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제동 인왕산 자락 노후 주거지 친환경 단지로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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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속통합기획 확정… 보행·교통 개선과 경관 조화 추구

임한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8-18 11:43:42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인왕산 자락의 노후 주거지가 대규모 친환경 단지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홍제동 267-1번지 일대 8만5000㎡ 규모에 대해 신속통합기획을 최근 확정하고 총 877세대 규모의 주거 단지를 조성한다고 18일 밝혔다. 지난해 9월 후보지로 선정된 이후 본격 추진되는 사업으로 재개발 절차의 속도를 높이고 주민 생활환경을 개선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대상지는 노후 건축물 비율이 88.2%에 달하고 급경사지와 협소한 도로가 많아 보행과 차량 접근성이 극도로 떨어졌다. 특히 반지하 주택 비율이 76.4%에 이르러 주거 환경 개선 요구가 제기돼 왔다. 신속통합기획은 서울시가 도입한 새로운 정비 방식으로 행정 절차와 계획 수립을 동시에 진행해 사업 지연을 최소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확정으로 서울시 내 신속통합기획 지역은 총 127곳으로 늘어났다.

계획안에 따르면 기존 제2종 일반주거지역 일부를 제3종으로 상향해 사업성을 확보하고 용적률은 299.73%까지 높인다. 최고 28층(82ｍ) 높이의 공동주택 877가구가 들어선다. 단지 내 순환형 보행 동선과 입체형 지하주차장이 도입된다. 세무서길은 기존 폭 10~12ｍ에서 15ｍ로 확장돼 2차로가 3차로로 개편되고, 인접 단지와 연계된 보행 가로도 신설된다.

특히 인왕산 조망을 극대화하기 위해 폭 15ｍ 이상의 통경축을 확보하고 지형을 따라 단차형 건물을 배치해 경관과 어우러진 스카이라인을 구현한다. 생활가로에는 근린생활시설을 배치해 주민 생활 편의와 지역 상권 활성화도 함께 도모한다.

서울시와 서대문구는 올 하반기 정비구역 지정을 목표로 정비계획 입안과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등을 신속히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조합설립 및 사업시행 인가 과정에서도 통합심의를 통해 행정 지원을 이어가 재개발이 원활히 추진되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이번 사업은 열악한 노후 주거지를 개선하는 동시에 자연 경관을 보존하고 친환경 설계와 교통 인프라 개선까지 아우르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인왕산 자락이라는 입지적 장점을 살리면서 주민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모범적 도시정비 모델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임한상 기자 hsr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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