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63시티(63빌딩) 앞 여의도 한강시민공원에는 수많은 인파가 집결했다. 비단 이곳뿐만이 아니라 여의도하늘이 보이는 마포·이촌 등 한강변 역시 같은 모습이 연출됐다. 모두 ‘2015 서울세계불꽃축제’를 관람하기 위한 방문객들이었다. 서울세계불꽃축제는 한화그룹이 매년 개최하는 것으로 지난 2000년 처음 시작한 이래 올해로 16회째를 맞고 있다. ‘한화’는 ‘한국화약’의 준말이다. 한국화약은 오늘날 한화그룹의 모태로 지난 1952년 ‘다이너마이트 킴’으로 불렸던 창업주 김종회 회장에 의해 설립됐다. 1981년 7월 작고한 김 회장의 뒤는 장남 김승연 現 한화그룹 회장이 이었다. 김 회장은 같은 해 8월 취임했으며 지금까지 한화그룹을 이끌고 있다. 김 회장은 재임기간 동안 한화그룹의 규모를 수십 배 성장시켰다. 1981년 당시 매출 1조원이 목표였으나 오늘날 한화의 목표매출액은 약 40조원이다. 한화그룹 안팎에서는 ‘포스트 김승연’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재계 전반에서는 김 회장의 3남(김동관·동원·동선) 중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코리아 상무가 뒤를 이을 것이라 내다보는 상황이다. 현재 김 상무는 한화그룹의 ‘미래 먹거리’로 평가받는 태양광사업을 이끌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대기업 후계 미래방점’ 그 두 번째로 한화그룹의 태양광사업과 김동관 상무의 후계구도 등을 진단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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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그룹(사진)이 태양광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으며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점차 실적호조를 보이는 태양광사업이 본격적인 실적을 내기 시작할 경우 김동관 한화큐셀 상무의 후계구도 작업이 용이해 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김 상무는 김승연 회장의 장남으로 현재 한화그룹 내 태양광사업을 이끌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한화그룹의 태양광사업이 재계 안팎의 이목을 끄는 모습이다. 그룹의 ‘미래먹거리’ 사업과 ‘3세 경영체제’와 깊은 연관성이 있기 때문이다.
한화큐셀코리아는 한화그룹 태양광사업의 핵심 계열사다. 이 밖에 한화케미칼, 한화에스엔씨, 한화에너지 등이 태양광사업에 직·간접적으로 연관이 돼 있는 구조를 취하고 있다.
김동관 한화큐셀코리아 상무는 한화그룹 내에서 태양광사업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인물이다.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 상무는 한화그룹의 유력한 차기 총수후보로 손꼽힌다. 이 때문에 현재 그룹 안팎에서는 김 상무의 사업과 승계 시나리오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남들 손 뗄 때 김승연 회장 밀어붙인 ‘태양광’…규모 ‘급성장’ 실적 ‘아직’
한화는 다른 기업들보다 늦게 태양광사업에 뛰어들었다. 잇따라 해외 업체들을 인수를 거듭하며 관련 산업에 대한 투자행보를 이어나간 것이다.
한화는 지난 2010년 중국 ‘솔라파워홀딩스’를 인수해 ‘한화솔라원’을 출범시키며 태양광 사업에 첫 발을 내딛은 이래, 이듬해 4월 한화솔라에너지를 출범시키며 태양광 발전사업에 진출했다. 또 2012년 10월에는 독일의 큐셀사를 인수해 ‘한화큐셀’을 세우는 등 단기간에 세를 키웠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2014년 12월 31일 기준. ⓒ스카이데일리
한화의 이 같은 행보에 재계 일각에서 의구심이 나온 것이 사실이다. 한화가 처음 태양광 사업에 진출했을 당시만 하더라도 국내 다수의 업체들이 실적악화 등을 이유로 태양광산업에서 발을 빼고 있던 시기였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실적을 이유로 ‘무리한 투자’라는 혹평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김승연 회장의 의지는 확고해 보였다. 김 회장은 지난 2011년 10월 그룹 창립기념일을 맞아 “태양광사업은 신 성장 사업이며 장기적인 시각에서 투자해야 한다”며 “눈앞의 이익, 불확실한 사업환경에 일희일비 않고 반드시 해내겠다는 마음으로 추진해 가야 한다”고 말했다.
