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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 명암<753>]-신한금융지주
오락가락 계획에 비판 봇물…멀어지는 ‘리딩뱅크’
‘가상화폐 관련 서비스’ 정부 규제따라 왔다갔다…소비자혼란·신뢰도 하락 ‘분분’
김민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1-25 00:46:05
▲ 신한금융지주의 리딩뱅크 탈환에 빨간불이 켜졌다. 주요 계열사인 신한은행과 신한카드의 가상화폐 관련 서비스가 정부 규제에 따라 왔다갔다해 소비자들로부터 비판을 사고 있다. 사진은 신한금융지주 [사진=스카이데일리DB]
 
최근 신한은행과 신한카드 등 신한금융지주 주요 계열사의 오락가락 경영 행보가 소비자들로부터 비판을 사고 있다. 당초 발표했던 가상화폐 관련 서비스 계획을 수차례 번복하면서 소비자들의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과 신한카드 등은 타금융사에 비해 가상화폐 관련 서비스를 발빠르게 출시해왔다. 신한은행은 국내 3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썸을 비롯해 코빗, 이야랩스 등에게 가상계좌를 제공해주고 있고, 신한카드 역시 지난해 7월부터 포인트를 통해 가상화폐를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도입하기도 했다.
 
그런데 최근 정부가 가상화폐 규제를 속속 발표하자 가상화폐 관련 서비스를 연이어 종료하는 등 과도한 정부 눈치보기 행보로 정작 소비자들의 신뢰는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특히 신한금융지주에서 신한은행과 신한카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은 만큼 업계 안팎에서는 향후 신한금융지주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는 우려마저 새어나온다.
 
가상화폐 이슈따라 오락가락…정부 눈치 보느라 정작 소비자 ‘외면’ 논란
 
금융업계 등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가상화폐 열풍이 한창이던 지난해 11월 가상화폐를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금고서비스 테스트 서버 구축’을 추진했다.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해킹 등 보안 피해가 잇따르자 은행 보안 시스템 노하우를 활용해 가상화폐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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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도 지난해 7월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과 제휴를 맺고 신용카드로 가상화폐를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고 상반기에는 모바일앱 신한FAN(판)을 통해 고객이 보유한 마이신한 포인트를 비트코인으로 전화해주는 서비스를 도입하기도 했다.
     
▲ ⓒ스카이데일리
 
그런데 지난해 말부터 정부가 가상화폐 규제를 발표하기 시작하자 신한은행은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기 시작해 소비자들로부터 거센 비판을 샀다. 은행권 중 최초로 기존에 개설된 가상계좌에도 입금을 차단한다고 밝힌 탓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12일 가상화폐 거래용 실명확인 서비스 도입을 연기하고, 은행권 중 가장 먼저 기존 발급했던 가상계좌의 신규 입금도 차단한다고 밝혔다. 전날(11일) 박상기 법무부 장관이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를 언급한 이후 이뤄진 조치다.
 
신한카드도 정부 규제에 맞춰 슬며시 관련 서비스를 중단했다. 지난달 말 카드 포인트를 비트코인으로 전환해주는 서비스를 이달 15일부터 중단한다고 밝혔다.
 
특히 신한은행이 발표한 ‘기존 가상계좌 신규입금 금지’는 정부가 내놓은 규제보다 강화된 조치다. 이에 소비자들 사이에서 신한은행이 정부의 눈치를 보느라 정작 소비자는 외면했다는 비판어린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기존에 개설된 가상계좌마저 입금이 금지되면 국내에서는 더 이상 가상화폐 거래 자체가 불가능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그런데 신한은행은 지난 15일 돌연 당초 발표했던 가상계좌 신규입금 금지 계획을 철회했다. 발표 이후 포털사이트에서 ‘신한은행 해지’ 키워드가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는 등 소비자들의 극심한 반발이 이어지자 방향을 선회한 것이다.
 
당시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신한은행 해지’라는 제목을 단 게시글이 연이어 올라왔다. 가상화폐 관련 사이트에 활동 중인 한 소비자는 “신한은행 정기예금 해지하고 카드도 오늘 해지했다”며 “소비자의 힘을 모아 본때를 보여줘야 한다”고 성토했다.
 
눈 앞 다가온 수익성 악화에 소비자 반발까지…멀어지는 ‘리딩뱅크’ 왕좌
 
이처럼 신한은행과 신한카드 등이 소비자들의 반발을 사면서 향후 신한금융의 실적에도 부정적 영향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새어나온다. 지난해 KB금융과의 리딩뱅크 경쟁에서 뒤쳐진 가운데 이번 사태는 신뢰도가 생명인 금융사 입장에서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신한금융지주 순이익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영업부문은 은행과 카드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당기순이익은 은행이 전체의 60.4%, 신용카드가 31.9%를 차지했다. 신한금융을 지탱하는 커다란 기둥이 은행과 카드인 셈이다.
   
▲ 자료: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도표=배현정] ⓒ스카이데일리
 
하지만 순이익의 3분의 1 가량을 차지하는 카드 부문이 먼저 흔들리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이후 공약을 내세운 카드 수수료 인하 등으로 카드사를 압박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 주요 카드사들은 지난해 3분기 실적이 크게 감소했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삼성·KB·현대·하나·우리·롯데 등 7개 카드사의 3분기까지의 순이익은 총 3861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20.14% 감소한 수치다. 신한카드 역시 3분기 순이익 14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44% 떨어졌다.
 
특히 카드업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신한카드는 지난해 3분기 기준 카드 이용실적에서 경쟁사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신한카드의 직불형 카드이용실적은 7조1806억원, 누적 규모 20조8325조원을 기록했다. KB국민카드는 같은 기간 8조953억원, 24조6418억원을 기록해 신한카드를 뛰어 넘었다.
 
은행도 마찬가지다. 국내 1위 자리를 지켜온 신한은행은 KB국민은행에게 왕좌를 내줬다. 신한은행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조6959억원으로 KB국민은행(1조8413억원)에 밀렸다.
 
상황이 이런 만큼 신한금융은 9년 동안 차지했던 리딩뱅크 자리마저 KB금융에 뺏겼다. 신한금융의 올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7376억원이다. 반면 KB금융은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2조7897억원을 기록해 신한금융을 약 500억원 가량 앞섰다.
 
이에 신한은행 관계자는 “당초 가상화폐 실명제 실행을 19~20일로 설정 했는데 서비스 구축 상 예상 날짜에 도입이 어려웠다”며 “실명제가 실행되면 확인이 된 계좌에 한해서만 거래가 가능해 기존 계좌가 있는 고객이더라도 실명확인이 되지 않으면 거래가 어려워 입금금지를 설정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실명제 시행이 연기되면서 입금금지 역시 미뤄진 것이다”며 “향후 정부의 방향에 맞춰 가상화폐 관련 사업을 해 나갈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김민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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