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4대 금융지주 중 한 곳인 KB금융지주는 지난 2008년 출범해 지난해 자산 규모면에서 3위를 기록했다. KB금융지주의 모태인 KB국민은행은 구 국민은행과 구 한국주택은행이 통합돼 출범했는데 이들 은행들은 모두 서민 금융을 전담하는 국책은행으로 설립됐다. 국민은행은 1963년 설립돼 서민을 대상으로 한 가계금융 업무를 전담했다. 한국주택은행은 서민주택 금융과 관련된 제반 정책을 수립해 국민 주택환경의 질적 개선과 양적 확충을 목표로 1967년 설립됐다. 서민금융을 독점적으로 공급해오던 이들 두 은행이 2000년 통합되면서 국내 최대 규모의 시중은행으로 자리매김했다. KB국민은행은 출범 이후부터 막대한 규모를 자랑하며 은행업계 1위 자리를 고수했지만 금융지주 면에서 볼 땐 수익 구조가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KB국민은행에 지나치게 편중된 수익구조를 갖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KB금융지주는 비은행 부문 경쟁력 강화를 꾸준히 추진해왔지만 지난 2014년 LIG손해보험 인수를 제외하곤 번번이 실패를 거듭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현대증권 인수전에서 한국투자금융을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비은행 부문 경쟁력 강화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둔 셈이지만 이를 두고 잡음이 일고 있어 업계 이목이 집중된다. 스카이데일리가 현대증권 인수전에서 승리한 KB금융지주에 대한 업계의 의견 등을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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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현대증권 인수전에서 KB금융지주가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번 현대증권 인수가 KB금융의 비은행 부문 역량 강화에 기여하는 바가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지만 욕심이 앞선 과도한 투자에 무리한 행보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금융지주 회장과 은행장을 겸하고 있는 윤종규 1인 지배하의 자존심 베팅 성격이 보여 ‘독 묻은 성찬’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스카이데일리
KB금융지주가 현대증권 인수전에서 한국투자금융, 액티스(사모펀드) 등을 제치고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계약이 순탄하게 마무리되면 자본금 4조원에 달하는 증권사를 보유하게 돼 단숨에 업계 3위 증권사를 보유하게 된다.
하지만 이를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번 인수전에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의중이 크게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당초 예상가를 크게 상회하는 금액에 인수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대우증권 인수전에 실패한 이후 마지막 남은 대형 증권사 인수를 위해 무리한 베팅에 나섰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서민금융 성격이 짙었던 KB금융지주가 증권업 분야 강화에 나선 것에 대해서도 우려가 나왔다. KB금융지주의 모태인 국민은행과 주택은행 등은 공공성과 안전성이라는 이미지가 강한데 반해 증권업은 상반된 성격을 갖고 있어 이미지 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증권사 순위 지각변동 ‘예고’…KB, 단숨에 증권업계 ‘3위’ 등극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2015년 기준) ⓒ스카이데일리
KB금융지주가 ‘2전3기’ 끝에 현대증권 인수에 성공했다. 그간 비은행 부문 경쟁력 강화를 외쳐왔던 KB금융으로선 증권업계 마지막 대형 매물인 현대증권 인수를 계기로 비은행 부문 경쟁력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달 31일 현대그룹 및 업계에 따르면 현대증권 인수전에서 한국금융지주, 액티스 등을 제치고 KB금융지주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매각 지분은 현대상선이 보유한 현대증권 지분 22.43%와 기타 주주 0.13% 등 총 22.56%다.
이를 통해 KB금융지주는 단번에 증권업계 3위 규모의 증권사를 보유하게 됐다. KB금융지주 계열사인 KB증권의 자기자본은 지난해말 기준 6200억원으로 업계 18위에 불과하다. 하지만 자기자본 3조2800억원으로 업계 6위인 현대증권과 합병할 경우 4조원에 육박하는 자기자본을 가진 증권사로 탈바꿈하게 된다.
특히 그간 은행 수익에 지나치게 편중된 수익구조를 갖고 있다는 지적을 다소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KB금융지주의 지난해 순이익 1조7000억원 중에서 은행 부문 비중이 67%가량 차지한다. 그 외 카드 비중 22%, 증권은 3%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 ⓒ스카이데일리
앞서 KB금융지주는 두 차례 증권사 인수에 도전했지만 모두 실패로 끝났다. 지난해 말 진행됐던 KDB대우증권 인수전에서는 다른 후보들보다 자금력 면에서 우위에 있다는 평가를 받고도 미래에셋증권에 패했다.
또 지난 2014년에는 증권업계 1위인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패키지 인수에 나섰지만 NH농협금융에 밀렸다. 당시 KB금융지주는 우리투자증권 인수가에서 NH농협금융보다 높은 가격을 써냈지만 패키지였던 우리아비바생명 가격을 마이너스로 적어 아쉽게 놓치기도 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KB금융지주는 자산 329조원을 기록하며 국내 4대 금융지주 중 3위에 머물렀다. 이에 KB금융지주는 이번 현대증권 인수를 통해 비은행부문 비중이 40% 가량 높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비은행 부문 역량을 강화해 금융지주사로서 ‘리딩 뱅크’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인수가, 시장가격 2~3배 높아…윤 회장 실패 만회 ‘무리수’ 지적
비은행 부문 강화에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도 있지만 KB금융지주의 이번 현대증권 인수를 두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당초 시장 예상가격보다 2~3배 비싼 1조원을 상회하는 금액에 낙찰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지난 2014년 KB사태 이후 회장과 행장을 겸임하고 있는 윤 회장은 취임 이후부터 비은행 부문 강화를 꾸준히 외쳐왔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인수전에 주도적으로 나선 인물이 윤 회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지난해말 KDB대우증권 인수에 실패한 윤 회장이 이를 만회하기 위해 무리한 베팅이 나선 것 아니냐는 비판이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현대증권의 최근 종가 기준 지분금액은 3500억원이고 당초 시장에서 예상한 현대증권의 적정 매각가는 7000억원 수준이었다. 지난해 무산된 오릭스와의 매각가가 6500억원 수준이었고 실적 개선 등의 이유로 장부가격은 6900억원 선으로 평가됐다.
KB금융이 1조원을 상회하는 금액을 써낸 것은 과도한 금액이라는 의견이 많다. 한 증권사 고위 관계자는 “현대증권 실사과정에서 잠재 부실이 더 나올 수 있는 만큼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해도 과도한 금액”이라며 “지난해 대우증권 인수전에 참가했던 KB금융지주와 한국투자금융간 경쟁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서민금융 성격이 짙었던 KB금융이 증권업 분야 강화에 나선 것에 대해서도 우려스럽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KB금융지주의 모태인 구 국민은행은 구 주택은행과 합병되기 전부터 주택사업과 서민금융을 주로 담당해왔다.
이에 KB금융지주가 증권업을 강화하는 행보로 인해 자칫 공공성과 안전성이라는 이미지를 잃을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여전히 많은 국민들이 KB하면 시중 은행 중 업계 1위인 국민은행을 떠올린다”며 “같은 금융이라도 증권업은 은행의 안전성과 대비돼 기존 KB금융의 안정적 이미지에 타격이 있을 수도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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