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등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이 젊은이들이 많이 몰리는 홍대거리에 ‘KB락스터 청춘마루’(이하·청춘마루)를 개관하자 홍익대 주거래은행인 신한은행은 캠퍼스 내에 ‘홍익대 18학번 신한은행입니다’는 슬로건을 앞세워 기존 영업점과는 차별화 된 지점을 선보였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이들 두 은행의 활동을 당장이 아닌 미래고객 확보를 위한 전면전으로 해석하는 견해가 주를 이룬다. 미래 충성고객으로 자리 잡게 될 젊은 세대들에게 긍정적 이미지를 심기 위해 보다 다채롭고 개성 넘치는 공간 마련에 몰두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홍대 앞 문화공간 마련한 KB국민은행…젊은층에 긍정적 이미지 부여 효과 톡톡
KB국민은행의 청춘마루는 지난달 27일 문을 열었다.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4개 층으로 구성된 이곳은 각 층마다 다채로운 시설과 예술작품들이 전시된 문화·예술 공간이다. 젊은 층에게 한 걸음 다가가겠다는 취지에 맞게 이용요금은 무료다.
스카이데일리는 직접 청춘마루를 찾아봤다. 1층 데스크에서는 전시물과 내부에 비치된 각종 시설에 대한 안내책자 및 설명을 제공받을 수 있었다. 카페가 마련돼 있어 예술 활동을 즐기면서 차 한 잔을 곁들인 휴식을 취할 수도 있었다.
지하 1층에는 세미나실·스터디룸, VR시설 등이 마련돼 있었다. 이곳에서는 유명 뮤지션들의 공연이 열리기도 해 공연 날이면 아침부터 많은 방문객이 몰린다는 게 이곳 관계자의 설명이다. 2층은 다양한 예술가들의 작품이 설치돼 있었다. 3층엔 루프탑 공간이 마련돼 있어 봄볕을 쬐며 야외경치를 배경삼아 두런두런 대화를 나누는 젊은이들로 붐빈 모습이었다.
이곳을 찾은 방문객들은 특이한 구조와 부담 없이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강예진(18·여) 학생은 “친구들과 홍대거리를 거닐다 잠시 쉴만한 곳을 찾다가 오게 됐다”면서 “무료라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들고 이곳저곳 사진 찍을 공간도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왔다는 교포 김지혜(32·여) 씨는 “독특한 외관과 색다른 구성에 호기심을 갖고 왔는데 괜찮은 공간 같다”면서 “처음엔 그냥 일반 은행지점과 다를 바 없을 줄 알았으나 각종 문화공간이 있어 흥미롭게 느껴졌다”고 소회를 전했다.
청춘마루 정미화(34·여) 매니저는 “대학생을 중심으로 하루 200~300명 정도가 방문하는 걸로 집계된다”며 “문화공간과 휴식공간 등이 무료로 제공되며 세미나실도 예약만 하면 바로 사용가능하니 방문객 분들이 마음 편하게 찾아줬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홍익대 주거래은행 신한은행…캠퍼스 내 은행지점 이색적 분위기 ‘눈길’
올해부터 10년 간 홍익대 주거래은행으로 자리매김하게 된 신한은행은 홍익대 정문과 맞닿은 홍문관에 ‘신한은행 홍익대학교지점’을 설치했다. KB국민은행의 청춘마루가 홍대거리를 거니는 10대부터 30대까지의 불특정 다수를 타깃으로 삼았다면 신한은행의 경우 비록 정문 근처이긴 하나 우선은 홍대생들의 마음 사로잡기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이곳 지점은 일반적인 지점들과는 다소 다른 모습을 띠고 있다. 흡사 카페과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학생과 은행 내방객들과 공간을 공유하자는 취지로 내부 인테리어는 카페 형식으로 이뤄졌다. 설사 은행거래를 위한 방문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부담 없이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는 것이 은행 관계자의 설명이다.
신한은행 홍대지점에서 만난 대학생 송유진(21·여) 씨는 “별 생각 없이 은행 업무를 보기 위해 신한은행 간판을 보고 들어왔는데 넓은 휴식공간이 있어서 놀랐다”며 “보통 쉬기 위해 카페에 들리면 음료를 주문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는데 이곳은 부가비용 없이 휴식을 취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평했다.
이곳 지점의 또 다른 특징은 젊은 대학생들을 타깃으로 한 만큼 ‘디지털뱅킹’을 구현했다는 점이다. 통장거래와 인터넷뱅킹 등이 가능한 ‘유어 스마트 라운지(Your Smart Lounge)’를 영업점 내 디지털존에 배치해 종전 입출금창구 업무를 90% 이상을 셀프뱅킹으로 처리하도록 했다. 화상상담 기능이 탑재돼 있어 필요시에는 은행 직원과의 상담도 가능하다.
벽면 한쪽을 홀딩도어식으로 된 전면 유리창으로 장식했고 유리창 밖에는 테라스를 마련했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이를 개방해 야외 테라스에서도 학생들과 방문객이 휴식을 취할 수도록 하고 있다. 한 편에 마련된 디지털화면을 통해서는 학생들의 졸업작품 등을 감상할 수도 있게 해뒀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홍익대학교 지점은 카페형 구조로 꾸며져 있고 기존 은행들보다 넓은 공간이 마련돼 있어 고객들에게 편안한 휴식공간을 제공 한다”며 “홍대하면 떠오르는 젊은 감각에 알맞게 운영될 예정이며 타 지점과 달리 오후 6시까지 운영할 방침을 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주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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