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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포커스]-재벌기업 리조트 르포 (下-환경파괴)
경상·충청·전라 따뜻한 남부설원 이면엔 환경초토화
멸종위기 토종나무 떼죽음, 쓰레기더미 한가득, 습지 주변 풍력발전소 등
▲ 수안보이글벨리는 지난 2016년 말부터 운영사의 경영난 등의 이유로 운영이 중단됐다. 스키장이 문을 닫으면서 기존에 쌓여 있던 쓰레기가 그대로 방치돼 악취 등의 환경 파괴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쓰레기장을 연상케 하는 수안보이글벨리스키장리조트 내부 ⓒ스카이데일리
 
▲ ⓒ스카이데일리
[특별취재팀=유은주·배수람·제갈민·명종원 기자]경상·전라·충청에 각 1곳씩 존재하는 스키장 운영 과정에서의 환경파괴 문제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영그룹의 무주덕유산리조트 운영과정에선 멸종위기종 구상나무가 떼죽음을 당한 것으로 포착됐다. 대규모 벌목으로 습지보호구역이 위협받는 사례도 확인됐다. 경영난을 이유로 리조트 운영이 중단된 곳에서는 방대한 규모의 폐기물이 그대로 방치돼 악취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파악됐다.
 
부영그룹 무주덕유산리조트 주변 환경 스트레스 1위, 스키장 주변엔 죽은나무 방치
 
부영그룹이 소유·운영하는 무주덕유산리조트 주변의 환경파괴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곳의 환경파괴 문제는 리조트가 처음 개장한 1991년부터 줄곧 계속돼 왔지만 30년이 흐른 지금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더하다는 반응이다. 환경이 오염된 상태로 장기간 방치된다면 제2, 제3의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지난 2015년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전국 15개 산악형 국립공원을 대상으로 탐방객수와 훼손상태, 이용정도 등을 조사해 스트레스지수를 조사한 바 있다. 조사에 따르면 덕유산 설천봉에서 향적봉 구간이 스트레스지수가 가장 높았다. 지리산, 설악산 등 관광객이 훨씬 많은 산들을 제치고 덕유산이 1위를 차지한 셈이다. 스트레스 지수 1위 지역 주변에는 무주덕유산리조트가 자리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직접 찾은 현장에선 심각한 환경파괴 실태를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곤돌라종착지인 설천봉에 오르자 제일 먼저 죽은 구상나무들이 보였다. 앞서 환경단체 전문가들은 스키장 건설로 강제 이식된 주목·구상나무들이 떼죽음을 당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구상나무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선정한 멸종위기종으로 덕유산과 지리산, 한라산에서만 분포하고 있는 우리나라 고유 자생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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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주덕유산리조트 주변에는 전 세계에서 국내에만 서식하는 멸종위기종 구상나무가 죽은채로 방치돼 있다. 스키장 건립·운영 과정에서 강제 이식된 결과다. 사진은 무주덕유산리조트 인근에 고사한 채로 방치돼 있는 구상나무 ⓒ스카이데일리
 
지구의 벗 환경운동연합 한 관계자는 “2015년 당시 곤돌라 정거장이 있는 설천봉 주변에 나무들이 죽어있는 것을 봤다”며 “환경파괴 심각성을 느껴 덕유산 설천봉에서 향적봉 등산로 탐방객 수 제한 및 장기간 휴식년제 도입 성명서를 낸 적이 있다”고 강조했다.
 
전북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스키장을 짓고 운영하는 과정에서 우리나라 토종나무인 구상나무를 강제로 이식했다”며 “이식 과정에서 적응하지 못 한 나무들이 고사목이 돼버렸고 상당수는 죽은 채로 그 자리에 방치돼 있는 상태다”고 꼬집었다.
 
보존가치 높은 고산습지 위에 지어진 에덴벨리, 풍력발전소 세워 환경파괴 쐐기
 
경남 양산시에 위치한 에덴밸리는 숙박시설, 스키장, 골프장 등으로 구성된 대규모 복합 리조트다. 소유·운영은 신세계개발이 맡고 있다. 유통재벌 신세계그룹과는 관련 없다. 에덴벨리는 과거 리조트 개발 당시부터 환경파괴 논란의 중심에 선 바 있다.
 
