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사람들은 한 지역 내에 대형 아울렛이나 백화점이 들어서면 ‘호재’라고 분석한다. 많은 사람들이 주거지를 선택할 때 인근에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지 살펴보기 때문이다. 멀리 이동하지 않아도 필요한 물건을 구매할 수 있고 여가생활을 보낼 수 있다는 장점을 갖추고 있어서다. 하지만 최근 경기도의 한 지역에서는 편의시설이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모습을 보여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용인시 기흥구에 위치한 롯데프리미엄아울렛은 도로망이 채 갖춰지기 전에 서둘러 개장한 탓에 일대 지역에 교통 대란이 발생하고 있다. 인근 주민들의 도보 이동 시 안전까지 위협받고 있다고 토로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롯데프리미엄아울렛 건립에 따른 교통 대란 문제와 이에 대한 주민들의 반응 등을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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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기도의 한 지역에서 롯데그룹과 신동빈 회장을 향한 원성의 목소리가 높게 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그룹이 대형아울렛 브랜드 롯데프리미엄아울렛 건립 과정에서 교통망을 확충하기 전에 서둘러 개장한 탓에 일대 지역에 교통 대란이 발생하고 있어서다. 특히 차량이 인도까지 점령하면서 지역 주민들은 안전까지 크게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롯데아울렛·이케아 등 대형 유통업체 우후죽순…좁은 도로로 교통사고 위험 多
지난 7일 용인시 고매동 일원에 기흥 롯데프리미엄아울렛(이하·롯데아울렛)이 개장했다. 연면적 약 18만㎡ 규모로 조성된 기흥 롯데아울렛은 지하 3층, 지상 3층으로 구성돼 있다. 이곳은 수도권 최대 규모인 이천 롯데아울렛보다 1만㎡ 이상 큰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부동산업계에서는 대형 유통시설 건립을 부동산 호재로 평가해 일대 지역 주민들이 이를 환영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현실은 전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정작 주민들은 각종 불편함은 물론 안전까지 위협받고 있다며 불만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교통망이 완벽하게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롯데아울렛이 개점하다 보니 일대 지역에 교통 대란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롯데아울렛 기흥점으로 접근할 L자형 고매IC 4차선 도로확장은 3년이나 늦춰져 기흥동 전체가 혼잡을 빚고 있다. 고매IC 4차선 확장도로는 오는 2020년 6월경이나 준공될 예정이다. 현재 고매동 인근은 왕복 2차선의 좁은 도로가 대부분이다. 이 중 인도가 존재하지 않는 도로도 있다.
특히 롯데아울렛 개장을 앞두고 진행된 고매IC 주변도로 확장공사로 인해 인도가 사라지는 상황도 발생했다. 이곳은 기흥초등학교 및 병설유치원으로 등교하는 학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인도였지만 기존 왕복 2차로를 3차로로 넓히는 공사과정에서 인도를 없애고 그곳에 3차로를 만들어 버린 것이다.
제대로 된 도로 확장 공사가 진행되지 않은 상태에서 롯데아울렛이 문을 열다 보니 주민들은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된 실정이다. 이에 주민들이 롯데아울렛과 용인시청에 불만을 토로하며 사태 해결을 요구했지만 취해진 조치라곤 90cm 가량의 공간을 플라스틱 봉으로 경계해 놓은 ‘인도’뿐 이었다.
“아이들 통학로 뺏어간 후에도 당당한 롯데그룹…‘신동빈식 돈벌이’ 무섭다”
주민들은 롯데아울렛을 향해 원성을 쏟아내고 있다. 지역 주민들과 상생을 결의해도 부족할 판에 주민들의 안전을 빼앗는 것이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다는 것이다. 벽산아파트 인근에서 세탁소를 운영하고 있다는 황성연(남·59) 씨는 “롯데아울렛 개장 직전에 도로를 정비하고 도로 선을 다시 만들었다”며 “이 과정에서 인도가 사라져 버렸다”고 밝혔다.
황 씨는 “저 인도는 아침에 등교하는 학생들이 이용하는 곳인데 주민 동의 없이 없애는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졌다”며 “인근 주민들이 롯데그룹 측에 항의를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답변은 ‘법적 문제가 없다’는 것 이었다”고 전했다.
고매동 인근에 거주하고 있다는 전보연(여·34) 씨는 “차로 1km가는데 30분은 걸린 것 같다”며 “롯데아울렛 공사 중에도 좁은 도로에 수많은 공사 차량이 드나들어 굉장히 복잡했는데 완성된 후에는 차를 가지고 나갈 엄두고 내지 못한다”고 밝혔다.
전 씨는 “당초 이곳 도로가 넓지 않았던 게 사실이지만 롯데아울렛이 들어오면서 그나마 있던 인도마저 없애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며 “성인들도 걸어 다닐 때 조심해서 걷고 있는데 등하교 하는 아이들은 얼마나 무섭겠느냐”고 전했다.
기흥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를 직접 학교까지 데려다 주던 한 여성은 “대기업의 힘이 무섭긴 하다”며 “도로확장을 하면서 인도를 없앨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까지 공사 차량들이 많이 다니고 주말에는 많은 차량들이 붐비다 보니 아이 혼자 밖에 내보내기 무섭다”며 “이런 상황을 알면서 방관하는 롯데와 주민 생각하지 않는 용인시 모두 문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옆에 있던 여성의 아이는 “인도라며 좁은 길을 하나 만들어놨는데 친구와 같이 걸어서 가지 못할 정도로 좁다”며 “차도 위에 낮은 기둥 몇 개 세워놓은 것이 전부이기 때문에 차들이 지나다닐 때 무섭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용인시청 관계자는 “교통대란을 해소하기 위해서 공사를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며 “교통체증을 해결하기 위해 주요 거점마다 경찰, 모범운전자를 배치해 교통지도를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고 전했다. 이어 사라진 인도에 대해서는 “해당 사안에 대한 주민 민원이 있었다”며 “현재 약 1m 폭의 보행자 통로를 1.4m정도로 넓히고 펜스를 만들어 안전한 보행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조성우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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