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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테마기업<81>]-네이처셀
신약·정책 호재 네이처셀, 식약처·CEO 악재에 휘청
승승장구 바이오주 신데렐라…각종 리스크로 주가 급락
김민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3-28 00:05:44
▲ 신약 개발 기대감으로 상승하던 네이처셀의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신약 조건부 승인 반려에 더불어 라정찬 대표의 과거 이슈가 주가 하락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사진은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네이처셀 ⓒ스카이데일리
 
‘CEO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문재인정부의 바이오산업 친화 정책과 신약 개발 기대감에 주가 고공행진을 기록하던 네이처셀이 휘청이는 모습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신약 조건부 허가 반려 결정으로 주가가 출렁이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신약개발 이슈에 가려져 있던 ‘CEO 리스크’도 재차 고개를 드는 모습이다.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네이처셀은 1971년 설립돼 줄기세포 사업, 발효 및 건강기능식품 사업, 음료사업을 영위해 왔다. 2008년 삼미식품과 합병을 통해 음료사업 분야까지 사업을 확대했다. 지난 2014년부터는 줄기세포사업부문을 사업영역에 추가했다.
 
현재 네이처셀의 주요 사업은 음료사업, 식품사업, 혈액세포 보관 사업, 뇨줄기세포 보관사업, 줄기세포치료제 판매사업, 화장품 사업 등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사업부문 별 매출구성은 음료 76%, 발효·건강기능식품 2%, 화장품 4%, 줄기세포 14% 등이었다.
 
신약개발, 정부지원 기대감에 주가 7배 이상 상승…식약처 결정에 주가 휘청
 
네이처셀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증권시장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정확히는 신약 임상시험을 통해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해 낸 사실이 알려지면서 부터였다. 문재인정부가 제약·바이오산업 육성을 국정과제로 채택하고 다양한 지원정책을 추진해 제약·바이오주에 투자 심리가 모인 상황에서 이러한 소식은 곧장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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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처셀의 경우 황우석 박사 등과 함께 한 때 국내 줄기세포 분야의 선구자로 불린 인물인 라정찬 박사가 대표이사에 올라 있다. 라 대표는 서울대 수의학과 학사와 석사를 졸업하고 제주대학교대학원에서 수의학 박사학위를 받은 인물이다. 다국적제약사 ‘바이엘코리아’ 및 ‘LG화학’ 등을 거쳐 2001년 바이오벤처기업 ‘알앤엘바이오’를 설립한 이력도 지녔다.
 
지난해 10월 19일 네이처셀은 라 대표가 원장으로 있는 바이오스타 줄기세포기술연구원과 함께 강동경희대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등에서 진행한 국내 2b상 임상시험 결과 ‘조인트스템 시술 후 6개월 후보다 1년 후 증상개선 효과가 더 뚜렷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조인트스템’은 중증 퇴행성관절염을 타깃으로 하는 토종 자가 줄기세포 치료제다. 시장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신약이기도 하다.  
 
▲ 자료: 한국거래소 ⓒ스카이데일리
 
임상시험 결과가 긍정적이라는 발표가 나오자 네이처셀의 주가는 요동치기 시작했다. 결과 발표일인 19일 주가는 전일 종가(6430원) 대비 4.55% 오른 649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후 25일까지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26일 주춤한 뒤 다시 5거래일 연속 상승해 11월 1일 7400원까지 올랐다.
 
소폭 등락을 반복하던 네이처셀은 11월 13일 3분기 분기보고서를 통해 흑자전환 사실을 추가로 발표했다. 네이처셀의 지난해 3분기 실적은 영업이익 6억원, 당기순이익 10억원 등이었다. 신약 임상시험의 긍정적 결과와 더불어 실적 개선 사실까지 전해지자 주가는 곧장 상승 곡선을 그렸다.
 
같은달 14일 주가는 전일 종가(8550원)보다 12.75% 오른 9640원을 나타냈다. 21일에는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급기야 이튿날인 22일 네이처셀 주식은 한국거래소로부터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급격한 주가 상승 때문이었다.
 