인근에 신불산 고산습지가 자리하고 있어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골프장 건립 반대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습지는 정화 기능이 뛰어난 덕분에 다양한 생물들이 살고 있다. 2002년 8월 양산 녹색연합에 의해 발견된 이후 2004년에 국립환경과학원이 실시한 전국자연환경조사에서 보존가치가 있는 지역(V등급)으로 평가됐다.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그래픽=정의섭] ⓒ스카이데일리
 
에덴벨리를 둘러싼 환경파괴 논란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특히 최근에는 풍력발전소 건립에 따른 환경파괴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훼손은 물론 소음 피해도 상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에덴밸리 골프장과 스키장 인근에는 풍력발전기 7기가 들어서 있고 그 중 6기가 가동 중이다. 이들 풍력발전기가 설치된 토지는 신세계개발 소유다. 풍력발전소는 윈드밀파워(주)·대명지이씨풍력발전(주) 등이 운영 중이다.
 
박경진 낙동강유역환경청 환경평가과 관계자는 “습지 바로 옆에 골프장과 스키장이 생기게 되면 습지 생태계에 나쁜 영향을 끼칠 것이다”며 “대표적으로 동식물 서식지가 줄어들고 계속해서 개발이 되면 나중에는 그 장소에 서식하던 동식물들이 사라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풍력발전기가 계속해서 들어서는 것도 동식물 생태계에 피해는 물론이며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까지 해를 끼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미세한 소음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사람 귀에는 잘 들리지 않는 100Hz(헤르츠)이하의 저주파 소음이 포함돼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저주파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초기엔 멀미 같은 증상이 나타나고 장기적으로 노출되면 이명이나 공황장애까지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한다.
 
강수민 에덴벨리 고객지원팀 팀장은 “발전소가 세워진 곳이 신세계개발 소유 땅이 맞으며 나무가 없는 부분은 나무를 심어 복구를 할 계획이다”며 “지금 당장에는 날씨가 추워서 복구진행을 하기가 힘들어 봄부터 복구계획이 잡혀있다”고 말했다.
 
충청도 지역 유일의 스키장 수안보이글벨리, 경영난에 문 닫은 후 쓰레기장 전락
 
▲ 에덴밸리 둘레길에 설치된 풍력발전기 주변은 황폐함 그 자체였다. 골프장 및 스키장 건립 이후 2012년 풍력발전기 설치 등과 맞물려 인근 자연환경이 급격히 파괴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에덴밸리 인근 둘레길 ⓒ스카이데일리
 
충청도 지역 유일의 스키장인 수안보이글벨리는 1989년 처음 문을 연 이후 1994년 사조그룹에 인수됐다가 다시 (주)수안보이글벨리스키리조트로 주인이 바뀌어 지금에 이르고 있다. 약 30년 가까이 차질 없이 운영돼 온 수안보이글벨리는 지난 2016년 말 경영난 때문에 결국 문을 닫고 말았다. 문제는 그 이후에 발생했다. 갑작스럽게 문을 닫으면서 쓰레기 등 각종 폐기물이 그대로 방치돼 각종 환경파괴 문제가 발생했다.
 
현재 스키장 매표소·휴게소 등은 물론이고 바로 옆에 자리한 콘도와 유스호스텔도 영업을 하지 않고 문을 굳게 걸어 잠근 상태다. 콘도 주변과 유스호스텔 뒤편은 쓰레기가 잔뜩 쌓여 있었다. 그곳에서는 심한 악취가 풍겼다.
 
과거 스키장 인근에서 스키장비 대여소를 운영하던 이호진(40·남)씨는 “손님이 줄자 적자에 허덕여 결국 스키장 문을 닫게 된 것 같다”며 “스키장이 영업을 안 하게 되면서 주변 스키장비 대여소도 다 문을 닫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스키장 문을 갑작스럽게 닫는 과정에서 쓰레기 처리가 전혀 이뤄지지 않아 주변 지역 악취 피해가 심각하다”고 꼬집었다.
 
[제갈민·명종원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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