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나라 보험사들이 앞다퉈 연예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유명 연예인이 가진 영향력과 인지도, 이미지를 등을 이용해 자사 브랜드 강화를 통한 매출 확대를 꾀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불황 타계를 위한 하나의 방편이라는 시각도 있다. 특히 보험업 특성상 고객에 대한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긍정적인 이미지를 가진 모델을 기용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새 이름엔 새 얼굴…사명 바꾼 보험사 연예인 마케팅으로 ‘얼굴 도장’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사명을 바꿔 새 출발에 나선 보험사들을 중심으로 연예인 마케팅이 한창이다. 연예인을 모델로 기용해 TV뿐 아니라 대중교통, 온라인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대대적인 광고에 나서고 있다. 보험사 특성상 사명이 주는 신뢰감 있는 이미지가 무엇보다 중요만큼 사명 변경으로 인한 고객 이탈을 미연에 방지하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가장 활발하게 연예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곳은 얼마 전 사명을 바꾼 DB손해보험(이하·DB손보)이다. 지난해 11월 1일 동부그룹이 그룹명을 DB로 바꾸면서 계열사인 동부화재 역시 ‘동부’ 대신 ‘DB’ 라는 이름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DB손보의 모델은 배우 지진희와 가수 설현이다. 배우 지진희는 배우 전광렬에 이어 지난 2010년부터 지금까지 8년째 DB손보의 광고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걸그룹 AOA 멤버인 가수 설현은 지난 2016년부터 DB손보 온라인 다이렉트 자동차보험 모델로 활동 중이다. 각종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해 진중한 이미지를 가진 배우 지진희와 젊은층으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는 설현을 기용해 인지도 상승과 이미지 제고 효과를 동시에 꾀한다는 분석이다.
지난 2015년 우리아비바생명보험을 인수한 DGB그룹은 사명을 DGB생명보험(이하·DGB생보)으로 변경한 후 이서진을 모델로 기용했다. 인기 연예인을 앞세워 낮은 브랜드 인지도를 올리고 영업확대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DGB그룹은 2016년 DGB생보 모델로 활약하던 이서진을 그룹 모델로 내세웠다. DGB금융그룹 측은 지적이고 다정한 면모를 지닌 배우 이서진을 모델로 기용해 고객에게 신뢰감을 부여하고 ‘늘 고객 곁에 가까운 금융그룹’이라는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중국 안방보험에 인수된 알리안츠생명은 사명을 ABL생명으로 바꾼 후 배우 지성을 광고 모델로 섭외했다. 배우 지성은 킬미힐미, 피고인 등 다양한 드라마에 출연하며 대중적 인지도를 쌓아왔다. 지성의 섭외 배경에는 아내인 배우 이보영과 함께 선행에 앞장서 온 그간의 행보가 결정적었다는 게 광고업계의 평가다.
ABL생명은 인지도 상승과 이미지 제고를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는 연예인을 광고모델로 기용한 셈이다. 지난해 연말 ABL생명은 지성의 이름을 활용한 ‘지성인답게 준비한 연말정산’ 이라는 TV 보험광고를 선보이며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기도 했다.
신뢰도·인지도 쌓는데 제격…연예인 내세운 ‘스타마케팅’ 통해 보릿고개 넘는다
마케팅 전문가들은 보험사들이 연예인을 내세운 스타마케팅을 펼치는 배경으로 높은 광고효과 기대를 꼽았다. ‘인지도·신뢰도 동반상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인기 있는 연예인을 모델로 앞세워 활발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배우 이순재를 모델로 내세운 라이나생명은 대표적인 연예인 마케팅 성공사례로 꼽힌다. 지난 2006년부터 2017년까지 광고모델로 활약한 이순재는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고’라는 유행어를 만들며 라이나생명 인지도를 높이는데 기여했다. 이순재는 지난 2013년 생명보험사 설계사 자격증까지 취득해 상품내용을 직접 전달하는 등 라이나생명 이미지 제고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기도 했다.
이순재효과를 톡톡히 누린 라이나생명은 지난해 4월부터 배우 박상원을 자사 플러스암보험의 새 모델로 기용했다. 라이나생명 관계자는 “높은 인지도와 남녀노소에게 신뢰와 안정감을 줄 수 있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며 “자사의 편안한 컨셉의 광고 이미지와 가장 적합했다”고 설명했다.
삼성화재도 지난해 12월 배우 정우성을 ‘삼성화재 애니카 다이렉트’의 새로운 모델로 발탁하며 연예인 마케팅에 뛰어 들었다. 배우 정우성이 가진 긍정적이고 진정성 있는 이미지를 통해 자사 브랜드 상승을 이끌겠다는 게 삼성화재의 복안이다.
보험사들의 연예인 마케팅은 소비자들에게도 일정 부분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성찬(25·남) 씨는 “억지로 감성을 이끌어내며 환심을 사는 것 보다 연예인 광고가 알리고자 하는 바를 확실히 전달해 오히려 진정성 있게 느껴진다”며 “익숙한 연예인이 광고하면 젊은 사람은 물론 어르신들도 기억하기 쉬울 것 같다”고 말했다.
주효진(28·여) 씨는 “보험은 가입을 해도 보험금을 받기까지 회사가 좋은지 나쁜지 사실 소비자가 제대로 알기 어렵다”며 “일단 친근한 연예인이 광고하면 자꾸 보게 되고 거부감이 생기지 않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보험사에 대한 신뢰감이 생긴다”고 평가했다.
김현경 한양사이버대학교 마케팅학과 교수는 “기업이 연예인 마케팅을 하는 핵심 이유는 인지도 상승, 긍정적 이미지 제고, 신뢰도 때문이다”며 “소비자들이 상품을 비교했을 때 상품별로 차이가 크다고 생각되지 않는다면 연예인을 통해 형성된 이미지의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수민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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