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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18일 김건희 특검의 중앙당사 압수수색 재시도 움직임과 이재명 대통령의 대북 메시지를 동시에 겨냥하며 전면전에 돌입했다. 특검·사법부를 향한 항의와 대통령 대북 기조에 대한 맹공을 함께 쏟아내면서 정치권이 전례 없는 충돌 국면으로 빠져드는 모양새다.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당원 전체를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하는 반인권적 야당 탄압 압수수색에 결코 협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늘이 될지 내일이 될지 알 수 없지만 특검이 또다시 압수수색 영장을 들고 당사에 들이닥칠 것”이라며 “이름, 주민등록번호, 전화번호는 물론 계좌번호까지 담긴 500만 당원의 개인정보를 강탈하려는 것은 야당 사찰, 국민 사찰”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특검의 중앙당사 재진입을 기정사실로 보고 ‘전시(戰時) 대응 매뉴얼’에 준하는 비상 체제에 돌입했다. 우선 소속 의원 전원에게 ‘국회 경내 대기령’을 내려, 본회의장과 의원회관을 벗어나지 못하도록 한 뒤 특검 동향에 따라 즉각 집결할 수 있도록 했다.
오후 일정도 단계별로 준비됐다. 오후 2시에는 서울 광화문 김건희 특검 사무실 앞에서 비상의원총회를 열고 특검의 ‘야당 사찰 시도’를 규탄하는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한다.
이어 오후 4시에는 서울 서초동 중앙지법 청사 앞에서 당 지도부와 의원단이 함께하는 ‘압수수색 규탄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여기서는 특검 영장을 발부한 사법부를 직접 겨냥해 “정치적 편향에 따른 무리한 영장 발부”라며 항의 성명을 낭독할 계획이다.
다만 지도부는 이날 일정을 전면 취소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특검이 실제로 당사 압수수색을 집행할 경우 모든 외부 일정을 중단하고 당 지도부와 의원단이 즉시 여의도 당사로 전원 집결한다는 강경 지침을 내렸다. 사실상 “특검이 움직이는 순간, 여당은 전면 항전”이라는 메시지를 선명히 한 셈이다.
통일교 당원 무더기 가입 수사 핵심은 ‘명부’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이른바 ‘통일교 당원 무더기 가입 사건’을 본격 수사하고 있다. 특검은 통일교 교인 수백 명이 조직적으로 국민의힘에 입당했다는 정황을 확보하고, 이 과정에 권 의원을 비롯한 정치권 인사와 정치 브로커가 개입했는지 여부를 추적 중이다.
13일 특검 수사팀은 이 같은 의혹을 입증할 핵심 단서가 당원 명부에 있다는 판단 아래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도했다. 당원 명부에는 이름·주민등록번호·연락처는 물론 계좌번호까지 포함된 개인정보가 망라돼 있어, 누가 어떤 경로를 통해 집단 가입했는지 추적할 수 있는 결정적 자료라는 게 특검의 설명이다. 그러나 국민의힘 당직자와 의원들이 당사 현관을 막아서며 “야당 탄압”을 외치자, 압수수색은 무려 15시간 대치 끝에 불발됐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압수수색 공방을 넘어 △김건희 특검과 야권의 정면 충돌 △사법부를 향한 여당의 항의 △대통령 대북 기조에 대한 노골적 공세가 얽히면서 정치·사법·안보가 뒤엉킨 ‘3중 전선’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특히 여당이 당사 수호와 대북 안보 이슈를 동시에 껴안으며 결집도를 높이자 정국은 한층 격렬한 대립 구도로 치닫고 있다.
특검은 이후에도 “당원 명부는 권력형 정치 브로커 개입 여부를 입증할 핵심 증거”라며 재집행을 공개 시사하고 있다. 특별검사팀의 압수수색은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을 전제로 강력한 법적 권한을 지닌 만큼, 재시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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