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권 롯데카드 대표의 경영 능력이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해 3월 취임한 이후 수익성 악화 극복을 위해 해외 시장 공략을 해결 방안으로 내세웠지만 결과가 신통치 않아서다. 국내 시장에서 또한 약세를 면치 못해 김 대표의 해외 시장 공략 전략이 오히려 역효과만 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롯데카드에 드리운 실적악화 그림자…글로벌 시장 공략 ‘비장의 카드’
카드업계는 지난해부터 각종 악재로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정부의 영세·중소 가맹점 대상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 정책,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등이 대표적인 악재로 꼽힌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8개 전업 카드사의 순이익은 1조2268억원으로 전년 대비 32.3% 감소했다.
올해 초 국내 카드사 CEO들은 하나 같이 위기 극복을 위한 해결방안들을 내놨다. 디지털화 전환과 글로벌 시장 공략 등이 대표적이었다. 새로운 수익창출 모델을 구축해 수익성 악화를 극복하겠다는 복안이었다.
롯데카드의 수장 김창권 대표도 디지털과 글로벌을 화두로 내세웠다. 지난 1월 김 대표는 신년사를 통해 “올해 추진할 주요 핵심과제 첫 번째는 ‘모바일 중심의 디지털 혁신’이라고 생각한다”며 “모든 업무 영역에서 디지털화를 추진해 디지털 선도사로서의 역량을 확보하는 원년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일찌감치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공을 들였다. 지난해 글로벌사업 태스크포스(TF) 팀을 신설해 해외사업에 힘을 싣기도 했다. 현재 롯데카드는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계열사인 롯데멤버스 해외법인이 인도네시아, 중국, 베트남 등에 진출한 상태다.
올해 역시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했다. 지난 3월에는 국내 카드사 중 최초로 베트남 신용카드 및 소비자금융시장에 진출했다. 베트남 중앙은행으로부터 현지 소비자금융회사인 ‘테스콤 파이낸스’의 지분 100% 인수를 최종 승인 받아 베트남에서의 신용카드 및 소비자금융 라이선스 획득에 성공했다.
롯데카드는 1년 내 베트남 사업을 위한 제반 인프라 구축을 마치고 현지인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베트남 현지에 진출해 있는 롯데그룹 계열사의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안정적으로 시장에 진입하고 이후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해 사업범위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카드사 중 이익 감소폭 최대…수익성 지표 내리막 ‘유일’
김창권 대표의 야심찬 청사진과는 다르게 롯데카드는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실적은 물론 수익성 지표 또한 줄줄이 내리막을 걷고 있다.
금감원 등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1356억원) 대비 23.96%나 하락한 1032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 하락폭은 더 컸다. 469억원으로 전년(1105억원) 대비 무려 57.59%나 추락했다.
롯데카드의 실적 감소폭은 7개 전업카드사 중 가장 컸다. 카드업계 1위 신한카드는 지난해 영업이익 1조1631억원, 당기순이익 8987억원 등을 각각 기록하며 오히려 전년 대비 각각 26.44%, 27.06% 상승했다. 하나카드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3652억원으로 전년(9374억원) 대비 45.64%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064억원으로 전년 대비 40.74% 늘었다.
삼성카드와 현대카드도 실적이 소폭 증가했다. 삼성카드는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전년 대비 17.33%, 10.66% 올랐다. 현대카드는 영업이익 3.81%, 당기순이익 0.84% 각각 늘었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836억원으로 전년(9813억원) 대비 10.42% 올랐지만 당기순이익은 3171억원에서 2968억원으로 6.4% 줄었다. 우리카드는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4.69%, 7.5% 감소했다.
롯데카드는 수익성 지표도 감소세를 보였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7개 전업카드사 중 유일하게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이 전년 대비 떨어졌다. ROA는 총자산에서 당기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을 말하며 높을수록 자산에 비해 이익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ROE는 투자된 자본을 사용해 이익을 얼마나 올리고 있는가를 나타내는 지표로 기업의 이익창출능력을 가늠케 한다.
롯데카드의 ROA는 2015년 1.46%, 2016년 0.85%, 지난해 -0.12% 등으로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ROE는 2015년 6.13%, 2016년 3.76, 지난해 -0.58% 등을 각각 나타냈다. 카드업계 평균 ROA·ROE는 각각 0.92%, 3.85% 등으로 롯데카드의 수치를 훨씬 웃돌았다.
롯데카드는 김 대표가 중점을 두고 있는 해외 시장에서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지난해 현지에 진출한 법인 대부분 적자에 허덕였다. 지난해 롯데멤버스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법인은 각각 2억9000만원, 11억7900만원, 8억9000만원 등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중국 법인은 지난 2015년부터 3년 연속 적자를 보였다. 중국 법인의 당기순손실은 2015년 5억9900만원, 2016년 7억3200만원 등이었다.
[김민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후원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