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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포커스]-NC·넥슨 게임시장 논란(下-사례)
가짜현실 전쟁에 진짜현실 ‘칼 한자루 5억’ 현금
가짜현실 전쟁에 진짜현실 ‘칼 한자루 5억’ 현금
현실 된 가상에 수천만원 거래 다반사…1회 70시간 몰입식 10년 반복 ‘장애인 비극’
김도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6-03-28 00:03:06
지난해 12월 인천 연수구의 한 슈퍼마켓에서 11세 소녀가 과자를 훔치다 주인에게 적발됐다. 덜미를 잡힌 소녀의 행색은 한 마디로 ‘거지꼴’에 가까웠다. 소녀는 자신의 집에서 탈출했다고 털어놨다. 소녀의 집에는 소녀를 포함해 아버지와 재혼한 새어머니, 이렇게 세 식구가 살고 있었다. 소녀는 맨발로 가스배관을 타고 어렵사리 집을 탈출했다고 했다. 어린 소녀가 위험을 무릅쓰고 삶의 보금자리인 집을 탈출까지 한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알려진 사실에 의하면 부모의 학대를 피해 생존하기 위한 탈출이었다. 몸무게 16kg의 앙상한 몸을 가진 11세 소녀는 학교도 가지 못하고 집 세탁실·화장실 등에 갇혀 학대당했다. 소녀의 발육상태는 4세 수준에 불과했다. 수사 끝에 결국 소녀의 부친과 계모는 구속됐다. 학대를 주로 행한 이들은 계모와 계모 친구들이었다. 부친은 학대를 목격하고도 수수방관 했다. 친딸이 밥도 제대로 못 먹고 학교도 제대로 못가고 학대당하는 모습을 부친은 왜 지켜보고만 있었을까. 원인은 게임중독이었다. 리니지 게임을 즐겨하는 부친이 게임에만 빠져 모니터 밖 집안 상황을 외면했던 것이다. 이번 사건의 가장 핵심에는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리니지’라는 게임이 있다는 것을 부인하기 어려운 정황이다. 우리나라 빅3 게임업체인 엔씨소프트가 나은 최대의 히트작인 리니지는 1998년 최초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무려 18년여 동안 국내 인기게임 순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리니지가 이처럼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 있는 이유는 바로 게임이 가진 중독성 때문이다. 덕분에 리니지는 오랜 기간 엔씨소프트의 ‘캐쉬카우’ 역할을 도맡아왔다. 그러나 엔씨소프트를 제외한 나머지는 큰 부작용을 겪었다. 리니지가 각종 사회적 문제를 낳은 것이다. 20년 가까이 리니지가 발단이 된 충격적인 사건·사고가 발생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대책 없이 마냥 손 놓고 있을 뿐이다. 지금도 어디선가 리니지가 원인이 된 끔찍한 사건·사고가 발생하고 있을지 모른다. 스카이데일리가 우리나라 장수 게임이자 각종 사회 문제를 양산한 문제의 화제작 ‘리니지’와 관련된 사건·사고와 그 피해자들의 생생한 증언을 ‘이슈 포커스’ 게임시장 시리즈 세 번째로 취재했다.

 ▲ 리니지의 중독성에 대한 사회적 문제제기는 비단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이 같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리니지는 여전히 인기다. 서비스가 시작된 지 18여년이나 흐른 지금에도 리니지 게임의 중독으로 인한 각종 문제들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PC방에서 리니지 게임을 즐기고 있는 모습 ⓒ스카이데일리

 ▲ ⓒ스카이데일리
[특별 취재팀=김신·김도현·유은주 기자]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게임중독 관련 사건·사고를 보면 유독 ‘리니지’가 발단이 된 사건의 비중이 높다. 국내 유력 포털사이트 검색창에 ‘리니지’를 입력하면 자연스레 ‘리니지 사건·사고’가 자동완성 문장으로 만들어질 정도다.
 
리니지를 즐기는 대다수 이용자들이 꼽은 리니지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중독성’이었다. 한 이용자는 “게임이 주는 중독성 때문에 손을 떼기 어렵지만 그게 가장 큰 재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중독성 때문에 현실에서는 각종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유독 리지니가 발단이 된 사건·사고의 수위는 그야말로 ‘엽기’에 가깝기까지 했다.
 
“캐릭터는 또 다른 나” 가상현실 빠지고 低레벨은 채팅 등 이용제한…그들만의 세상
 
숱한 게임중독자를 양산한 리니지의 마력이 궁금했다. 이를 위해 단 한 차례도 리니지를 접해 본 적이 없던 기자가 직접 리니지를 해보기로 했다. 도움을 주기로 한 후배기자와 함께 서초동 인근의 PC방을 찾았다.
 
