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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팟이슈]- 국내 소형차 경쟁
소형車 열전…르노삼성·현대차 두 브랜드만 전쟁중
세련미 ‘클리오’ vs 관록의 ‘엑센트’…체면구긴 한국GM, 기아차는 프라이드 단종
조성우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6-26 00:11:01
▲ 르노삼성자동차 클리오가 소형차 시장의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감각적인 디자인과 실용성을 바탕으로 젊은 고객에게 어필하고 있다. 사진은 2018 부산국제모터쇼에 출품된 클리오 ⓒ스카이데일리
  
완성차업계가 속속 신차출시를 바탕으로 내수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가운데 새 얼굴로 소비자들을 만나는 소형차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각 브랜드 소형차모델은 소형SUV·준준형 모델 등에 밀려 비교적 적은 관심을 받아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가성비를 앞세워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이하·르노삼성)은 유럽시장에서 검증을 마친 해치백 클리오를 내수시장에 선보이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에 맞선 것은 현대자동차(이하·현대차)다. 명실상부 국내 완성차업계 1위 현대차는 소형차 터주대감인 엑센트의 2018년형 모델을 통해 시장사수에 빗장을 걸어 잠그겠다는 자세다.
 
해치백 무덤에서 단기간 1위…세련미·희소성 앞세워 소형차 강자 노려
 
중형세단 SM6와 중형SUV QM6의 선전을 이어갈 볼륨 차종이 부족했던 르노삼성은 지난달 14일 해치백 클리오를 국내시장에 상륙시켰다. 클리오는 지난 1990년대 출시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 1400만대 이상 판매된 모델이다. 클리오의 국내시장 출시는 지난해부터 대두됐지만 내부 사정으로 인해 연기된 바 있다.
 
클리오는 국내시장에 ‘르노 앰블럼’을 달고 판매되는 최초의 모델이며 르노 대표 차종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전형적인 르노의 패밀리 디자인이 녹아있는 클리오는 C자형 주간 주행등, 액티브 그릴 셔터 등이 적용됐다. 5세대 1.5 dCi 엔진과 독일 게트락 6단 DCT 등을 통해 리터 당 17.7km의 연비구연에 성공했으며 동급보다 넓은 실내공간을 확보해 실용성도 충족했다는 평가다.
 
또 유럽형 스티어링 시스템과 세스펜션 등을 통해 안정감 있는 주행이 가능한 것 역시 특징이다. 인텐스 트림의 경우 3D 타입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보스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스마트 커넥트, 후방카메라, 전방 경보장치 등 고급 안전사양이 기본으로 장착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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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시장에서 꾸준한 인기를 모으고 있는 클리오는 동급 차종 중 가장 넓은 실내 공간을 자랑한다. 유럽 스타일로 세팅된 스티어링과 서스펜션 덕분에 편안하고 안정감 있는 주행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사진은 클리오 운전석(위)과 트렁크 ⓒ스카이데일리
  
사실 클리오를 두고 업계에서는 우려를 제기해온 바 있다. ‘해치백 지옥’이라 불리는 우리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선택에 의구심을 표한 것이다. 유럽시장에 비해 1000만원 저렴한 가격이라고는 하지만 국내 동급 모델에 비해 가격이 비싸다는 점(젠 1990만원·인텐스 2320만원) 역시 소비자들에게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해석도 있었다.
 
클리오는 해치백 지옥·부담스러운 가격 등 부정적인 견해 물리치고 초반 시선 끌기에 성공했다. 지난 8일부터 열흘간의 일정으로 진행된 2018 부산국제모터쇼에서 르노삼성 부스를 방문한 관람객이 60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클리오는 756대가 판매되며 국내 소형차 시장 판매량 1위에 등극했다. 이는 출시 열흘 만에 소형차 부문 월간판매기록을 경신한 수치다.
 
클리오의 인기에 일선 대리점도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강북에 위치한 르노삼성 대리점 관계자는 “지나가던 사람이 클리오를 보고 들어오는 경우도 빈번하다”며 “클리오 출시 이후 확실히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이 늘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세련된 디자인에 7가지 색상 선택, 17km/l의 연비 등 고객들이 매력적으로 느낄 요소들이 많다”며 “국내 동급 차종에 비해 다소 비싸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겠지만 2000만원대로 유명 해외 명차를 산다고 생각하면 결코 비싼 가격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 자료: 각 사 ⓒ스카이데일리
 
르노삼성 매장 앞에서 만난 전소연(29·여) 씨는 “큰 차가 부담스러워 작은 차를 구매하려 한다”며 “클리오가 출시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상담을 받아볼까 해서 왔다”고 말했다. 전 씨는 “디자인도 세련됐고 각 종 첨단사양 등이 장착돼 마음에 든다”며 “다만 비싼 가격이 걸리는 부분이다”고 전했다.
 
가성비·디자인 동시에…시장 검증 받은 스테디셀러 ‘엑센트’
 
현대차는 경쟁 상대인 클리오 출시에 맞춰 지난달 2일 ‘2018 엑센트’를 출시했다. 지난 1995년 첫 선을 보인 엑센트는 올해로 23년 째 소형차 시장 터줏대감으로 군림하고 있는 현대차 대표 장수 모델이다.
 
지난달 엑센트는 지난 1월과 2월 각각 523대, 427대가 판매되며 꾸준한 인기를 과시했다. 이어 3월과 4월에 574대, 564대가 판대됐으며 지난달 387대가 판매됐다. 새롭게 출시된 엑센트는 4도어 모델과 5도어 모델인 엑센트 위트로 구성돼 있으며 4도어 모델에는 스마트 스페셜 트림이 추가 적용됐다.
 
