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H&B스토어 브랜드 ‘올리브영’의 운영사인 ‘CJ올리브네트웍스’가 납품 거래처에 대한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CJ올리브네트웍스가 방대한 유통망을 갖추고 있다 보니 납품업체는 상대적으로 ‘을(乙)의 입장이 되는 경우가 빈번한데 거래유지를 위해서는 갖은 요구와 불이익 등을 감수해야 한다는 주장이 새어나오고 있다.
CJ올리브네트웍스 측은 다소 억울하다는 반응이다. 제품을 공급하는 대다수 업체들이 중소기업인 만큼 이들과 함께 성장한다는 생각으로 사업에 임하고 있는데 나쁘게만 비춰지는 것 같다는 입장이다. 사업을 영위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편과 불이익을 감소시키기 위해 나름의 꾸준한 노력을 펼치고 있음을 강조하며 납품업체들의 주장과는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CJ올리브네트웍스 지난해 말 기준 오너 일가 지분이 과반에 육박한다. 최대주주는 CJ그룹의 후계자이자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 부장이다. 총 17.9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최근 수년 간 그룹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대박나면 좋겠지만…무리한 행사·할인요구 거절은 사실상 불가능”
올리브영에 2016년부터 제품을 납품하기 시작했다는 A업체 관계자는 처음 올리브영 입점에 성공했을 때의 기분을 잊지 못한다고 소개했다. 소위 ‘대박’을 칠 수도 있겠다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경쟁이 치열한 뷰티업계서 올리브영 입점이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아무래도 매출에 영향이 있다 보니 지금도 올리브영 입점을 후회하진 않는다”면서도 “때때로 부당한 대우를 마다할 수 없는 처지임에도 생존을 위해선 감수할 수 밖에 없는 처지다”고 토로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여러 가지 부당한 사례 중에서도 특히 명절·연말연시 등 각종 할인행사 또는 묶음판매(1+1) 등을 실시하는 과정에서 빚어지는 금전적 부담을 모두 납품업체가 져야 한다는 점이 가장 큰 부담이다.
또 다른 올리브영 입점브랜드 B업체 관계자도 “각종 할인 또는 1+1 행사 때마다 도저히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울며 겨자 먹는 식’으로 올리브영 측에 납품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고 언급했다.
반대 상황을 겪은 곳도 있었다. C업체 관계자는 “제품을 납품하는 입장에서도 고객에 어필하기 위한 심정으로 각종 판촉행사를 벌이고 싶을 때가 있지 않느냐”면서 “매출손실을 감소하고 일종의 선제적 투자를 실시하는 셈인데 그 역시도 CJ올리브네트웍스의 판단에 좌우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사실상 대형 유통업체를 통하지 않으면 생존 자체가 힘들어 수익성 감소에도 불구하고 벤더사(다품종 소량 도매업을 영위하는 기업)를 통하는 방식으로 노력 끝에 입점했는데 매출정보 공유조차 원활하지 않는다”면서 “제품생산 및 재고관리를 위해서 관련 매출정보 등을 요구하면 귀찮다는 식으로 ‘그럴 거면 물건 빼라’는 식의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아 애로사항이 많다”고 덧붙였다.
CJ올리브네트웍스 “中企와 올리브영 동반자 관계…최선 다하고 있다”
CJ올리브네트웍스 측은 입점업체들의 애로사항에 대해 다소 오해가 있던 것 같다고 반박했다. 각종 행사 및 프로모션 등을 진행하며 매출액 감소에 따른 부담이 발생할 경우 협력사와 절반씩 나눠지게 돼 있으며 무리한 할인 또한 요구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CJ올리브네트웍스 관계자는 “적당한 가격에 보다 좋은 제품을 제공하지만 좋겠지만 무조건 가격을 싸게 판매해 가격경쟁력만 높이려 하지는 않는다”면서 “때때로 이벤트를 진행하게 될 경우 부담은 철저히 반으로 나누지 절대 할인을 강요하거나 그런 적은 없다”고 반박했다.
벤더사를 통하지 않으면 입점이 불가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자칫 특정 벤사들을 지원하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을 야기시킬 수 있는 이 문제에 대해서는 “다수의 브랜드업체들의 제품을 취급하다 보니 원활한 납품을 위해 벤더사와 계약을 체결하는 것을 선호하는 것뿐이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입점의뢰가 들어온다고 해서 모든 제품을 판매할 수는 없는 것 아니겠느냐”면서 “의뢰가 들어올 경우 MD들의 품평과 각종 테스트 등을 거쳐 심사하는데 적어도 올리브영 전 매장(작년 말 기준 1010개)에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입장에서도 직매입(직접매입)으로의 전환을 꾸준히 꾀하고 있다”며 “현재 직매입 계약비율이 90%를 웃돌고 있고 신규업체들은 100% 직매입 거래가 이뤄진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직매입으로의 전환이 가능할 수 있던 배경에는 사업초기와 달리 점차 직영위주로 매장출점이 이뤄지고 물류창고 등이 확보됐기 때문이다”며 “거래처들 대부분이 중소기업인 상황에서 이들과 함께 성장한다는 방침이 올리브영 성장의 근간이다”고 강조했다.
[김도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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