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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재개발 르포]<228>-워커힐아파트(1단지)
재건축시동 원조부촌 워커힐…5달새 최대 3억 껑충
추진위 설립 후 주민동의율 70% 돌파…조합원분담금 없이 재건축 추진
길해성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1-15 13:00:59
▲ 서울 광진구 광장동에 위치한 ‘워커힐 아파트’는 최초 1978년 태릉에서 열린 세계사격선수권대회 선수촌으로 쓰이다가 최고급아파트로 리모델링돼 일반인들에게 분양됐다. 분양 당시 국내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로 입소문을 타면서 ‘원조 부촌아파트’라는 타이틀을 얻기도 했다. 사진은 워커힐아파트 단지 입구 ⓒ스카이데일리
  
대한민국 부촌아파트 역사의 시작으로 평가되는 서울 광진구 광장동 소재 워커힐아파트 단지의 재건축 사업이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최근 재건축추진위원회 결성으로 재건축 사업이 궤도에 진입할 것으로 관측되자 시세 상승 또한 두드러지고 있다. 8·2 부동산규제 대책 이후에도 각 호실 시세가 수억원 가량 오른 상황이다.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워커힐아파트 단지는 1978년 선경종합건설(현 SK건설)에 의해 지어졌다. ‘워커힐’은 한국 전쟁에 참전한 월턴 워커장군을 기린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 단지는 준공 당시 태릉에서 열린 세계사격선수권대회의 외국인 선수촌으로 쓰이다가 최고급 아파트로 리모델링 작업을 거쳐 일반분양 됐다.
 
워커힐아파트 단지는 가장 작은 크기의 가구가 전용면적 162㎡(약 49평)에 달할 정도로 모든 호실이 대형 평형대로 구성돼 있다. 그 외 호실 역시 전용면적 166.91㎡(약 50평), 196㎡(약 60평), 226.45㎡(약 69평) 등이다. 1970년대 지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내진 설계까지 적용될 정도로 심혈을 기울여 지어진 고급아파트 단지다.
 
이 단지는 단지 뒤편에는 아차산이, 앞에는 한강이 자리해 전형적인 배산임수의 입지를 갖춰 풍수지리적으로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덕분에 고위 공직자, 전문직 종사자, 사업가, 재력가, 중소기업 오너 등 고소득 중산층이나 부자들이 많이 거주하는 아파트로도 명성이 자자하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이 단지는 비슷한 시기에 분양했던 압구정 현대아파트 보다 분양가가 비쌌다”며 “내진설계뿐만 아니라 에어컨도 빌트인으로 포함된 최고급 럭셔리 아파트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도 주차장에 가보면 거의 외제차가 주차돼 있는데 서울 어느 아파트 단지를 가도 이런 곳은 없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재건축 주민동의율 70%…사업 완료 시 432가구서 882가구로 탈바꿈
   
▲ 최고 13층, 14개 동, 566가구 등으로 이뤄진 워커힐 아파트 단지는 1단지(432세대)와 2단지(144세대)로 각각 구분돼 있다. 1단지는 재건축, 2단지는 리모델링으로 각각 사업이 진행 중이다.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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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커힐 아파트 단지는 최근 새집을 짓기 위한 움직임이 한창이다. 지상 최고 13층, 14개 동, 566가구로 이뤄진 단지는 1단지(432세대)와 2단지(144세대)로 각각 나눠져 있다. 주민들의 의사에 따라 1단지는 재건축, 2단지는 리모델링 등 각각 다른 방식으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1단지는 지난해 8월 안전진단 D등급을 받아 광진구청으로부터 재건축 사업 추진을 허가받았다. 11월에는 장계영 한국부동산교육협의회 회장을 워커힐 아파트 1단지 재건축 준비추진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하면서 본격적인 사업 추진 준비를 마쳤다. 추진위는 내달 중으로 조합 인가를 받고 2~3년 내에 관리처분 신청까지 마칠 계획이다. 현재 주민의 70%가 재건축 사업에 동의했다.
 