PC방 방문은 참으로 오랜만이었다. 토요일 오후 시간대 오피스 밀집 지역이라 손님이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PC방은 게임에 집중하는 손님들로 빈 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였다. 많은 게임들이 화면에 비춰지고 있었다. 후배기자를 통해 몇몇 손님들이 리니지를 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이디를 생성하고 게임에 접속하는 것은 다른 게임들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 게임을 실행하자 수 십 여개의 서버리스트가 화면을 채웠다. 그 중 ‘오웬’이라고 적힌 서버에 접속했다. 그 다음부터는 게임 안내대로 실행하면 됐다. ‘캐릭터(기자는 전사를 골랐다)’를 고르고 일종의 연습단계를 거쳐 본 게임에 등장할 수 있는 방식으로 게임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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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 우측에는 캐릭터가 보유한 ‘아이템’들이 즐비했고 창 아래로는 게임 속 가상의 공간에서 내 캐릭터의 위치가 어디쯤인지를 가늠할 수 있는 지도가 보였다. 그리고 화면 중앙에는 내 캐릭터가 있고 주위로 다른 사용자들의 캐릭터와 게임 속 괴수들로 가득한 ‘새로운 세상’이 보였다.
 
게임에서 시키는 대로 화면에 속속 모습을 드러내는 몬스터(게임 내 적 개념)들을 죽였다. 게임 측에서 설정한 목표를 완수하면 일종의 보상과 함께 다음 미션을 주는 방식이었다. 후배기자는 이 과정을 거쳐야 다음 단계로 진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종의 ‘통과의례’인 셈이었다. 하지만 90분 남짓한 시간이 흐른 뒤에도 기자는 끊임없이 쏟아지는 미션을 처리하느라 바빴다.
 
게임 대화창에 참여해 봤다. 기자는 오랜 기간 게임을 즐겨 온 소위 말하는 ‘고수’로 보이는 캐릭터들을 향해 각종 질문을 던졌다. 그리고는 ‘리니지를 취재하는 기자입니다. 잠시 대화 가능 하십니까’ 혹은 ‘리지니의 매력이 무엇인가요’란 질문을 채팅창에 입력했다. 돌아오는 대답은 싸늘했다. 무시 혹은 욕설 일색이었다. 아무런 악의도 없이 말을 걸었을 뿐이었는데도 단지 보여지는 캐릭터가 ‘초보’로 보여진다는 이유로 ‘사기꾼’이라는 소리까지 들었다.
 
 ▲ 사진은 기자가 직접 해본 ‘리니지’ 게임화면을 캡처한 것이다. 일종의 퀘스트가 진행 중이었는데, 기자와 비슷한 처지의 신규이용자들이 게임 속 몬스터를 죽이고 있다. ‘마을’이란 곳으로 가 다른 이용자들과 대화를 시도하려 했으나 레벨이 낮다는 이유로 무시당하기 일쑤였으며 전체대화 등 역시 이용이 제한적이었다. [사진=리니지 캡처화면]

어렵사리 대화에 성공한 한 이용자는 게임 내 상대방에 대한 싸늘한 반응에 대해 “리니지 내 대다수 이용자들은 캐릭터의 모습 혹은 캐릭터 아이디가 가진 게임 내 명성으로만 상대방을 평가하는 게 일반적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기자가 대다수의 이용자들에게 아무 이유 없이 ‘욕설’을 들은 데 대해 “아무 일도 아니다”며 별로 대수롭지 않은 일로 치부하는 모습을 내비쳤다. 또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리니지에 한 번 손을 댄 이용자들은 기를 쓰고 캐릭터를 육성하고 돈을 들여 아이템을 구매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일정 수준 이상의 조건을 갖추지 못하면 다른 사람과의 채팅조차 시스템적으로 불가능했다. 게임 내 전체 사람들을 향해 대화하는 ‘전체 대화’ 시스템 또한 캐릭터 레벨 50 이하는 아예 불가능했다. 채팅창을 채우고 있던 대화들은 근거리에 있는 캐릭터 유저들 간 대화라는 것을 그 때서야 알아차릴 수 있었다.
 
