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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팟현장]-은행 이색점포
은행의 色다른 변신…“독서·맥주 동시에 즐겨요”
카페·서점 등 입점 통해 고객 만족도 높여…점포 활용성 증대
강주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7-04 00:35:24
▲ 은행권은 이색점포 도입을 통해 고객의 발걸음을 유도하고 있다. 기존 은행과는 다른 경험을 선사하는 이색점포는 고객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며 그 인기를 구사하고 있다. 방문한 고객들은 은행 내부에 자리한 카페에서 즐겁고 편안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사진은 우리은행 롯데월드몰‘베이커리 인 브런치’ 점포 내부 ⓒ스카이데일리
 
최근 은행 점포가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카페부터 서점, 빵집, 전시관까지 업종을 넘나드는 이색점포를 선보이며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다. 인터넷·모바일 등 비대면 금융거래가 보편화되면서 계륵으로 전락한 은행 점포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독서와 맥주 즐기는 ‘책맥’부터 전시까지…문화·휴식공간 탈바꿈
 
KEB하나은행(이하·하나은행)은 이색점포를 문화·휴식 공간으로 꾸미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 5월 광화문역 1번 출구 바로 앞에 오픈한 하나은행의 ‘컬처뱅크 2호점’은 서점과 카페가 함께 들어서 있다. 문화 콘텐츠를 융합해 기존 은행 점포가 갖고 있던 딱딱한 이미지를 희석시켰다.
 
점포 내부에는 일반적인 은행에서 볼 수 있는 창구와 ATM 등이 자리잡고 있다. 이와 함게 서점과 결합된 점포인 만큼 상당한 양의 책이 비치돼 있다. 푹신한 쇼파와 의자 등이 마련돼 있어 대기시간 동안 점포를 방문한 소비자가 편하게 독서할 수 있게 꾸며졌다.
 
점포 내 마련된 카페에서는 독서와 함께 간단한 음료를 즐길 수도 있다. 커피는 물론 맥주까지 판매해 ‘책맥’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책맥’은 책과 맥주를 즐긴다는 신조어다. 이를 처음 도입한 ‘북바이북’이라는 서점과 협업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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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와 은행이라는 느낌보단 서점이나 카페에 가까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실제로 점포에서 책을 구매하는 것도 가능하다. 또 매월 북바이북 자체적으로 작가와의 만남 이벤트를 진행하며 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이행하는 중이다.
 
특히 기존 은행 점포가 오후 4시 영업시간에 맞춰 문을 닫는 것과 달리 이곳은 오후 4시 이후에도 서점과 카페가 별도로 운영된다. 때문에 은행 업무를 보기 위한 소비자 외에 독서를 위해 방문하는 소비자도 적지 않다. 오히려 저녁시간엔 인파가 붐비지 않아 한적한 느낌이 들어 편안한 분위기를 좋아하는 소비자들이 독서를 위해 방문하는 경우가 많았다.  
 
▲ KEB하나은행 컬처뱅크 2호점에서는 맥주 한잔과 함께 독서를 즐길 수 있다. 저녁에도 운영하고 있어 일과를 마친 직장인들이 휴식을 취하기에 적합하다. 은행 업무를 보면서도 조용한 분위기 속에 여유롭게 독서를 즐기며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사진은 KEB하나은행 광화문 ‘컬처뱅크 2호점’ 점포 내부 ⓒ스카이데일리
    
하나은행 컬처뱅크 2호점을 찾은 박소현(여·31)씨는 “조용한 분위기 속에 책을 읽을 수 있고 사람이 많이 없어 나만의 공간같은 느낌이 든다”며 “특이하고 서점가는 걸 좋아하는 사람에겐 매우 만족스러운 이색점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이 지난해 12월 서울 방배동 서래마을에 문을 연 컬처뱅크 1호점 역시 소비자들로부터 호평받고 있다. 공예를 테마로 한 컬처뱅크 1호점은 점포 내에서 국내 유명 공예 작가와 주목 받는 신진 공예 작가의 공예 작품을 전시 및 판매하고 있다.
 