디자인의 경우 라디에이터 그릴 패턴 변경 이외에 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 다만 방향지시등 내장 사이드 미러가 기본적으로 장착됐으며 갤럭틱 그레이가 외장 컬러로 추가돼 세련미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게 됐다. 특히 1.4 가솔린 엔진과 1.6디젤 엔진을 운영함으로써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혔다.
 
스마트 트림의 경우 △인조가죽 시트, 도어 센터트림, 센터 콘솔 등 고급화 내장 △블루투스 핸즈프리, 스티어링 휠 오디오 리모컨 등 멀티미디어 사양 △미세먼지 포집 성능을 강화한 마이크로 에어필터 등이 기본적으로 적용됐다.
  
▲ 국내 시장에서 23년째 사랑받고 있는 현대자동차 엑센트는 뛰어난 가성비를 강점으로 가지고 있다, 저렴한 가격에 알찬 옵션과 연비 등이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가고 있으며 외관 색상 추가로 선택의 폭을 넓혔다. 사진은 2018 엑센트 [사진=현대자동차]
 
동급 최고의 가성비가 신형 엑센트의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4도어 모델 가솔린 엔진은 최대 1751만원, 디젤 엔진은 2079만원으로 가격대가 형성돼 있다. 5도어 가솔린 모델은 최대 1766만원, 디젤 모델은 2094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상대모델인 클리오에 비해 월등히 저렴한 가격이다.
 
영업 일선에서도 클리오와의 경쟁에서 자신감을 내비쳤다. 강남에 위치한 현대차 대리점 관계자는 “엑센트는 우리나라에서 20년 이상 사랑받은 모델이기 때문에 더 이상의 검증이 필요 없는 상황이다”며 “신형 엑센트는 다양한 사양들이 기본적으로 적용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가성비가 가장 중요한 소형차가 갖춰야할 미덕을 모두 갖췄다”며 “지금도 꾸준히 고객들이 찾고 있어 클리오와의 경쟁에서도 결코 밀리지 않을 것이다”고도 전망했다.
 
소비자들 역시 엑센트에 대한 만족감은 높았다. 첫 차로 엑센트를 소유한 경험이 있다는 정선웅(28) 씨는 “연비·옵션 등에 만족하면서 운행했다”며 “소형차는 가성비가 생명이라고 생각하고 그 조건을 엑센트가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정 씨는 “오랜 기간 단종 되지 않는 이유가 있지 않겠냐”며 “저렴한 가격, 안정적인 운행 등 엑센트의 장점은 여전히 매력적이다”고 평가했다.
 
한국GM 아베오, 존재감 없어…기아차, 프라이드 단종으로 소형차 공백
 
모든 브랜드의 소형차들이 이처럼 기대감에 휩싸인 것은 아니다. 한국GM은 소형차 아베오를 판매하고 있지만 시장에서 존재감이 미비한 상황이다. 아베오는 지난 2010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공개됐으며 지난 2011년 국내에 본격적으로 판매됐다.   
 
▲ 한국GM 아베오의 경우 지난달 7대가 판매되며 존재감을 상실했다. 최근 한국GM이 신차계획을 발표함에 따라 아베오가 단종될 것이라는 의견도 대두되고 있다. 사진은 한국GM 아베오 ⓒ스카이데일리
  
아베오는 세단과 해치백 두 가지 모델로 운영된다. 1.4 터보엔진이 장착돼 최고 140마력의 출력, 최대 토크 20.4㎏ 등의 힘을 발휘하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모델의 노후화 등으로 인해 경쟁력을 상실한 상황이다. 실제 아베오는 지난달 7대가 판매되며 시장에서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내 단종될 것이라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일선 영업대리점에서도 아베오의 존재감은 미미하다. 강북에 위치한 쉐보레 대리점 관계자는 “아베오를 찾는 사람은 거의 없다”며 “준중형 세단 크루즈와 경차 스파크 사이에 있는 애매한 모델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간혹 아베오를 찾는 소비자가 나타나면 크루즈 판매를 유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아자동차(이하·기아차)는 지난해 소형차 프라이드 단종시켰다. 지난 1987년 출시된 프라이드는 오랜기간 소형차 시장 절대강자로 군림하며 ‘국민차’라는 명성을 얻었다. 지난 2005년 선보인 2세대 프라이드 역시 2011년까지 12만9380대가 판매되는 저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K시리즈 등장과 소형SUV의 인기 등으로 지난해 월 평균 판매량이 250여대 수준에 머물며 결국 시장에서 모습을 감추게 됐다. 프라이드의 단종으로 인해 기아차 소형차 라인업에 구멍이 발생한 상황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클리오에 대해 “OEM 수입차에 대한 고객 수요가 충분한 상황이며 가성비가 훌륭하다면 고객들도 외면하지 않는다”며 “클리오의 경우 해외 수입차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 가장 저렴하게 들어와 고객들의 취향을 저격했다”고 밝혔다. 이어 “디자인도 옵션도 완성도가 높은 자동차다”며 “외제차이지만 사후 관리는 국산차처럼 받을 수 있어 젊은 고객층이 많이 선호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김 교수는 엑세트에 대해 “차의 완성도가 예전에 비해서 굉장히 높아졌다”며 “오랜기간 사랑받은 차가 지속적으로 출시되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다만 “국내 소형차에 대한 관심이 많이 사그러든 것이 사실이다”며 “여러가지 요건을 종합했을 때 클리오가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성우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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