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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팟이슈]-한반도 온난화와 열대과일 재배 증가
열대과일 전성시대…40년 후 사과재배 사라진다
기온상승 속도 빨라·온대과일 재배면적 줄어…과일 소비 트렌드 변화도 ‘한몫’
남승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6-22 00:56:37
▲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미래 고소득 작목 열대과일이 주목받고 있다. 한반도가 점차 아열대 기후로 접어듦에 따라 사과·배·복숭아 등의 온대과일의 재배 가능지가 점차 줄어들고 있어, 열대과일이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사진은 전남 여수시 애플망고 재배 온실 ⓒ스카이데일리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열대과일은 지구온난화 가속화에 따라 미래 고소득 작목으로 각광받고 있다. 그동안 바나나에 국한됐던 우리나라 열대과일 재배는 애플망고·파파야·패션프루트 등 작목이 점점 다양화되는 추세다.
 
또한 기후변화에 따라 주로 소비하던 사과·배 등의 온대과일의 재배가 점점 어려워지면서 열대과일이 미래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열대과일 재배 수도권까지 북상…사과·배 등 설 자리 잃어
 
기후변화에 따라 열대과일의 재배 한계선이 점점 북상하고 있다. 과거 열대과일 재배지역은 국내에서 가장 따뜻한 기후를 보이는 제주도에 국한됐으나 지구온난화로 인해 수도권까지 확대됐다. 지난해 경기 평택시에서는 열대과일 종류 중 하나인 패션프루트의 첫 수확을 마쳤다.
 
농촌진흥청(이하·농진청)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에 따르면, 오는 2020년경 아열대 기후지역은 한국 경지 면적의 10.1%에서 2060년 26.6%, 2080년에는 62.3%로 늘어나 한반도 대부분이 아열대 기후권에 속할 전망이다. 지난 100년 간 지구 평균 기온은 0.7℃ 오른 데 비해 한국은 1.5℃로, 세계 평균보다 2배 이상 급격한 기온 상승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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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소는 또 2060년 이후에는 사과 재배 적지·가능지가 빠르게 줄어 강원도 일부에서만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포도의 경우 일부 남부지방과 해안가에서만 재배가 가능할 것으로 예측했다.
 
▲ 농촌진흥청은 열대과일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관련 농가에 기술·경제적 지원을 펼치고 있다. 각 지자체에 농업기술원을 두고 해당 지역 기후에 알맞은 작목을 선정해 재배 기술 등을 연구하고 있다. 사진은 파파야를 수확하고 있는 농민 ⓒ스카이데일리
 
충청남도농업기술원 원예연구과 미래농업팀 이중원(남·35) 연구원은 “우리나라도 아열대 기후에 접어듦에 따라 열대과일 관련 연구가 활발해지고 재배 농가·면적이 증가하고 있다”며 “기후변화에 따라 사과·감 등의 기존 온대과일의 재배 면적이 점점 좁아지고 있어 열대과일이 이들을 대체할 작목으로 인기를 끌 것이다”고 예상했다.
 
농진청은 기후 변화에 대응해 미래 먹거리 열대과일로 패션프루트·애플망고·파파야 등 과수 8종의 재배기술을 개발해 보급하고 기술·경제적인 지원을 펼치고 있다. 특히 애플망고 재배 시 열풍기·히트펌프·다겹보온커튼 등을 이용해 에너지를 46% 절감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또한 나무의 높이를 낮게 키우는 방법을 통해 노동력 36% 절감과 상품율을 20% 높이는 기술을 개발해 농가에 보급하고 있다.
 
전남 여수시에서 온실을 통해 애플망고를 재배하는 박기택(남·48) 씨는 “여수시에서 지열난방을 지원하고 있어 난방비가 절약됐다”며 “약 300평 정도 하우스에서 첫 수확 때 약 3000만원의 매출이 나온 바 있어 향후 여건이 조성되면 재배면적을 2~3배로 늘릴 계획이다”고 말했다.
 
여수 망고·곡성 파파야…늘어난 수요 따라 면적·농가·생산량 ‘급증’
 
▲ 동남아 여행객이 늘어나면서 열대과일의 국내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농촌의 일거리를 찾는 외국인 노동자·이민자 등도 최근 늘어 열대과일 소비량 증가에 일조하고 있다. 2015년 열대과일 재배 면적과 농가는 전년 대비 각각 약 83.7%, 51.7% 증가했다. 사진은 전남 곡성군 내 패션프루트 재배 온실 ⓒ스카이데일리
 
최근 수요가 늘고 있는 해외여행과 동남아 음식을 선호하는 트렌드에 따라 국민들의 열대과일 소비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관세청이 파악한 수입과일 통계에 따르면, 2016년 과일류 수입이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은 양이 수입됐다. 2016년의 연간 과일류 수입량은 총 86만3663t으로 전년 대비 약 4.2% 증가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로 기록된 2012년의 수입량 84만171t을 2년 만에 갈아치운 수치다.
 
전남 곡성에서 파파야를 재배하는 김재육(44·남) 씨는 “농민 인구 감소에 따라 현재 농지에서 일하는 외국인이 많아져 동남아 이주여성·노동자 등의 수요가 늘고 있다”며 “수 년 전만 해도 이름마저 생소했던 파파야를 기르려는 농민들도 증가하는 추세다”고 말했다.
 
이러한 수요에 맞춰 면적·농가도 급증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15년 열대과일 재배면적과 농가는 각각 106.6ha와 264호로 전년 대비 83.7%, 51.7% 증가했다. 106.6ha는 여의도 면적(2.9㎢)의 약 37% 규모다.
 
같은 기간 생산량도 전년 769.6t에서 52.5% 늘어난 1174.1t을 기록했다. 품목별 생산량은 패션프루트가 408.7t으로 가장 많았고 망고 398t, 파인애플 167t, 용과 86t, 파파야 62.9t 등이 뒤를 이었다.
 
농진청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 김성철 연구관은 “최근 해외여행을 통해 열대과일을 접할 기회가 많아지고 베트남·태국 등 동남아 음식이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어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예측된다”며 “이러한 수요에 발맞춰 해외 열대과일 중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는 품종을 기후 등의 여건을 고려해 국내로 들여오기 위해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
 
[남승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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