하나은행 컬처뱅크 2호점 관계자는 “은행 업무를 보러 오면서도 책을 좋아하는 고객들이 자주 방문하고 있다”며 “아직 오픈한지 2달 남짓이라 많은 고객이 찾고 있진 않으나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책을 읽을 수 있어 저녁에도 고객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은행에서 만나는 유명 프랜차이즈 카페·빵집…은행과 유통업계의 이색만남
 
은행 이색점포는 이뿐만이 아니다. 유명 프랜차이즈 카페나 빵집 등과 손을 잡은 이색점포도 느는 추세다. 은행 업무를 보기 위해 점포를 방문한 소비자 입장는 체감 대기시간이 줄어드는 효과를 얻을 수 있고, 은행 입장에선 임대 수익을 높일 수 있어 긍정적인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
 
유통업계와 협업해 이색점포를 선보인 시중은행으로는 NH농협은행(이하·NH농협은행)과 우리은행 등이 있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10월 강남구 테헤란로에 위치한 역삼금융센터에 ‘카페 인 브런치’라는 복합점포를 선보였다.
 
점포 내에는 은행과 함께 ‘디 초콜릿 커피앤드’ 카페가 입점해 있는데, 규모가 넓어 카페와 은행이 함께 자리해 있음에도 불편함은 느끼기 힘들었다. 회사가 밀집해 있는 테헤란로 한 가운데 위치해 있는 만큼 점포 내엔 회사원들로 북적였으며, 대부분 한 손엔 음료를 한 잔씩 들고 있었다.
 
대기번호를 알려주는 전광판이 크게 걸려있어 창구와 거리가 먼 자리에서도 자신의 순서를 쉽게 알 수 있도록 만들어진 점도 눈에 띤다. 회사원 장신일(남·33) 씨는 “회사 가까이에 위치해 있어 휴식을 취하기에 좋다”며 “무엇보다 은행과 카페가 함께 있어 편리하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고 말했다.
 
▲ 이색점포는 기존 점포의 모습을 깨며 고객의 니즈를 만족시키고 있다. 카페 등을 통해 휴식공간을 제공하거나 업무시간을 연장하며 다양한 고객의 입맛을 맞추고 있다. 비대면 서비스 강화로 경쟁력이 약화된 점포의 한계를 이색점포가 깨는 모양새다. 사진은 NH농협은행 역삼 ‘카페 인 브런치’ 점포 내부 ⓒ스카이데일리
   
농협은행의 ‘카페 인 브런치’ 점포의 은행 업무시간은 타 점포와 마찬가지로 평일 오후 4시까지다. 하지만 점포 내에 입점해 있는 디 초콜릿 커피앤드의 경우 평일 오후 11시까지 운영돼 ATM기계 등을 찾는 고객에게 편의를 밤늦게까지 제공한다.
 
우리은행은 지난 2016년 3월 풀바셋과 제휴해 동부이촌점에 금융권 최초로 이색점포 ‘카페 인 브런치’를 선보인 데 이어 같은 해 6월 잠실 롯데월드몰에 도넛 매장과 결합한 ‘베이커리 인 브런치’ 1호점을 냈다.
 
기자가 직접 방문한 롯데월드몰 ‘베이커리 인 브런치’ 점포는 우리은행을 방문한 고객과 크리스피 도넛을 이용하는 고객의 수가 엇비슷해 보였다. 매장 내에 자리한 은행 창구에 업무를 보러온 고객들은 커피 혹은 도넛과 함께 대기 시간을 보내고 있어 기존 점포와 다른 분위기를 연출했다.
 
아울러 해당 점포에서는 타 점포와 마찬가지로 외화 환전 업무도 이뤄졌다. 외국인 고객이 적지 않은 만큼 이를 통해 외국인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편의성까지 갖춘 셈이다.
 
우리은행 ‘베이커리 인 브런치’ 점포는 주말에도 문을 연다. 영업시간은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8시까지다. 쇼핑몰 내부에 자리한 만큼 쇼핑 중간에 금융 업무를 봐야하는 고객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은행권에서는 이색점포를 확대하는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융뿐 아니라 여타 소비자를 끌어들일 수 있고 임대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요인으로 지목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콜라보레이션 점포는 공간 활용성을 높인 점이 특징이다”며 “방문 고객수가 늘어났고 높은 공간 활용도를 통해 임대수익의 증가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주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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