투자경고종목 지정에도 불구하고 네이처셀의 주가 상승은 계속됐다. 24일 네이처셀이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줄기세포 치료제가 중국에 진출한다고 발표하자 이날 종가는 전일 종가(1만2500원)보다 11.2% 오른 1만3900원을 기록했다. 이어 12월 5일까지 8거래일 연속 상승해 약 열흘 간 주가가 82.37%나 올랐다.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12월 6일 네이처셀의 주식을 투자위험종목을 지정하고 하루 동안 거래를 정지시키기도 했다.
 
한국거래소의 두 번째 주가 잠재우기 시도 역시 효과는 오래가지 않았다. 같은달 14일 네이처셀의 주식이 코스닥150 정기변경 종목에 신규로 편입된다는 소식이 발표되자 주가는 전일 종가인 2만1750원보다 17.93% 오른 2만5650원을 기록했다.
 
이후 등락을 반복하다 지난 1월 5일 바이오스타 줄기세포연구원이 자가지방 줄기세포 정맥 투여와 발암성 사이에 연관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사람 정맥 내 줄기세포 투여가 암 발생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의미였다. 정맥 투여에 안전성이 입증되자 네이처셀의 이날 주가는 전일 종가(2만1250원)보다 5.88% 오른 2만2500원까지 올랐다.
 
호재는 끊이지 않았다. 지난달 5일 정부는 오는 2020년부터 10년간 약 1조1000억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입해 치매 예방과 치료에 나서고 치매 관련 R&D 분야를 전략적으로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에 네이처셀이 개발해오던 치매관련 사업이 정부 지원을 업고 탄력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일기 시작했다. 이날 네이처셀의 주가는 전 거래일 종가인 3만600원보다 4.08% 오른 3만18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같은 달 7일 네이처셀이 공시를 통해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밝히자 주가 상승세는 더욱 탄력을 받았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수 개월간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던 네이처셀의 주가 추이는 최근 급반전했다. 지난 19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퇴행성골관절염 줄기세포치료제 ‘조인트스템’ 조건부 품목 허가에서 반려했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식약처는 자료 제출이 미비하거나 적합하지 않아 미비 사유를 보완해 재신청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심지어 주가상승의 가장 큰 호재로 작용했던 임상실험 또한 신빙성에 타격을 입었다. ‘조인트스템’을 투약한 환자가 13명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네이처셀의 주가는 급락하기 시작했다. 식약처 발표일인 19일 종가는 전일 대비 29.9% 하락한 4만3600원을 기록했다. 이후에도 꾸준히 하락을 거듭해 어제(27일) 종가는 2만8400원을 나타냈다.
 
횡령·배임, 무허가의약품 판매 등 호재 속에 숨었던 ‘라정찬 리스크’ 재조명
 
네이처셀의 신약 허가 반려 사실과 더불어 임상실험 조차 허술하게 진행된 점이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성토의 목소리가 높게 일고 있다. 네이처셀에 대한 불만 여론이 고조되면서 그동안 수면 아래에 잠겨 있던 과거 CEO를 둘러싼 논란도 새삼 재거론되고 있다.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라 대표는 이번 신약뿐 아니라 과거 버거씨병 줄기세포 치료제 ‘바스코스템’ 희귀의약품 지정 신청도 반려된 전례를 가지고 있다. 약효가 미흡하고 시험에 참가한 환자 수가 극히 적다는 게 식약처의 반려 이유였다. 이번 ‘조인트스템’의 반려 이유와 흡사한 것으로 평가된다.
 
라 대표는 지난 2015년 횡령·배임, 허위 재무제표 제출, 관세포탈, 뇌물공여, 무허가의약품 판매 등의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전력도 지니고 있다. 당시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1부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횡령·배임, 자본시장법, 관세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라 대표에 대해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네이처셀이 내놓는 치료제가 식약처 승인을 통과할 것이라는 시장의 예측이 엇나가면서 주가가 크게 하락한 것이다”며 “네이처셀이 재심사를 요청하고 그 결과가 나올 때까지 당분간 주가 변동폭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라정찬 대표가 과거 부정적인 이슈에 휩싸인 적 있어 ‘CEO 리스크’ 역시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민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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