레벨·아이템에 사활 걸어 수백만~수천만원 거래 다반사…가상게임이 현실이 된 그들
 
리니지를 10년 가까이 즐겼다는 최동현(가명. 34세) 씨는 “대부분의 리니지 이용자들은 게임 속 공간을 또 다른 사회로 인식하며, 현실 공간과 마찬가지로 그곳에서 역시 인정받고 동경의 대상이 되고픈 인간의 습성을 고스란히 드러낸다”고 설명했다. 이어 “바로 이 점이 리니지에 중독되는 결정적 이유다. 사실상 가상의 게임세상을 진짜현실같이 느끼는 중독증이다”고 덧붙였다.
 
즉, 게임 속 캐릭터의 레벨·장착 아이템 등을 통해 다른 유저들의 부러움을 받고 이 과정에서 현금을 쓰거나 게임을 끊지 못하는 중독자들이 양산된다는 것이었다. 이 같은 설명을 듣고 나니 리니지 화면 채팅창 가장 윗줄에 ‘캐릭터는 또 다른 나입니다’라는 문구가 적혔던 이유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됐다.
 
최 씨에 따르면 대다수 이용자들이 느끼는 리니지의 가장 큰 매력은 유저들 간의 ‘전투’ 시스템이다. 최초 서비스를 시작한 지 18년여의 시간이 흘러 다른 게임에 비해 그래픽이나 사양 등이 현저히 뒤처지긴 했으나 여전히 인기가 있는 이유 또한 여기에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자연스럽게 유저들의 관심은 전투에서 승리하는 것으로 집중된다. 이런 전투에서 승패를 좌우하는 것은 레벨과 보유 아이템(게임 내 캐릭터가 장착하는 무기, 방어구 등의 장비를 일컫는 말) 등이다. 이로 인해 리니지 이용자들은 레벨을 높이기 위해 막대한 시간을 투입하고, 고가의 아이템을 구매하기 위해 지갑을 연다. 가상의 게임시장에서 현실의 현금시장이 연결되는 순간이다.
 
고가 아이템의 거래가는 흔히들 생각하는 그런 자잘한 액수가 아니다. 희귀성이 높을수록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하나의 아이템이 만들어 지는 데 수 개월의 시간이 투입되기도 한다. 이런 아이템들의 가격은 소위 말하는 집 한 채 가격에 가까울 때도 있다.
 
일례로 리니지 상에 ‘집행검’의 경우 4~5000만원 선에 헝성돼 있다. 이마저도 무기를 강화되기 직전일 때고, 일정 실패확률을 감안하고 강화에 성공했을 때 그 가격은 적게는 2배에서 많게는 10배까지 뛴다.
 
 ▲ 인기를 끌고 있는 인터넷 개인 방송 서비스 ‘아프리카TV’에서도 리니지는 주요 방송 소재 중 하나다. 인기 BJ(Broadcasting Jockey)들은 고가의 아이템을 자랑하며 실제 게임 속 전투장면을 방송하기도 한다. 사진은 실제 생방송으로 진행 중인 리니지 관련 인터넷방송 장면 [사진=아프리카TV 캡처화면]

이로 인해 게임 내 아이템들을 사고 파는 사업이 성행하기도 한다. 24시간 게임에만 집중해 아이템을 얻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얻었을 경우 이를 유저들에게 판매하는 방식의 사업이 이뤄지는 것이다. 이런 식의 사업이 운영되는 곳은 이용자들 사이에서 ‘작업장’으로 불린다.
 
취재 도중 과거 ‘리니지 작업장’을 운영했다는 이두용(가명. 42세)씨를 만나볼 수 있었다. 이 씨는 “희귀 아이템은 말 그대로 희귀하기 때문에 높은 가격에 거래 된다”며 “사무실을 얻고 그곳에서 직원들과 합숙하며 아이템 찾기에 매진한다. 이런식으로 아이템을 구하고 다른 이용자들에게 팔면서 매출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이 씨의 과거 사무실 이름은 ‘용사무실’이었다. 말 그대로 게임 속 보스급 몬스터인 ‘용’을 찾아다니며 이를 처치하고 아이템을 받는 것이다. ‘용’은 먹이사슬의 최상층에 있는 몬스터인 만큼 공략이 힘들지만, 공력한다면 그만큼 높은 가치의 아이템을 얻을 수 있었다. 용을 잡고 획득하는 아이템들은 수 백 만원에서 수 천 만원에 거래됐다.
 
이 씨는 자신이 판매한 아이템의 가격이 결코 높은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판매를 위해 적당한 아이템을 찾아 다녔을 뿐이지 정말 고가의 아이템들은 수 억 원에 거래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그는 “같은 아이템이더라도 이른바 ‘강화’ 정도 여부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다”고 강조했다.
 
