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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포커스]-NC·넥슨 게임시장 논란(中-중독)
가족에 칼 드는 게임환각 청소년까지 ‘두렵다’
가족에 칼 드는 게임환각 청소년까지 ‘두렵다’
머리에 총 쏘고 칼로 몸 쑤시며 즐긴다…성인용 빠진 아이들에 유인 마케팅 유혹
유은주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6-03-28 00:05:07
 ▲ 청소년들 사이에서 게임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게임업체들은 화려한 광고 및 게임아이템 제공 이벤트 등을 앞세워 고객들을 유치하기 바쁘다. 이에 학부모 및 게임중독상담사들 사이에서 게임업체들이 청소년들 게임 중독에는 무책임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방과 후 학교근처 PC방에서 게임을 하고 있는 청소년들의 모습 ⓒ스카이데일리

 ▲ ⓒ스카이데일리
[특별 취재팀=김신·김도현·유은주 기자] ‘게임공화국 대한민국’이라는 별로 달갑지 않은 별명까지 얻을 정도로 게임의 인기는 오랫동안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이로 인해 게임과 관련된 각종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날로 높아지고 있다.
 
어린 청소년들 사이에서 부는 게임 열풍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특히 더하다. 성인에 비해 판단력과 자제력이 부족한 청소년들이 자칫 게임에 중독될 경우 걷잡을 수 없는 방황의 길을 걷게 되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게임업체들은 저마다 화려한 광고 및 게임 아이템(게임 내에서 사용되는 도구 등을 일컫는 말) 제공 이벤트 등을 앞세워 어린 청소년들의 눈과 귀를 현혹시킨다. 지금도 우리의 미래를 책임질 청소년들이 작은 모니터 앞에서 소중한 에너지와 시간들을 허비하고 있다.
 
스마트폰 보유 학생 증가 모바일게임 ‘속속’ 출시…어른들 몰래 레벨 올리기 심취
 
최근 스마트폰 보급이 확산되면서 중·고등학생은 물론 초등학생들까지 스마트폰을 소지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학생들은 휴대가 간편한 스마트폰을 통해 각종 게임을 즐긴다. 그런데 일부 학생들은 쉬는 시간은 물론 수업시간에도 선생님들의 눈을 피해 게임을 즐기는 것으로 파악됐다.
 
기자가 직접 초·중·고등학교를 찾아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취재한 결과, 대다수의 학생들이 수업시간에도 게임을 하는 학생들이 있다고 답했다. 수업이 진행되는 시간 조차 모바일 게임을 즐기는 학생들은 한 반에 적으면 1~2명, 많게는 3~4명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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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상황이 이런데도 정작 학교 측은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게임을 하는지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기자가 서울 시내 중·고등학교에 문의해 본 결과, 선생님들은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핸드폰을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대부분의 학교들은 “최근 학교분위기가 수업시간 전에 핸드폰을 걷고 종례시간에 핸드폰을 돌려준다”고 응답했다. 또 핸드폰을 회수하지 않는 일부 학교의 경우에는 “사물함에 넣어놓게 하기 때문에 수업시간에 (게임을) 할 일은 없다”고 일축했다. 학생들과 학교측의 대답이 엇갈리면서 현실과 겉돌고 있는 상황인 셈이다.
 
 ▲ 학생들이 많이 하는 게임 중 하나인 서든어택은 총,칼 등의 무기를 사용해 상대편을 제거해야만 승리할 수 있다. 게임 효과음으로 총소리, 칼찌르는 소리, 신음 소리 등이 그대로 전해진다.  [사진=서든어택 게임화면 캡쳐]

이에 대해 교육분야 한 전문가는 “학교 측이 정말로 파악하지 못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그만큼 사태의 심각성을 모른다는 뜻이기 때문이다”며 “또 일부는 현실을 감추려고 모르는 척 했을 수도 있다. 이 또한 무조건 사태를 덥기에만 급급한 안일한 태도다”고 꼬집었다.
 
