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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팟이슈]-차이슨열풍
싼티벗고 기술력갖춘 중국가전 한국공략 “통했다”
떳떳한 짝퉁디자인 기술력 탑재 후 인기…“中 4차산업 선도, 업계 긴장해야”
나광국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6-20 00:03:45
▲ 영국 가전회사 ‘다이슨’의 디자인을 차용하면서 가격은 1/10 수준임에도 우수한 품질력을 자랑하는 중국 제품의 인기가 뜨겁다. 이른바 ‘차이슨 열풍’이라 불리는 현상을 이끌어냈다. ‘대륙의 실수’ 샤오미와 애플을 본 땄던 화웨이 등 저렴한 중국 IT·가전브랜드가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경기 수원시 샤오미 매장 전경 ⓒ스카이데일리
  
값은 저렴하지만 기대 이하의 품질로 싸구려 이미지가 있던 중국 제품들이 가격 대비 성능, 이른바 가성비면에서 경쟁력을 갖추면서 위상이 달라졌다는 평가다. 모방의 수준을 넘어 독창적인 디자인과 기능 면에서도 뒤지지 않는 제품들을 속속 선보이는 가운데 저렴한 가격대로 중무장해 소비자에 어필하는 모습이다.
 
달라진 중국 제품의 위상…이유 있는 짝퉁 열풍
 
중국산 제품들 중에서 간헐적으로 좋은 기능의 제품이 출시도면 소비자들은 ‘대륙의 실수’라 일컬었다. 제대로 된 제품을 실수라고 칭할 만큼 중국산에 대한 불신을 표시한 셈인데 점차 이 같은 기조가 변화하는 양산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최근 국내 가전제품 시장에서 불고 있는 ‘차이슨’ 열풍이다.
 
차이슨은 ‘차이나(China)’와 영국 명품 가전브랜드 ‘다이슨(Dyson)’을 합성한 일종의 신조어다. 당초 중국업체 디베아에서 독창적인 디자인과 우수한 성능으로 유명한 다이슨의 무선청소기를 본 따 만든 제품을 시판했는데 가격에 비해 우수한 품질로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나면서 이 같은 별칭이 붙게 됐다.
 
이후 디베아는 공기청정기·헤어드라이어·선풍기·제습기 등을 판매하기 시작했는데 이 제품들 역시 우수한 평가를 이끌어 내게 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게 되면서 소위 차이슨 열풍을 몰고 온 것이다. 이후 차이슨은 우수한 성능을 자랑하는 중국산 가전제품의 대명사로 통용되는 분위기다.
  
▲ 짝퉁 기업이라 불렸던 중국기업들이 이제 원조 못지않은 성능과 저렴한 가격으로 국내 소비자들을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이젠 ‘대륙의 실력’이라 불리며 제품 대란이 일어날 정도다. 이에 원조기업들은 상당한 부담감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은 서울시 압구정동 현대백화점본점 다이슨 매장 ⓒ스카이데일리
    
차이슨 1세대는 ‘대륙의 실수’란 표현을 탄생시킨 샤오미였다. 보조배터리는 국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국내에서 보조배터리를 사용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샤오미 제품을 사용했을 정도다. 이후 샤오미는 디지털 체중계에서부터 로봇청소기, 공기청정기 등 제품군을 대폭 넓혀갔다.
 
과거만 해도 중국산 제품은 생김새만 베낀 소위 ‘짝퉁’(가짜)에 불과하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샤오미는 성능이 프리미엄 제품 못지않을 뿐 아니라 가격도 적게는 2배 많게는 7배까지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되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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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공기청정기의 경우 지난해 1월 국내시장 점유율이 3.31%에 불과했으나 5월 11.78%로 두 자릿수 진입에 성공했다.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렸던 올해 3·4월에도 각각 12.5%, 17.43%의 점유율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화웨이도 국내서 사랑받는 중국 브랜드다. 화웨이가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 받았던 이유는 아이폰 짝퉁을 대표하는 기업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다르다. IT리서치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지난 3월 ‘갤럭시 S9’ 시리즈를 새로 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으로 압박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화웨이는 10.5%(4042만대)의 점유율로 애플(14.1%)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4분기 9%에 비해 1.5%p 상승한 수치다. 또 화웨이는 지난 1분기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 21.3%의 점유율을 차지해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1.3%를 차지하는데 그쳤다.
 
인기 얻었으나 기술력에선 한계 여전…“차별화가 필요한 때”
 
▲ 자료: 몰테일 ⓒ스카이데일리
  
비슷한 디자인과 성능을 구현하면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지만 여전히 기술력 등에서 한계를 보인다는 지적도 있다. 국내 주요 IT·전자기기 커뮤니티 등에는 유명제품 디자인을 노골적으로 차용하고 AS면에서도 미진한 대응을 보이는 중국제품들에 대한 노골적인 반감과 함께 내구성을 지적하는 게시물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몇 번 사용하니 고장났다”, “배터리가 금새 닳는다” 등을 지적하는 글들부터 “마감이 엉성하다”는 글들도 다수 게재돼 있다. 또한 샤오미 AS센터가 올 초 고객에 별다른 고지 없이 운영을 중단했던 점을 거론하며 중국 브랜드들의 AS정책이 부침개 뒤집듯 바뀔 수 있을 것이란 우려 섞인 지적도 있었다.
 
이 같은 여론을 근거로 “중국 IT제품들은 프리미엄 기능과 높은 수준의 사후관리에 익숙한 한국 소비자들 눈높이와 거리가 있다”며 이른바 차이슨 열풍이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는 이들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중국 제품들의 한국 시장 공략이 계속될 것이라 내다보며 이에 대한 대응책을 주문했다.
 
김용석 성균관대 전자전기공학부 교수는 “한국이 비교우위를 보이는 분야에서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 IT와의 글로벌 경쟁이 더욱 심화할 것”이라며 “중국은 인공지능·자율자동차·사물인터넷·로봇 같은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에서 이미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나광국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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