태양광 계열사의 합병을 단행하기도 했다. 한화솔라원과 한화큐셀을 합병해 지난 2월 현재의 한화큐셀코리아를 출범시킨 것이다. 이번 합병으로 한화큐셀코리아는 전세계 셀(Cell. 태양빛을 흡수하는 전지) 생산 규모 1위의 태양광 회사로 거듭날 수 있었고, 이를 바탕으로 지난 4월 미국 2위 전력사 ‘넥스트라에너지’와 내년 말까지 1.5GW 모듈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2015년 10월 28일 기준. [도표=최은숙] ⓒ스카이데일리
실적 역시 개선되는 분위기다. 금감원에 공시에 따르면 연결기준 2012년 748억원에 불과했던 한화큐셀코리아의 매출액은 지난해 3배 이상 커져 2506억원을 기록했다. 아직 한화큐셀코리아는 적자상태다.
한화큐셀코리아 최대주주 한화(41%)와 2대주주 한화케미칼(39%)도 지난해(한화)와 2013년(한화케미칼) 연결기준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업계의 반응은 호의적이다. 그동안 대규모 투자가 계속됐음에도 손실규모가 줄었다는 것이 그 주된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태양광사업은 일정기간 손해를 감수하면서 투자를 계속해야 가시적 실적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한다”면서 “해당 분야가 미래에너지 창출사업인 만큼 흑자전환에 성공한 이후로는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다”고 전했다.
태양광사업, 그룹 미래 달려…성공시 승계 작업 진행 수월할 듯
▲ 김동관 한화큐셀코리아 상무[사진=뉴시스]
한화의 태양광사업이 관심을 받는 또 다른 이유로는 ‘3세 경영체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몸집불리기 수순을 밟고 있는 해당 사업이 안정적인 실적 등을 보이기 시작하면 후계 작업이 순탄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현재 한화의 태양광사업을 이끌고 있는 ‘태양의 남자’는 김동관 상무다. 김 상무는 그룹의 지주사격인 주식회사 한화의 지분 4.44%를 보유해 아버지 김승연 회장(22.65%)에 이어 2대주주로 이름을 올린 상태다. 김 회장의 차남 김동원 한화 디지털실장과 3남 김동선 한화건설 과장은 각각 1.67%를 보유한 상태다.
김 상무의 3형제는 한화에스엔씨의 지분을 100% 보유했다. 김 상무가 50%, 나머지 두 형제가 각각 25%씩 보유한 구조다.
태양광사업의 실적호조가 김 상무의 후계구도를 도울 수 있다는 분석은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힘을 얻는다. 하나는 실적상승으로 인한 ‘현금배당’이 가능해지며, 다른 하나는 경영능력을 인정받는다는 점이다. 한화큐셀코리아의 경우 각각 한화에스엔씨가 20%, 한화가 41%, 한화케미칼이 39%를 보유했다. 한화에스엔씨는 한화의 지분 2.19%를 비롯해 또 다른 태양광 계열사 한화에너지의 지분 100%를 보유했다.
특히 한화에너지의 경우 최근 실적호조로 김 상무의 ‘캐시카우’로 통하는 계열사다. 지난해에는 연결기준 매출액 4595억원, 영업이익 1730억원을 기록해 영업이익률이 37%를 넘어섰다. 또 삼성그룹 4개 계열사 인수 과정에서 삼성종합화학, 현재의 한화종합화학의 지분 30%를 보유했다.
한화그룹 안팎에서 가장 힘을 얻는 김 상무의 후계 시나리오는 주식회사 한화와 한화에스엔씨의 합병으로 인한 지주사 전환이다. 한화그룹이 화학·건설·금융·호텔·리조트 등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으며 이들 계열사들이 손자회사를 거느리는 방식이다.
한 M&A 전문가는 “김 상무가 최대주주로 있는 에스엔씨와 한화가 합병할 경우 그룹의 지주사전환이 용이하다”며 “새로운 지주사의 일정 지분 및 상당한 양의 우호 지분 확보가 가능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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