장계영 추진준비위원장은 “1대1 재건축으로 대형면적을 유지해 명품 타운하우스로 만들어 기존 워커힐아파트의 명성을 이어갈 것이다”며 “안정성과 편리성을 기본으로 아파트를 심미적인 작품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추진위에 따르면 1단지는 용적률을 기존 109%에서 190%까지 올렸다. 재건축이 완료되면 기존 세대 432세대를 포함해 일반분양분 450세대(34평형)가 추가돼 총 882세대로 구성된 아파트로 탈바꿈한다. 추진위에서 계획한 일반분양분의 분양가격은 3.3㎡(약 1평)당 4000만원, 30평 기준 호실 시세는 약 12억원 가량이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배현정] ⓒ스카이데일리
 
추진위는 일반분양분의 수익을 통해 조합원들이 추가분담금 없이 새로운 주택을 받을 수 있도록 계획했다. 주민동의 과정에서 최대한 같은 동 같은 호수를 배정 받을 수 있도록 배려해 동의율 70%를 이끌어냈다. 이를 통해 동·호수 배정 등의 절차가 있는 관리처분계획 단계에서 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다고 추진위는 전했다.
 
재건축추진위원회 이종순 실장은 “재건축 얘기가 나온 15년 동안 주민동의율이 이렇게까지 높은 적은 없었다”며 “지금 분위기를 살려 조합설립 기준인 80%까지 동의율을 얻어 내달 중으로 조합설립 인가신청서를 낼 예정이다”고 말했다.
 
최고급 아파트를 목표로 추진되는 워커힐아파트 1단지 재건축 사업에 건설사들 역시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재 이곳 사업에 눈독을 들이는 곳은 현대산업개발, 대림산업, GS건설, 포스코, SK건설 등이다. 공사비는 3.3㎡당 800만원 가량이 예상되고 있다. 현재 최고가를 경신중인 ‘한남더힐’의 공사비 600만원을 훌쩍 뛰어넘는 금액이다. 설계는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 나인원 한남 등을 진행하고 있는 ANU디자인그룹이 맡았다.
 
8·2대책 이후 5개월 새 최대 3억원 가까이 시세 상승…“재건축 초기 단계, 상승 여력 있어”
 
워커힐아파트 재건축 추진 소식이 알려지면서 매수문의가 빠르게 늘고 있다. 인근 부동산 등에 따르면 매수문의는 30% 이상 증가했다. 반면 소유주들은 매물을 거둬들이면서 호가는 점차 상승하고 있다. 특히 8·2 부동산 대책 이후 모든 평형대가 평균 1억원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 인근 부동산에 따르면 워커힐아파트 단지 재건축 추진 소식이 알려지면서 매수문의도 많아졌다. 기존 대비 약 30%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매물 자체를 찾아보기 어려워지면서 8·2 부동산 대책 이후 모든 평형대 호실이 평균 1억원 이상 올랐다. 사진은 워커힐아파트 단지 전경 ⓒ스카이데일리
 
광진동이 속한 광진구는 투기지역 선정에서 제외됐고 투기과열지구로서만 규제를 받기 때문에 수요가 더욱 몰렸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투기지역의 경우 양도세 가산세율 적용, 주택담보태출 건수 제한 등이 적용된다.
 
실제로 8·2부동산 대책 이후 광진구의 아파트값 상승률 2.8%로 송파구(4.6%) 다음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분당구(2.8%), 양천구(2.69%), 강남구(2.62%) 등이 뒤를 이었다. 광진구 아파트값 상승 요인에는 워커힐아파트 단지 재건축 사업이 적지 않은 기여를 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가장 많이 오른 평형대(공급면적 기준)는 254.55㎡(약 77평)으로 8·2대책 발표 직전인 지난해 7월 19억원에 형성돼 있었지만 현재 22억원까지 호가가 상승했다. 5개월 새 3억원 가까이 오른 셈이다. 그 외에 △221.49㎡(56평) 13억원→15억원 △188.43㎡(57평) 15억원→17억원 △185.12㎡(67평) 16억원→19억원 등으로 각 평형대별로 고르게 증가했다.
 
인근 부동산들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지금이 매수에 유리한 시점이라고 입을 모았다. 광개토 공인중개사사무소 이용운 대표는 “인근 광장동 힐스테이트 32평형대가 12억원에 거래됐는데 2배나 넓은 워커힐 아파트 67평의 경우 19억원에 거래됐다”며 “재건축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상승여력이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2단지(51·52·53동, 144가구)는 지난해 11월 주택리모델링 조합 설립인가를 광진구로부터 받았다. 2단지가 리모델링을 추진하게 된 배경에는 재건축이 가능한 1단지와 자연녹지지역으로 묶여 있는 상황이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길해성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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