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의 경영복귀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평가가 제기돼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 2015년 실형을 선고받은 이후 지난달 가석방 된 장 회장은 이른 경영 복귀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동국제강 안팎에서는 반대의 목소리를 내는 목소리가 적지 않은 상황이다.
장 회장을 대신해 그룹 경영을 도맡아 온 동생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이 탁월한 경영 능력을 선보이며 상당한 경영 성과를 보여 왔기 때문이다. 현재 동국제강 안팎에서는 장 회장이 과거 불미스러운 일로 기업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입혔던 만큼 향후 지속적으로 장 부회장 체제가 유지되길 희망하는 여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3년 만에 가석방, 일주일 만에 회사 방문…동생 특출난 활약에 입지 흔들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2015년 횡령 및 원정도박 혐의로 3년6개월 실형을 선고받은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이 지난달 30일 가석방됐다. 장 회장은 오는 11월 만기 출소 예정이었지만 법무부 가석방심사위원회로부터 가석방 대상자로 확정돼 6개월 가량 빠르게 출소하게 됐다.
출소 이후 장 회장은 분주한 움직임을 보였다. 불과 일주일 만에 회사를 방문해 경영 상황 파악에 나섰다. 자연스럽게 동국제강 안팎에서는 장 회장의 조기 경영 복귀를 염두한 행보로 해석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그러나 장 회장의 경영 복귀를 탐탁지 않게 바라보는 시각도 적지 않았다. 장 회장의 공백 기간 동안 대신 그룹 경영을 이끌어 온 동생 장세욱 부회장의 활약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불미스러운 일로 기업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입힌데다 오너리스크 위기까지 자초한 그가 그동안 성공적으로 경영을 이끌어 온 장 부회장을 대신할 수 있을 지 의문이라는 지적이 주주들 사이에서 흘러나온다. 당장 경영 일선에 복귀한다 해도 장 부회장 이상의 존재감을 드러내긴 어려울 것이라는 견해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로 장 부회장은 동국제강 계열사인 유니온스틸의 수장을 역임하다 지난 2015년 동국제강과 유니온스틸의 합병과 동시에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이어 장 회장, 남윤영 사장 등과 함께 각자 대표이사(등기임원)에 올랐다. 같은 해 장 회장과 남 전 사장이 경영위기에 책임을 지고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하면서 장 부회장 홀로 동국제강 대표이사로 남게됐다.
장 부회장이 경영전면에 나선 후 동국제강은 국내 3위 철강사의 위용을 서서히 되찾아 가기 시작했다. 장 부회장 단독 대표이사 취임 직전 해인 지난 2014년 동국제강의 실적(연결)은 매출액 3조6042억원, 영업이익 -670억원, 당기순이익 -2299억원 등이었다.
장 부회장이 단독 대표이사에 오른 후 시간이 흐를수록 동국제강의 상황은 눈에 띄게 달라졌다. 단독 대표이사 취임 2년여 만인 지난 2016년 실적(연결)은 매출액 4조4650억원, 영업이익 2103억원, 순이익 489억원 등을 각각 기록했다. 높은 실적 덕분에 동국제강은 2년 만에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졸업할 수 있었다. 동국제강은 올해 1분기 매출액 1조2639억원, 영업이익 107억원 등을 각각 기록하며 12분기 연속 흑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장 부회장의 경영 성과는 해외 시장에서도 빛났다. 그는 동국제강의 숙원사업인 브라질 CSP제철소 건립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브라질 CPS제철소는 고 장상태 회장과 장세주 회장이 직접 초석을 다진 사업으로 지난 2012년 7월 착공에 들어갔으며 2016년 6월 고로 화입식을 시작으로 본격 가동에 돌입했다.
장 부회장은 대대적인 조직 쇄신을 통해 보수적인 철강업 문화를 탈바꿈시켰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철강업계 최초로 스마트 오피스 제도를 도입해 자신이 앉고 싶은 좌석을 선택해 근무할 수 있는 자율적인 업무 환경 조성을 조성했다. 매달 셋째 주 금요일마다 정장이 아닌 캐주얼 복장으로 출근하도록 하는 ‘캐주얼 데이’를 신설했으며 ‘리프레시 휴가제’를 도입해 팀장급 대상으로 집중 휴가와 휴가비를 지급하며 재충전의 시간을 주고 있다.
장세주 회장, 횡령·도박 등 경영자질 의심케 할 만한 중범죄 이력…현실적 제약도 존재
동국제강 소액주주들 사이에서는 장 회장이 설령 경영 일선에 복귀한다해도 기업 안팎의 신임을 받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동생인 장 부회장 이상의 존재감을 드러내기도 역부족일 것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횡령·배임·원정도박 등 경영자로서 치명적인 우를 범한 과거의 이력이 동국제강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재계 등에 따르면 장 회장은 지난 2015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의 혐의로 기소됐으며 재판에서 징역 3년6개월 벌금 1000만원, 추징금 5억1000만원을 선고받았다. 앞서 장 회장은 지난 2004년에도 횡령 및 배임죄로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을 받은 전력이 있었다.
장 회장은 국내·외 공장 이동 시 현실적인 제약도 존재한다. 장 회장의 경우 만기 출소 6개월을 앞두고 가석방된 상태이기 때문에 보호관찰 대상자에 포함된다. 보호관찰 대상자는 법무부장관의 허가를 받아야만 해외 이주나 여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해외 공장 순방에 제약을 받게 된다.
특히 장 회장은 보호관찰대상자 재취업 금지조항에 따라 대표이사 및 등기이사로 선임될 수 없다. 장 회장이 당장 경영 일선에 복귀하더라도 ‘반쪽짜리 경영자’ 신세를 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조성우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후원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