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취재팀=유은주·배수람·제갈민·명종원 기자]태광그룹·호반건설그룹 총수일가가 골프장·리조트 사업을 통해 편법으로 부를 축적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법인 명의로 돼 있던 골프장·리조트 부지를 오너 개인 명의로 탈바꿈 시키는가 하면 리조트 개발 수혜를 노리고 인근 지역 토지를 매입한 정황도 포착됐다. 골프장 부지를 개인 명의로 탈바꿈 시킨 경우 시세 상승효과는 물론 회사로부터 꼬박꼬박 임대료도 챙길 수 있다는 점에서 ‘도 넘은 사익추구’라는 지적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골프장·인근 토지까지 수차례 매입…앉아서 뭉칫돈 주무른 이호진 일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에 위치한 태광컨트리클럽(이하·태광CC)은 태광그룹의 계열사인 태광관광개발이 운영을 맡고 있다. 용인시와 수원시에 걸쳐 자리하고 있는 태광CC는 45만평에 달하는 광활한 규모를 자랑한다.
처음 18홀로 개장한 이후 꾸준한 시설투자를 통해 1991년 9홀을 증설하고 1997년에는 일반대중 골프장을 신설했다. 총 36홀로 구성된 골프장은 현재 1300여명의 회원을 보유 중이다. 태광CC는 지난 2002년 20억원을 투입해 코스 리노베이션 공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오래된 골프장’이라 평이하다는 이미지를 벗기 위해 꾸준히 리모델링을 단행했다. 시설물과 코스는 물론 서비스까지 꾸준히 개선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태광CC는 이미 골퍼들 사이에서는 명문 골프장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태광CC와 일대 지역 땅값은 이러한 과정 속에서 그 시세가 꾸준히 올랐다.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은 그룹 총수로 자리하기 시작한 2003년부터 태광그룹 계열사 소유였던 골프장 부지는 물론 인근 지역 부동산까지 본인 또는 아내 신유나 씨 명의로 매입하기 시작했다. 2002년 20억원 상당을 투자해 한 차례 태광CC를 리모델링한 직후였다.
2003년 5월 이 회장은 태광관광개발 명의로 된 골프장 부지 용인 신갈동 50x, 50x-3, 50x, 50x, 50x 등의 필지를 매입했다. 이들 필지 규모는 4만4339㎡(약 1만3400평)에 달했다. 매입 당시인 2003년 공시지가 기준으로 산정했을 때 해당 필지의 가치는 약 39억3000만원에 달한다. 현재 가치는 약 46억5500만원 수준이다.
서울과 인접한 지리적 장점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개선사업 시행으로 태광CC의 몸값이 뛴 탓에 지가 상승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로 분석된다. 이 회장의 부동산 매입은 비단 골프장 부지에 그치지 않았다. 이 회장은 골프장 부지 인근 토지도 수차례에 걸쳐 매입을 시도했다.
이 회장은 모친인 고 이선애 여사 소유였던 용인 신갈동 51x-2 필지를 물려받았다. 해당 토지의 규모는 2508㎡(약 759평)에 달했다. 이어 인근 필지를 부인인 신유나 씨 명의로 매입해 나갔다. 이 회장은 태광CC와 가까운 곳에 위치한 용인 신갈동 49x-1, 51x-1, 51x-23, 51x, 50x, 52x-3 등의 필지를 2005년부터 2010년까지에 총 5년에 걸쳐 매입했다. 이렇게 매입한 골프장 인근 필지의 규모는 약 1만4017㎡(약 4240평)에 이른다.
이들 필지의 경우 매입 당시의 공시지가로 따져을 때 약 100억원의 가치를 지니고 있으나 현재 공시지가를 적용할 경우 그 가치는 180억원으로 껑충 뛴다. 골프장뿐만 아니라 인근 토지 매입을 통해 공시기자 기준 약 80억원 이상이 시세차익을 시현 중인 셈이다. 실거래가 기준으로 환산했을 경우 시세차익 규모는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게 부동산 전문가의 설명이다.
호반건설 총수일가, 계열사 상대 땅장사 논란…김상열 동서 이영웅 통행세 지적도
최근 대우건설 인수전에 단독 입찰해 조명을 받고 있는 호반건설그룹 오너 일가 역시 골프장 운영 과정에서의 사익추구 행위를 시도한 정황이 포착됐다. 호반건설그룹은 1998년 개장한 경기 여주시 북내면 대영 루미나CC를 지난 2001년 인수한 후 이름을 스카이밸리CC로 바꿨다.
골프장 운영은 김상열 호반건설그룹 회장의 부인인 우현희 태성문화재단 이사장이 맡았다. 처음 18홀 규모였던 대영 루미나CC는 호반건설그룹에 인수된 뒤 18홀이 신설돼 현재는 36홀 규모를 갖추고 있다. 수차례 리모델링을 거친 스카이밸리CC는 골퍼들의 니즈를 반영한 최상급의 골프장으로 평가되고 있다. 덕분에 골프장은 물론 인근 부동산의 시세도 꾸준히 오름세를 보였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김 회장은 호반건설그룹 계열사인 태성관광개발 명의로 돼 있던 골프장 부지를 개인 명의로 탈바꿈 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토지의 경우 김 회장 명의 땅을 부인이나 동서가 매입했다가 최종적으로 태성관광개발이 다시 사들이기도 했다.
호반건설그룹이 스카이밸리CC를 본격적으로 운영하기 시작한 2001년 김 회장은 태성관광개발 명의로 된 골프장 부지를 차례대로 매입했다. 김 회장은 골프장 부지인 여주 운촌리 11x, 12x, 산6x, 산8x, 산8x-1, 산8x-5 등의 필지를 총 3일에 걸쳐 매입했다. 이들 필지의 총 규모는 4만4423㎡(약 1만3438평)에 달했다. 특이하게도 김 회장은 이들 각 필지의 지분을 전부 매입하지 않고 각각 1000분의 1씩만을 매입했다.
김 회장이 이들 필지를 매입했을 당시의 공시지가로 계산했을 때 부동산의 총 가치는 13억4900여만원 가량이다. 하지만 골프장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이들 필지의 가치는 꾸준히 올라 현재는 공시지가 기준 약 24억6100만원 상당의 가치는 지니고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김 회장은 골프장 부지 외에도 인근 지역 토지도 사들였다. 지난 2011년 아내와 공동으로 골프장 인근 여주 운촌리 11x-3 토지 1356㎡(악 410평)을 매입했다. 당시 공시지가 기준 해당 필지의 가치는 1억1100만원이다. 현재는 약 1억2300만원 수준이다. 지난해 8월에는 여주 운촌리 11x 필지를 우 이사장이 개인 명의로 취득하기도 했다. 골프장과 인접한 이곳 필지 규모는 2797㎡(약 846평)이다. 현재 공시지가 기준 7800만원 상당의 가치를 지녔다.
김 회장의 동서인 이영웅 씨는 사실상 통행세를 챙겼다는 지적까지 받고 있다. 골프장 인근 토지를 개인 명의로 매입했다가 곧바로 계열사에 팔아치웠기 때문이다. 이영웅 씨는 지난 2010년 4월 골프장 부근인 여주 운촌리 13x 필지를 6200만원에 매입했다. 이듬해인 2011년 8월 해당 필지를 태성관광개발에 8700만원에 팔았다. 불과 1년 4개월 만에 앉은 자리에서 2500만원을 벌어들인 셈이다.
[배수람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후원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