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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전! 창조경제 명암<273>]-한화그룹
“황제경영 이유있었네”…집행유예 불구 ‘김승연 효과’
“황제경영 이유있었네”…집행유예 불구 ‘김승연 효과’
총수의 뚝심…대형 인수합병, 중동붐, 그룹사활 태양광 낭보에 황금알 면세점까지
김신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5-07-15 00:05:05
최근 재계에서는 ‘대기업 총수들의 사면 이슈’가 또 다시 화두에 올랐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3일 “국가발전과 국민대통합을 이루기 위해서 사면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며 사면 대상과 범위를 검토할 것을 지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에 재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박 대통령이 사면을 직접 지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에 비춰볼 때, 이번 광복절 사면 대상자들 중에는 정재계 유명 인사들이 다수 포함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 중 특히 우리나라 몇몇 대기업들은 이번 특별사면 이슈에 남다른 기대감을 표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주인공은 SK, CJ, 한화, LIG 등 총수다. 이들 기업은 총수가 현재 수감 중이거나 혹은 재판, 집행유예 기간에 있어 경영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들 중 최근 총수의 존재감을 남달리 느끼고 있는 한화의 경우는 그 기대감의 정도가 특히 더한 것으로 알려져 이목이 쏠리고 있다. 그룹 총수인 김승연 회장이 지난 2월 집행유예 판결을 받은 이후 경영 일선에 본격적으로 복귀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눈에 띌 만한 성과들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총수 효과를 톡톡히 누린 만큼 그 성과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김 회장의 앞길을 가로막은 제약 요소들을 없애는 데 필수적인 ‘사면 카드’가 필요하다는 게 한화그룹 안팎의 시각이다. 스카이데일리가 ‘황제경영’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김승연 회장의 집행유예 판결 이후 달라진 한화그룹의 광폭 행보와 이에 대한 업계와 주변의 반응 등에 대해 취재했다.

 ▲ 최근 한화그룹의 ‘광폭행보’가 재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외에서 굵직한 성과들이 이어지면서 이들 호재 대부분이 김승연 회장 경영 참여 이후에 나온 이른바  ‘총수효과’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은 한화그룹 본사 ⓒ스카이데일리

최근 재계에서는 한화그룹의 행보를 두고 “전례 없는 광폭행보가 눈에 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삼성그룹 계열사 인수, 해외 공사 및 태양광 프로젝트 수주, 야구단 인기 몰이, 시내면세점 수주 등 굵직한 호재들이 끊이지 않고 있어서다.
 
주목되는 것은 이 같은 일련의 호재들이 불과 1년도 안 된 기간에 잇따랐다는 사실이다. 그룹 총수인 김승연 회장이 지난해 2월 집행유예 판결을 받고 풀려나 건강 회복기를 거친 후인 지난해 말부터 이런 움직임이 일었다. 이로 인해 현재 그룹 안팎에서는 굵직한 호재들의 배경에 김 회장의 복귀와 경영 참여가 주효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소위 ‘총수효과’를 누리고 있다는 게 그룹 안팎의 해석이다.
 
이런 가운데 특히 일반 대중들 사이에서는 “최근의 호재가 단순히 그룹 내에 국한되지 않고 일자리 창출 및 해외 공사 수주를 통한 외화 벌이 등 국가 경제 전반에 걸쳐 긍정적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덕분에 오는 8월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지시한 광복절 특별 사면 대상자 명단에 김승연 회장이 유력하게 포함될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방산·석유화학 인수로 국내 1위, 글로벌 기반 구축…태양광 수주성과 및 대규모 투자
 
재계와 증권가 등에 따르면 한화그룹(이하 한화)은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굵직한 성과들을 연이어 쏟아내고 있다. 우선 한화는 지난해 말 삼성그룹 내 방위사업과 석유화학사업 등을 영위하는 4개 계열사의 인수를 결정했다. 방위사업과 석유화학사업에서 국내 1위의 지위를 확보하는 동시에 관련 분야의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게 한화의 의도였다.
 
이후 한화는 본격적으로 인수 절차를 밟기 시작했다. 지난 4월말 한화종합화학과 한화토탈 등을 한화그룹 계열사로 편입시킨 데 이어 지난달 한화테크윈과 한화탈레스 등을 추가로 편입시켜 4개 계열사의 인수를 사실상 마무리 지었다. 4개 회사 인수 금액은 1조8541억원으로 최종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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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회사인 한화종합화학과 한화토탈이 계열사로 들어오면서 한화그룹의 석유화학 사업부문 매출액은 국내 1위 규모인 약 19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석유화학 기초 원료인 에틸렌 생산규모도 세계 9위 수준인 291만톤까지 증대될 것으로 기대됐다. 한화를 통해 우리나라 석유화학 사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는 게 재계의 평가다.
 