14세 소년 “머리를 맞춰 한 방에 상대방을 죽일 때 아찔한 쾌감을 느낀다”
 
학교 수업시간 내 모바일 게임을 즐기는 것도 심각하지만 더욱 큰 문제는 따로 있다. 우선 상당수 학생들이 부모님 명의를 이용해 버젓이 청소년 이용불가 게임을 한다는 것이다. 청소년 심리학자들의 주장에 따르면 청소년 이용불가 게임의 경우 잔혹한 그림이나 장면이 다수 등장해 청소년들의 인성 발달에 상당한 악영향을 미친다. 특히 중독성도 심해 어른들 조차 섣불리 손을 떼기 어렵다.
 
기자가 만난 장동영(가명.14세) 학생은 “부모님 아이디로 서든어택(청소년이용불가. 넥슨지티 개발한 온라인 1인칭 슈팅 게임)을 하는 아이들은 보통 한 반에 2명 이상 씩은 꼭 있다”고 답했다. 서든어택은 총이나 칼을 들고 상대방을 죽이는 게임이다. 현재 피 튀기는 장면 등의 유무에 따라 청소년이용불가와 15세 이상가 등급으로 각각 나뉘어져 있다.
 
장 군은 “게임 내에서 상대방을 죽일 때 마다 상당한 쾌감을 느낀다”며 “특히 헤드샷(총으로 머리를 맞추는 것. 대부분의 게임에서는 헤드샷은 상대방을 단 한 방에 죽이도록 설계)으로 ‘원샷원킬’(One Shot, One Kill)을 했을 때의 짜릿함은 느낄 수가 있다”고 다소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김태운(가명.15) 학생은 “주변에서 많게는 6~7명의 학생이 리니지(엔씨소프트 제작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 혹은 서든어택을 하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리지니’는 엔씨포스트에서 만든 ‘RPG게임(Role Playing Game)’이다. 중독성이 남달라 각종 사회문제의 직간접적인 원인이 된 경우가 적지 않았다.
 
학창시절부터 리니지 게임을 즐겨했다는 손성오(가명.26)씨는 “게임을 할 때 나이를 속이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자신을 중딩(중학생) 혹은 고딩(고등학생)이라고 하는 이용자가 많은 편이다”며 “리니지는 폭력성과 중동성이 강하고 돈이 많이 들어가는 게임인데 아이들이 무슨 돈이 있어서 하나 싶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청소년 이용불가 게임을 이용하기 위해 부모님 명의를 도용했다. 서든어택을 즐겨한다는 Y고등학교 2학년 이원도(가명.18)학생은 “한 반에 90%는 나이제한이 있는 게임을 하는 것 같다”며 “요즘 대부분의 남학생들은 부모님 아이디로 게임을 한다”고 답했다.
 
이 군 외에 다른 학생들에게서도 비슷한 반응을 들을 수 있었다. 응답한 학생 중 약 절반 가량이 부모님 아이디를 도용해 청소년 이용불가 게임을 한다고 답했다.
 

 ▲ 조사결과 남학생들의 경우 심한 경우 학교를 가지 않는 주말에는 10시간 넘게 밤새도록 게임하는 학생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를 다니는 평일에는 방과 후 2~3시간 정도 게임을 한다는 학생들이 대다수였다. ⓒ스카이데일리

특히 부모님 아이디로 게임을 한다고 대답하는 상당수의 학생들은 청소년 이용불가 게임을 하는 것 자체에 대해 크게 문제될 게 없다는 공통된 반응을 내비쳤다. 일부 학생들은 게임에 나이제한을 둔 데 대해 “불쾌하다”는 반응을 비추기도 했다.
 
매출 혈안된 게임업체들 무책임 마케팅 논란…명절 때 청소년 미끼 아이템 ‘펑펑’
 
국내 게임업체들은 주고객 층인 청소년들을 게임 속 세상으로 유인하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을 시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사례는 명절 때 게임을 하는 학생들을 타깃으로 삼아 아이템을 선물해주는 방법 등이다.
 
익명을 요구한 국내 게임업체 한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볼 때 돈을 받고 팔던 아이템을 무료로 나눠주는 것이 손해 보는 장사로 보여질 수 있다”며 “그러나 지급된 아이템은 오히려 이용자들이 계속 게임을 할 수 있도록 만드는 유인 역할을 하므로 장기적으로 큰 이익을 안겨준다. 청소년 고객들의 경우는 그 효과가 더욱 뛰어나다”고 귀뜸했다.
 
