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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진단]-소형아파트 열풍
非강남 최대경쟁률 915:1…“소형아파트 열풍 무섭네”
고령화·1인가구 급증에 인기 급상승…수요 증가세 한동안 지속
이철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11-21 13:21:00
▲ 호반건설이 분양한 ‘하남 호반베르디움 에듀파크’는 전 호실이 59㎡(공급면적 82.4㎡)로 구성돼 있다. 이 아파트는 1순위 청약 접수 결과 525가구 모집에 6240명이 참여해 평균 경쟁률이 9.32대 1을 기록했다. 최근 소형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방증하는 결과다. 사진은 호반베르디움 에듀파크 분양 현장 ⓒ스카이데일리
 
최근 주택 시장에 소형아파트 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서울을 비롯해 수도권에 위치한 신축아파트 내 소형 평형대 호실에 주택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덕분에 소형 평형대 호실의 청약 경쟁률은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부동산 시장에 부는 ‘작은고추’ 열풍…소형 평형대 호실 청약경쟁률 최대 915.1:1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3월 영등포구 당산동에 분양된 ‘당산센트럴아이파크’는 가장 작은 평형대인 49㎡(공급면적 65㎡)의 청약 경쟁률이 무려 915.1대 1이나 됐다. 5가구 모집에 4577명이나 참여한 결과였다. 당산센트럴아이파크의 일반 분양 물량은 182가구로 평균 경쟁률이 79.9대 1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소형 평형대의 높은 인기가 더욱 실감이 난다는 평가다.
 
지난해 6월 서울 강동구 고덕동에 분양된 ‘고덕 센트럴 푸르지오’의 경우도 상황은 비슷했다. 대우건설이 시공한 주상복합아파트인 이곳의 평균 청약경쟁률은 7대 1이었다. 하지만 가장 평형이 작은 전용면적 40㎡(공급면적 61㎡)의 청약률은 무려 78대 1이나 됐다. 총 8세대 물량에 참여한 청약 접수자는 624명에 달했다.
 
수도권 신규 분양 아파트 역시 소형 평형대 호실이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해 포스코건설이 분양한 ‘의정부 장암 더샵’ 역시 전체 평균 경쟁률은 2.6대1이었지만 전용면적 59㎡은 12.8대 1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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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박희라 기자] ⓒ스카이데일리
 
소형 평형대 호실의 높은 인기에 처음부터 소형 평수로만 설계된 아파트도 등장하고 있다. 최근 호반건설이 하남시 현안2지구 A1블록에 공급한 ‘하남 호반베르디움 에듀파크’는 전 호실이 59㎡(공급면적 82.4㎡) 평형대로만 구성돼 있다. 면적은 같지만 구성을 달리해 단조로움을 탈피했다. 이 아파트는 1순위 청약 접수 결과 525가구 모집에 6240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 9.32대 1을 기록했다. 
 
 1인 가구 증가·노후생활 재테크·사회의식변화 등 소형 아파트 인기 견인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소형 아파트의 인기 요인으로는 우선 중대형 평수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다는 점이 꼽힌다. 중대형 아파트 구입에 10억에 가까운 돈이 들어가는 것에 비해 전용면적 59㎡이하의 경우 절반정도의 가격이면 구입할 수 있다. 서울의 경우 공시가격이 6억원(1주택자 9억원)이 넘을 경우 종합부동산세 과세 대상이 되지만 소형일 경우 6억원이 넘는 경우가 드물다.
 
1인 가구의 증가도 소형 평형대의 높은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0년 1인 가구 수는 전체 1431만2000가구 중 15.5%인 222만4000가구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 2015년에는 1911만1000가구 중 1인 가구가 520만4000가구나 됐다. 비율로는 27.2%에 달하는 수준이다.
 
2016년에도 1인 가구 수는 더욱 증가해 539만8000가구(27.9%)로 집계됐다. 혼자 사는 이들이 늘어난 만큼 비용 등 관리 부담이 적은 소형 평형대 호실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소형아파트가 안락한 노후생활을 위한 재테크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수요가 날로 늘다보니 현재 서울이나 수도권에 준공된 소형아파트는 구매는 물론 전세를 구하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스카이데일리
        
전후 세대로 불리는 베이비부머들이 은퇴 후 노후생활을 위한 재테크와 생활공간으로 소형 평형대를 찾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고령화 추세에 비해 노후생활을 위한 일자리를 찾기가 어려워지면서 소형 아파트와 오피스텔은 안락한 노후를 위한 재테크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건축기술이 발달 또한 소형 아파트 인기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과거와 달리 59.5~66.1㎡(18~20평) 규모 호실은 3인 가족이 생활하기에 충분한 공간을 됐다. 발코니 확장이 일반화되면서 작은 규모라도 방 3개·화장실 2개 등으로 구성된 곳도 존재한다.
 
소형아파트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자 최근에는 전용면적이 50㎡(15형) 이하인 초소형아파트(도시형 생활주택)까지 등장하고 있다. 일본에서 ‘콤팩트맨션(compact mansion)’이란 이름으로 불리는 초소형 아파트는 20평대 아파트보다는 작고 원룸보다는 큰 형태가 대부분이다. 방이 1~2개여서 1인이나 신혼부부들이 살기에 적합하다.
 
“부동산 시장 이끌어 갈 견인차 소형아파트, 한동안 인기 지속될 것”
 
다수의 전문가들은 소형아파트의 인기는 현장에서도 체감될 정도며 앞으로 이러한 분위기는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용산구에 위치한 OK부동산 관계자는 “현재 지하철 1호선 남영역 인근에 위치한 초소형아파트 SK큐브는 분양가에 비해 7000만 원 정도가 오른 상태다”며 “4호선 삼각지역, 경의선 효창공원역 등 대중교통 이용도 편리해 매매는 물론 전세 물건도 나온 게 없다”고 밝혔다.
 
▲ 용산지역에 준공된 초소형아파트(도시형 생활주택)인 SK큐브(사진)는 높은 인기에 힘입어 시세가 분양가 대비 7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현재 해당 아파트는 전세 매물조차 없는 상황이다. ⓒ스카이데일리
 
인근 썬부동산 관계자는 “초소형 아파트는 1인이 사용하기 딱 좋은 구조라 결혼을 안 한 솔로들이나 지방이 고향인 직장인들이 많이 찾는 편이다”며 “두 채 이상 가진 분들은 노후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월세를 놓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심형석 성결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일단 소형은 중대형에 비해 가격이 싸다는 장점이 있다”며 “게다가 대형에 비해 회전율이 빠르기 때문에 생활자금을 마련하고자 하는 세대에게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1인 가구 증가세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관측되는만큼 소형아파트 인기 또한 지속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부동산정보서비스 직방의 함영진 팀장은 “소형 아파트는 환급성이나 가격대비 접근성이 뛰어나 실 거주는 물론 임대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라며 “역세권의 소형아파트는 앞으로 부동산 시장을 이끌어갈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철규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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