이 씨에 따르면 강화란 아이템의 능력치를 올리는 것이다. 차나 컴퓨터 등으로 따지면 상위 옵션을 장착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강화는 일정 단계별로 진행된다. 하지만 강화에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바로 성공과 실패 확률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성공하면 그만큼 강력한 아이템을 얻게 되지만 실패하면 기존 아이템은 그대로 소멸해버리고 만다.
 
강화 아이템의 가격이 높은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앞서 집행검의 경우 강화되기 전 가격이 4~5000만원이라고 감안했을 때, 강화 실패 시 그 돈을 그대로 날리게 되는 셈이다. 역으로 성공했을 때는 4~5000만원을 허공으로 날릴 위기 비용을 감안하기 때문에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는다.
 
이로 인해 이용자들은 더욱 강력한 아이템을 얻기 위해 고가 아이템을 사들이고, 또 강화를 시도하기 위해 상당한 돈을 지불한다. 지금까지 ‘리니지’로 인해 발생한 각종 사건·사고의 발생에도 바로 이런 시스템이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게임에서의 만족감을 높이기 위해 현실에서 말도 안되는 엽기적인 행각을 벌인 것이다.
 
한번에 70시간 몰두 10년 반복하다 ‘장애인’…“NC 상대 소송도 고민했으나…” 눈물만
 
기자가 만난 우승형(가명. 31세)씨는 불과 몇 해 전까지 자는 시간을 제외한 모든 시간을 리니지에 허비하던, 소위 말하는 ‘게임 중독자’였다. 지금은 리니지를 끊었지만 여전히 다양한 게임을 즐긴다는 그의 걸음걸이는 정상인과는 다소 차이를 보였다. 오른쪽 다리를 심하게 절었다. 우 씨는 다리에 장애가 오게 된 이유가 ‘게임중독’ 때문이라고 전했다.
 
우 씨는 “중·고등학교를 다니지 않았다. 남들이 학교에 있을 시간에 리니지만 했다. 당시에는 게임접속제한 시간이 없어서 무제한으로 이용이 가능했는데, 보통 한번 리니지에 접속하면 3일 내내 오로지 리니지에만 몰두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70시간 이상 게임에 몰두하다 정 버틸 수 없게 되면 어쩔 수 없이 잠자리에 들었다. 보통 그렇게 잠이 들면 20시간 이상 잤다. 그 후 눈을 뜨면 또 다시 리니지에 집중했다. 식사는 대부분 PC앞에서 간단히 먹을 수 있는 컵라면이 전부였다. 그런 생활은 10년 가까이 되풀이됐다”고 설명했다.
 
 ▲ 우승형(가명) 씨는 게임중독으로 한 쪽 다리에 장애를 갖게 됐다. 주위에서는 우 씨에게 게임중독을 방치한 리니지의 제작사 NC소프트(사진·본사)를 상대로 소를 제기하라고 조언했다. 하지만 그는 엄두가 나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스카이데일리

우 씨는 “10년을 PC앞에 앉아서 생활하다 보니 다리가 아팠다. 그러나 처음에는 다리 통증에 대해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불편함을 느끼기 시작할 때도 운동부족을 의심했을 뿐이었다. 병원은 아예 생각조차 안했다. 집과 PC방 모니터에 집착적으로 다가갔다. 결국 주위 사람들의 권유로 병원을 찾게 됐을 때, 하지정맥류 현상이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음을 알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영양섭취가 부족한 상태서 장시간 앉아있는 생활을 반복하다보니 혈액순환이 쉬이 이뤄지지 않게 됐다고 의사는 설명했다. 하체로 간 피가 고이기를 반복했던 셈이다. 한 마디로 ‘피가 썩었었다’고 표현하는 게 맞다. 하지정맥류 증상은 심해질 대로 심해져 피부 궤양이 생길 정도가 됐다”고 토로했다.
 
우 씨는 자신이 이렇게까지 게임에 빠져있었던 이유에 대해 “그 곳이 유일하게 자신을 인정받을 수 있는 공간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고 답했다. 그는 “실제 많은 이용자들이 게임중독에 빠지는 이유가 바로 자신과 같은 ‘인정받고 싶은 욕구’에서 온다”고 설명했다.
 
우 씨는 “솔직히 상태가 이렇게 되자 주위에서 리니지의 제작사 NC소프트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자는 이들도 있었다. 게임중독을 방치한 것에 대한 보상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미 커질대로 커진 엔씨소프트를 상대로 이길 엄두가 나지 않아 곧장 포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냥 내 자신의 과거를 탓할 뿐이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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