또 게임중독치료센터에서 일하고 있는 한 상담사는 “게임중독자들의 얘기를 들어보니 게임업체 내에선 초보 이용자들을 관리하기 위한 팀이 따로 만들어져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전략적인 유인책을 가졌기 때문에 백지상태의 청소년들 같은 경우, 처음에는 조금씩 하다가 나중에는 자제가 되지 않을 정도로 게임에 빠지게 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게임업계에 따르면 국내 RPG게임 순위 1위에 올라 있는 던전앤파이터도 지난 2월 설 명절에 ‘잇츠 윷놀이 타임’ 이벤트를 통해 특정 레벨 이상의 캐릭터로 적정 레벨 던전을 플레이하면 ‘윷’ 아이템을 제공한 바 있다. 넥슨이 서비스 중인 던전앤파이터는 청소년들 사이에서 특히 인기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학사모) 관계자는 이 같은 게임업체들의 마케팅 행태를 묻는 질문에 우선 한 숨 부터 내쉬었다. 세 남매를 키운다는 그는 “성인들도 게임에 한 번 빠지면 오랫동안 하곤 하는데 아이들은 오죽 하겠냐”며 “유인 마케팅은 게임업체의 양심에 맡기는 수밖에 없는 듯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솔직히 직업을 가진 부모는 일일이 아이들을 통제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며 “부모 입장에서는 게임업체가 시간제한 두는 등의 법 제정을 도입해 아이들이 과도한 게임을 하지 않도록 통제하는 방안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중독의 그늘, 패륜 자행 자녀 감추기 ‘급급’…대형 게임업체 조차 치료는 ‘나 몰라라’
 
대다수의 아동·청소년 전문가들에 따르면 일부 부모들은 청소년이 취미로 게임을 하는 데 그치지 않고 중독에 빠지는 상황에서도 그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일부는 자녀의 게임 중독 현상을 감추기 까지 한다. 이에 전문가들은 게임 중독을 마약이나 기타 심각한 중독 현상과 마찬가지로 여기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 대형 게임업체 중 하나인 넥슨(사진)은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게임 상당수를 개발한 곳이다. 대표적으로 서든어택,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 FIFA온라인 등이 있다. ⓒ스카이데일리

김학권 한국인터넷게임중독 예방치료협회 대표는 “특히 아버지의 경우 아이를 방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며 “어렸을 때만 그러겠지 하고 내버려 두다가 아이의 중독이 심해지는 경우를 많이 봤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초·중학교까지는 그래도 부모님이 하지 말라고 하면 자제하는 시늉이라도 하지만 덩치가 커지고 자아가 강해지는 고등학생 때부터는 체벌하려는 부모님을 힘으로 제압하기도 한다”며 “그제서야 부모님들은 심각성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또 다른 문제점으로 자녀의 게임중독 문제를 드러내고 개선하기 보다는 감추기 급급한 부모들의 태도를 꼽았다. 그는 “심각한 게임중독에 빠진 자녀가 현실과 가상을 구분하지 못해 흉기를 들고 부모를 위협해도 혹시라도 자녀가 범죄자가 될까봐 경찰에 신고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며 심각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이어 그는 “게임중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회를 찾아오는 사람들 중 게임중독자 본인이 아닌 가족들이 찾아오는 것이 문제다”며 “정부와 게임업체가 협력해 게임중독 치료교실을 활성화 시키고 중독자들 스스로 자신의 심각성을 느끼고 찾아올 수 있는 문화를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게임중독 치료에 대한 게임업체들의 소극적 태도도 문제 삼았다. 김 대표에 따르면 대형 게임업체들은 게임 관련 문제를 전담하는 대응팀이 따로 있다. 그러나 대부분은 형식적으로 마련해 놨을 뿐 적극적으로 운영하지 않고 있다. 김 대표 또한 2년 전 게임 회사에 직접 게임중독 치료에 대한 대안을 회사 측에 요구했으나 돌아오는 것은 무응답이었다.
 
그는 “대부분의 게임사들은 연락을 받을 당시에만 ‘네 알겠습니다’, ‘연락드리겠습니다’ 등의 긍정적인 답을 한다”며 “하지만 결국 피드백은 없다”고 말했다. 현재 대한민국 게임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업체는 NC소프트와 넥슨 두기업이 단연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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