자과정(AMP·Advanced Management Program)이 지목된다. 은행을 관둔 지 얼마지 나지 않은 2012년 전 총괄부회장은 재계인맥 네트워크 구축에 제격인 서울대 경영대학 최고경영자과정을 수료했다. 정·재계를 아우르는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는 곳으로 평가되는 서울대 AMP 동문은 약 50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최고경영자과정은 기업 최고경영자와 고위공직자 등 사회 각계에서 활동하는 리더에 대한 실무 경영 지식 재교육 프로그램으로 통신, 금융 등 업종별 비율에 따라 선발한다. 김 회장은 보다 앞선 2001년 같은 과정을 수료했다. 같은 시기에 학문한 것은 아니지만 이곳을 수료한 사람들끼리 열리는 총동창회 등 각종 행사를 통해 언제든 교류할 수 있다.
김 회장은 2013년 당시 상임감사였던 전 총괄부회장을 바로 호반건설 대표이사 부회장에 앉히는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그로부터 2년 뒤인 2015년에는 호반건설 대표이사 총괄부회장에 앉히며 또 한 차례 신임을 보였다.
‘전중규 효과’ 톡톡히 본 호반건설…그룹 총수 버금가는 ‘최고실세’ 등극
현재 국내 메이저 건설사를 긴장시키는 전국구 건설사로 성장한 호반건설이 지금의 위치에 오르는 데 까지 전정규 총괄부회장의 역할이 상당했다는 게 건설업계의 중론이다. M&A 전문가로 명성이 자자한 전 총괄부회장은 호반건설 경영 일선에 등장한 후 혁혁한 공로를 세웠다. 덕분에 건설업계 안팎에서는 전 총괄회장을 일컬어 호반건설그룹 최고 실세로 평가하는 시각이 적지 않다. 일각에서는 총수 이상의 영향력을 지녔다고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2015년 우방이엔씨, 2016년 울트라건설 (토목사업 진출) 2017년 제주 퍼시픽랜드 등을 연이어 인수했다. 자금사정 악화로 결국 주인이 바뀌게 된 우방이엔씨, 울트라건설 등은 호반건설에 인수된 후 안정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실적을 회복하고 있다.
다양한 인수합병 및 외형성장으로 인해 지방의 한 작은 건설사였던 호반건설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하는 준대기업집단(자산총액 5조 이상)포함됐다. 호반건설의 자산총액은 7조10억원(2017년 9월 기준)에 달한다. 시공능력 역시 고공행진 중이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100권내에도 들지 못했지만 지난 2011년 49위, 2013년 24위, 2016년 13위 등을 각각 기록했다. 최근에는 시공능력 3위인 대우건설 인수까지 노리는 등 호반건설의 공격적 M&A 행보는 아직 현재진행형이다.
[유은주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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