한화는 그룹의 미래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는 태양광 분야에서도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다. 그룹 내 태양광 사업의 주축 기업인 한화 큐셀이 지난 4월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전력사인 넥스트에라 에너지와 손잡고 올 4분기부터 2016년 말까지 총 1.5GW의 모듈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이 계약은 단일 공급계약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 있게 평가됐다.
 
 ▲ 자료: 법무부 ⓒ스카이데일리

또 한화는 우리나라 태양광 사업 육성을 위해서도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특히 지난 6월 충청북도 진천군에 1.5GW의 셀 공장을 새로 짓고, 충북 음성군에 위치한 250MW 규모의 모듈 공장에 250MW의 모듈 공장을 추가로 증설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를 통해 약 950여명 규모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한화는 내다봤다.
 
사막의 신도시, 텃밭 이라크서 2조3000억 공사 수주에 면세점·한화이글스 돌풍 주목
 
한화는 최근 ‘외화벌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김승연 회장의 주무대인 이라크에서 또 한 번의 수주 실적을 달성해 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한화건설은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공사에서 21억 달러(2조3000억) 규모의 계약을 추가로 맺었다. 이로써 한화건설은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에서만 누적 공사 수주액 100억 달러(11조3000억원)를 넘기게 됐다.
 
한화는 최근 주력 사업과는 거리가 있었던 유통업 부문에서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황글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는 시내면세점 사업권을 따내며 유통업 분야의 ‘다크호스’로 등극한 것이다. 당시 한화는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유통업계 빅3 기업’을 모두 제치고 사업권을 따내 주변을 깜짝 놀라게 했다. 특히 사업 계획과 수주 과정 전반을 김승연 회장이 직접 도모한 것으로 알려져 더욱 이목을 끌었다.
 
한화그룹의 광폭 행보는 스포츠 분야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한화가 보유한 야구단 한화이글스는 올해 ‘만년꼴찌’라는 오명을 확 벗어던질만한 발군의 실력으로 국내 프로야구 인기몰이의 선두주자로 발돋움 했다. 눈에 띄는 사실은 이번 한화이글스 돌풍을 일으킨 장본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김성근 감독의 영입을 김승연 회장이 직접 지시했다는 사실이다. 한화이글스의 이 같은 높은 인기 여파는 김 회장에게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 광폭행보 걸림돌 ‘총수 집행유예’…광복절 특사 여부에 기대 여론 ‘솔솔’
 
 ▲ 한화는 최근 주력 사업과는 거리가 있었던 유통업 부문에서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한화는 ‘황글알을 낳는 거위’로 불려 온 시내면세점 사업권을 따내며 유통업 분야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사진은 한화그룹 면세점 사업장이 들어설 여의도 63빌딩 ⓒ스카이데일리
 
그러나 일각에서는 한화와 김승연 회장의 앞길을 막는 장애물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들에게는 아직 풀지 못한 숙제가 산재해 있다는 시각이 있는데, 그 중 대표적인 게 김 회장의 경영 복귀를 가로막는 법적 걸림돌이다.
 
김 회장은 지난 2월 부실 계열사 부당지원 혐의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사회봉사 300시간을 선고받았다. 김 회장은 출소 후 곧바로 사회봉사 명령을 완료했지만 ‘집행유예’라는 상황은 여전히 변함이 없어 경영 활동에 제약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그룹 및 사법당국 등에 따르면 김 회장은 그룹의 주력계열사인 ‘(주)한화’ 임원 명단에 이름을 올릴 수 없다. 총포·도검·화약류 등의 단속법에 따라 ‘금고 이상 형의 집행유예 선고를 받고 그 기간이 끝난 날로부터 1년이 지나지 아니한 사람’은 화약류를 다루는 회사의 임원이 될 수 없다는 규정 때문이다. ‘(주)한화’는 화약류의 제조업을 주요 사업으로 삼고 있다.
 
김 회장은 이라크 사업을 직접 진두지휘 하며 제2의 중동붐 선두에 있는 것은 물론 외화벌이 역할을 해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화건설의 임원에도 오를 수 없다. 유죄 판결이 난 범죄행위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경우 회사에 몸담을 수 없다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의 적용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올해 광복절 특별 사면을 직접 언급한 사실이 알려지자 일각에서는 김 회장의 사면론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고개를 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익명을 요구한 재계 한 관계자는 “김승연 회장이 이끄는 한화그룹의 최근 행보는 그야말로 ‘광폭행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각종 성과를 통해 일자리창출 및 외화벌이 등 국가 경제에 적지 않은 기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재계는 물론 일반 국민들 사이에서도 ‘사실상 총수효과를 보고 있는 한화그룹이 각종 법적 걸림돌에 발목이 잡혀 그 행보에 제동이 걸린다면 이 또한 국가적으로 큰 손실’이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며 “이에 ‘이번 광복절 사면을 통해 한화그룹의 앞길을 가로막는 장애물을 치워낼 것’을 요구하는 여론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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